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일이 참 희한하네요.

-- 조회수 : 1,456
작성일 : 2013-07-07 13:23:21

결혼전에 직장생활 정말 열심히 했어요.

좋아했다기보다는 인정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노력했고 능력도 괜찮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늘 다른 사람이 더 인정받곤 했어요.

그게 많이 억울했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어요.

그런 일이 몇번 반복되다보니 자신감도 뚝 떨어지고

아무래도 내가 갈 길이 아닌가보다.싶어서 그만두었어요.

그리고 10년정도 전업으로 지냈어요.

전업주부로 청소하고 살림하고 애 키우는게 오히려 더 좋았어요.

그러다 경제적인 부분도 생각하게 되었고

아이가 자라고 스스로 하다보니 제가 집에서 할일도 없고해서

예전에 하던 일을 다시 알아봤어요.

워낙 자신감이 떨어져있던 상태라서 제 경력에 비해 쉬운 일로 골랐고

시간도 짧게 근무하는 파트로 결정을 했어요.

인정받고싶다는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어요.

마흔인 아줌마가 파트로 일하는데 뭘 얼마나 인정받겠어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사고싶은거나 사야겠다.는 좀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일이 참 재미있더라구요.

일이 재미있다보니 이런저런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랐고

오히려 예전처럼 노력할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쉽게 인정을 받았어요.

1년 계약직으로 들어와서 이제 4개월 되어가는데 휴가도 일반직원과 똑같이 주겠대요.

내년에 정식으로 채용되길 기다리며 저보다 좀더 근무했던 사람들도 있는데

절더러 내년에 정식으로 근무해달라고 합니다.

참 좋은 일이고 행복한 일인데 그냥 예전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애쓰고 노력하고 공들였을때는 늘상 그 자리가 다른 사람 차지가 되어서

정말 많이 슬프고 힘들었거든요.

더 나은 자리에 가기위해 아무리 애써도 내 자리가 될수 없어서 다 포기하고

물러나서 마음을 비웠는데 그 기회가 제게 오네요.

참 신기하기도 하고 희한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IP : 1.236.xxx.7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
    '13.7.7 1:26 PM (119.71.xxx.84)

    재도전을 축하드려요 ...많은 분들이 생각은 잇되 다시 일을 하는것을 엄두를 못해는 분도 많던데 ..얼마나멋진 일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5918 국정원은 어디 가고 NLL만 남았는가! 1 매의눈 2013/07/19 644
275917 이럴땐 어찌해야 할까요?? ㅠ 3 금간우정 2013/07/19 693
275916 사고뉴스를 듣고 가슴이 미어지네요 18 캠프 2013/07/19 3,149
275915 발끝에서 딱 떨어지는 웨딩드레스는 안되나요? 4 커피앤티비 2013/07/19 1,538
275914 도우미 아주머니께 나오지 말라는 얘기를 어떻게 하시나요? 17 고민고민 2013/07/19 3,738
275913 야탑역 에스컬레이트 역주행 생각보다 심각하네요.. Yata 2013/07/19 1,465
275912 이성적이고 중립적인 사람들이 부러워요... 4 WNDFLQ.. 2013/07/19 1,963
275911 mb도 본 기록물이 대통령기론관에 없는 기이한 현상 7 조선이 증언.. 2013/07/19 1,085
275910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수영 못 하는 교관은 도움주지 않.. 6 샬랄라 2013/07/19 2,859
275909 어머님 사랑합니다(펌글) 7 성현맘 2013/07/19 1,122
275908 인사동 모임장소 추천 3 모임 2013/07/19 1,609
275907 온라인으로 주문하려고 하는데요. 냉면 2013/07/19 708
275906 노스페이스 (The north face) 한물 갔나요? 여전한가.. 13 요즘은 뭐가.. 2013/07/19 3,368
275905 직감이 둔한 사람이 있나요?? 9 /// 2013/07/19 3,743
275904 울릉도여행의 tip좀 주심 감사하겠습니다. 4 울릉도 독도.. 2013/07/19 1,662
275903 아쿠아트래킹화 사이즈 딱 맞게 사도 되나요 4 사이즈 2013/07/19 935
275902 장롱면허는 꼭 학원에서 강사한테 연수받아야 하나요? 12 궁금 2013/07/19 3,582
275901 안철수 "정치 실종 책임은 새누리당에 있다&am.. 14 탱자 2013/07/19 957
275900 중3딸아이 사춘기 우울증 같아요 14 사춘기 2013/07/19 6,287
275899 워드스케치 사도 괜찮은가요? 3 영단어 2013/07/19 894
275898 다이어트 안 하시는 분 계실까요? 17 평생다이어트.. 2013/07/19 2,100
275897 8월 말 중국여행 어떤가요? 2 여행 2013/07/19 1,449
275896 로봇만들기 몇 살쯤 해주면 이해할까요?(8051같은걸로 동작하는.. 2 ㄱㅅㄱ 2013/07/19 665
275895 소소하고 찌질하지만 큰 고민 한선생 2013/07/19 877
275894 조·중·동 유감 2 샬랄라 2013/07/19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