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일이 참 희한하네요.

-- 조회수 : 1,451
작성일 : 2013-07-07 13:23:21

결혼전에 직장생활 정말 열심히 했어요.

좋아했다기보다는 인정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노력했고 능력도 괜찮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늘 다른 사람이 더 인정받곤 했어요.

그게 많이 억울했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어요.

그런 일이 몇번 반복되다보니 자신감도 뚝 떨어지고

아무래도 내가 갈 길이 아닌가보다.싶어서 그만두었어요.

그리고 10년정도 전업으로 지냈어요.

전업주부로 청소하고 살림하고 애 키우는게 오히려 더 좋았어요.

그러다 경제적인 부분도 생각하게 되었고

아이가 자라고 스스로 하다보니 제가 집에서 할일도 없고해서

예전에 하던 일을 다시 알아봤어요.

워낙 자신감이 떨어져있던 상태라서 제 경력에 비해 쉬운 일로 골랐고

시간도 짧게 근무하는 파트로 결정을 했어요.

인정받고싶다는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어요.

마흔인 아줌마가 파트로 일하는데 뭘 얼마나 인정받겠어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사고싶은거나 사야겠다.는 좀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일이 참 재미있더라구요.

일이 재미있다보니 이런저런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랐고

오히려 예전처럼 노력할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쉽게 인정을 받았어요.

1년 계약직으로 들어와서 이제 4개월 되어가는데 휴가도 일반직원과 똑같이 주겠대요.

내년에 정식으로 채용되길 기다리며 저보다 좀더 근무했던 사람들도 있는데

절더러 내년에 정식으로 근무해달라고 합니다.

참 좋은 일이고 행복한 일인데 그냥 예전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애쓰고 노력하고 공들였을때는 늘상 그 자리가 다른 사람 차지가 되어서

정말 많이 슬프고 힘들었거든요.

더 나은 자리에 가기위해 아무리 애써도 내 자리가 될수 없어서 다 포기하고

물러나서 마음을 비웠는데 그 기회가 제게 오네요.

참 신기하기도 하고 희한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IP : 1.236.xxx.7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
    '13.7.7 1:26 PM (119.71.xxx.84)

    재도전을 축하드려요 ...많은 분들이 생각은 잇되 다시 일을 하는것을 엄두를 못해는 분도 많던데 ..얼마나멋진 일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4226 글 펑해요. 7 한심 2013/07/15 1,101
274225 직장인을 위한 간헐적 단식 스케쥴 3 Diet 2013/07/15 2,732
274224 간헐적 단식과 굶다 폭식하는 것과 무슨 차이인지요? 10 단식 2013/07/15 9,230
274223 피부가 불긋불긋하고 부어요. 스테로이드 부작용이지 싶은데.. 1 .... 2013/07/15 1,423
274222 검찰이 국정원녀 감금이 맞다네요 5 ㅇㅇ 2013/07/15 1,673
274221 지금 하는 kbs 아침드라마.. 1 삼식이 2013/07/15 940
274220 한의학 관점에서 단순포진은 어디에서 열이 나는 건가요? 3 단순입술포진.. 2013/07/15 1,971
274219 제습기있으면 물먹는 하마 안사도 되나요? 3 제습기 2013/07/15 1,596
274218 어제 달라졌어요에서 나오는 동네 ?? 2013/07/15 1,073
274217 천으로 만든 손가방..어디 가면 이쁜거 살 수 있나요? 8 명품안녕 2013/07/15 2,102
274216 여름만되면 매실항아리에서 초파리가생겨요 4 비싫어 2013/07/15 1,488
274215 갑상선암 수술후 열흘만에 포항까지 무리일까요?ㅜ 3 ㅜㅜ 2013/07/15 2,197
274214 장마철 도배. 마루깔기 괜찮을까요? 인테리어 2013/07/15 1,147
274213 7월 1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7/15 616
274212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 추천 부탁드려요 2 부탁 2013/07/15 1,712
274211 출근때 매일보는남자..이야기했는데 결혼했다네요ㅠ 38 ,ㅡ, 2013/07/15 12,900
274210 전세 12억 13억하는데 사는 사람들.. 11 .. 2013/07/15 4,638
274209 제가 중학교 이래로 계속 아침을 굶는 사람인데요. 결혼 후 1.. 6 간헐적 단식.. 2013/07/15 2,676
274208 매미가 울어요 매미 2013/07/15 937
274207 화를 내야 그제서야 움직이는 큰아이 5 플라이 2013/07/15 1,658
274206 무시무시합니다 3 안철박 2013/07/15 1,311
274205 남편 바람 잡으려고 하는데 온라인상 나오는 흥신소 믿을만한가요?.. 5 궁금이 2013/07/15 3,555
274204 결혼의 여신 송지혜 캐릭 정말 밥맛없어요 21 ........ 2013/07/15 5,696
274203 가끔은 제가 아주 험하게 생긴 깡패였음 좋겠다는 생각해요. 7 ... 2013/07/15 1,314
274202 해산물은 이제 안녕~해야하나요 10 .. 2013/07/15 3,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