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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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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제가 잘못한건가요?

짜증 조회수 : 3,497
작성일 : 2013-07-05 15:58:16

고등학생입니다. 오늘 시험 보고 왔는데, 제가 집에 없었어요. 저는 이제야 집에 들어 왔네요.

아마 시험 보고 집에 왔을때는 한시 정도 되었을 거에요. 월요일날 한 과목 봅니다.

그런데 15분 전에 저에게 전화해서는 월요일날 시험 볼 노트를 안 가져 왔다고 어떻게 하냐고 하더군요 =_=

네, 고2에요. 초등학생 아닙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엄마 보고 어떻게 하라고?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끊더군요.

남편이 저에게 다시 연락 오더니, 애를 학교 까지 태워주라고 하더군요. 저희 집에서 애 학교까지 자가용으로 1시간 거리입니다. 멀죠. 멀어요. 자기가 여기로 꼭 가고 싶다고 해서 간 건데요...

아까 전화로 딸 아이에게 너가 어떻게 할 건지 결정하고 행동하라고 했더니, 버스나 지하철 타고 가려고 나갔나 보더군요. 이 와중에 딸 아이 핸드폰은 변기에 빠트려서 통화는 안 되고 있어요.

남편은 이 더운날 그 먼곳까지 버스 타고 가게 했다고 저한테 뭐라 뭐라 하네요. 적어도 택시는 태워서 보냈어야 했다고.

저, 애 중학교때 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나 학원 갔습니다. 책 안 가져왔다, 숙제 안 가져왔다, 준비물 안 가져왔다 등등등!!!

작은 애는 아기 였죠. 자, 누구야~ 누나가 책 안 가져갔대~우리 가져다 주자~

이러면 자기는 안 나간다고 떼쓰고 울고 불고, 제가 억지로 책이랑 숙제 챙겨서 카시트에 태워서 울리면서 학교까지 갔었죠 =_=

그 버릇 못 고치나 봅니다. 아니 어떻게 월요일 꼴랑 한 과목 보는 시험 노트를 놔두고 올 수 있나요? 그것도 집에 온게 1시 쯤인데, 4시가 다 되가는 마당에 알아 차리나요?

딸 아이에게 알아서 하라고 한 제가 잘못한 건가요? 남편이 저 한테 잘못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해서 좀 다퉜어요. 당신에 애한테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애 버릇이 고쳐지질 않는다구요.

게다가 엄마가 좀 가져다 주면 고마운 줄 알아야 하는데, 가면 갈수록 당연하게 여기고 아주 가관이더라구요.

진짜 속 터져 죽겠네요. 이 와중에 정말 데려다 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또 들어서 미치겠어요.

IP : 121.166.xxx.23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7.5 4:03 PM (71.231.xxx.104)

    요즘 아이들 다 이래요
    엄마 잘못은 없어 보여요
    제딸도 이럽니다

  • 2. 하하
    '13.7.5 4:06 PM (58.236.xxx.74)

    보통은 반대로 엄마가 애면글면하고 아빠가 좀 대범하죠 ?
    님 남편이 아직도 딸바보라 그러니 넘 기분 상해하지 마세요 ^^

  • 3. ;;
    '13.7.5 4:06 PM (222.106.xxx.108)

    알아서 하게 둬야 됀다고 생각합니다.. 저 아는 언니 집에서 맨날 챙겨주더니 대학교 가서도 중요한 논문 심사날 논문 놔두고 와서 학교 일년 더 다녔어요

  • 4. 에구
    '13.7.5 4:10 PM (211.234.xxx.15)

    엄마 마음도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아마도 따님이 노트 안 가져온거 낭패다 하고 생각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했나 보네요.
    딸들에게는 언제나 당황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엄마잖아요.

    따님이 유난히 좀 덤벙거린다 싶긴 하지만
    오늘같은 경우에는 날씨도 덥고 시험기간인데
    한번 데려다주시면 좋았을걸 그랬어요.
    다른것도 아니고 공부하려고 하는데 노트를 놓고왔다 하니 마음이 짠하네요.

    그리고 시험 끝나거든 아이랑 얘기 해 보세요.
    앞으로 이런 일로 엄마는 불려다닐 생각이 없고,
    엄마는 네 기사가 아니다. 딱부러지게 말씀하시고 다시는 해 주지 마셔요.
    저도 딸이지만 고딩때 진짜 아빠 많이....... 힘들게 했네요. 저도 그땐 그게 미안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당연시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ㅜㅜ 지금 생각하면 자다가 하이킥 할 일이죠...

    엄마 잘못 아닙니다! 그치만 딸이니까 안고 가야죠 ㅜㅜ

  • 5. 원글이
    '13.7.5 4:11 PM (121.166.xxx.239)

    네, 다들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눈사람님 조언대로 맛있는 것도 해 줄게요~ 남편도 문제지만, 지금 안절부절 하는 저 자신에게도 화나 있었는데, 여러분들 덕분이 마음이 많이 놓이네요.

  • 6. 리라쿡
    '13.7.5 4:15 PM (1.177.xxx.21)

    전 좀 달라요.
    그나이면 준 어른입니다.
    자기가 빠뜨린것에 대한 책임은 분명 아이가 져야죠.
    그걸 부모가 대신해준다는게..옳은행동일까요?
    시험기간이니 한번쯤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어릴때 제가 빠뜨린건 다시 학교가서 제가 가져왔어요.
    단한번도 엄마한테 기대보려는 생각은 안했어요.
    물론 우리애도 초등떄부터 그렇게 키웠구요.
    지금은 빠뜨리고 오면 저한테 징징대지 않고.바로 버스타고 갑니다.
    가서 들고오고.그게 당연한건줄 알아요.
    초등때 징징거리며 저한테 전화하고 저도 일하다 달려가서 가져다주고..휴..
    이건아니다.그때 생각이 들었네요.
    이게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은 아니구나 생각을 했구요
    전 원글님이 잘했고 아이아빠가 완전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봅니다.
    이제 중3인데요.이런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손하나 안대도 잘할정도로 하거든요
    전 제 육아방식이 이렇게 우리애를 만들었다고 자부하구요.

  • 7. .....
    '13.7.5 4:18 PM (175.118.xxx.182)

    학교에 혼자 가게 한 건 잘 하신 것 같아요.

    근데 좀 잘 잊어버리고, 흘리고 다니고 하는 게
    뭐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 않나요?
    안그러면 더 좋지만...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고 하면서 혼자 고생하도록 내버려두면
    나중에는 알아서 챙기게 될 거에요.^^

  • 8. 원글이
    '13.7.5 4:27 PM (121.166.xxx.239)

    저도 내공이 부족한가 봐요. 왜 이렇게 마음이 울렁거리는지 ㅠㅠ 보내놓고도 엄청 미안하고 안쓰러운 기분이 드는건 뭐죠 ?=_= 제가 미칩니다 ㅠㅠ

  • 9. 그런데
    '13.7.5 4:29 PM (59.7.xxx.245)

    고생해서 갖고와야 한자라도 더 봅니다

  • 10. 잘 하셨어요
    '13.7.5 4:33 PM (112.179.xxx.120)

    언제 겪든 한 번쯤은 치뤄야할 과정이네요
    그나마 한 과목에 주말 이틀 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피곤하고 힘들게 다녀오면 다음부터는 분명 신경쓸거예요

  • 11. 건망증
    '13.7.5 4:49 PM (223.62.xxx.68)

    제가 건망증 진짜 심한데요 초등학교 다닐 때 가방싸는 거 깜빡하고 빈 책가방 덜렁덜렁 메고 갔던 날도 많았어요. 엄마는 제가 놓고 간거 알고서도 한번도 안 갖다주셨고요. 걸어서 한시간 거리였거든요 시골이라 버스도 자주 없었고요.
    책 없다고 선생님한테 야단맞고 오면 엄마가 막 놀렸어요. 넌 어떻게 책가방 빈 것도 모르고 가냐고. 지금도 두고두고 놀려요 ㅋㅋ
    근데 그렇게 몇번 혼나고 불편한 거 느끼니까 밤에 꼭 챙겨놓게 되더라구요. 겪어봐야해요 본인이.
    내가 무슨 일을 해도 우리 부모님이 다 해결해주실거야. 이런 생각만큼 위험한 건 없는 것 같아요.

  • 12. 반대
    '13.7.5 5:39 PM (110.14.xxx.70)

    물론 이성적으로는 아이가 알아서 다시 챙겨와야지요
    중2때 같은 일로 제가 따라가서 현관에 서있고 아이는 키 찾아서 교실다녀오는 중에 학교 지키는 도우미같아뵈는
    50대 아저씨와 살짝 언짢은 일이 있은 후로는 절대 혼자 안보냅니다
    선생님들 퇴근하신 후라면 같이 가야 안심이 됩니다

  • 13. ㅡㅡㅡㅡ
    '13.7.5 6:47 PM (112.159.xxx.4) - 삭제된댓글

    어쩌다한번의실수라면 엄마가 고생해줄수있지만
    그게 자주이고
    당연시에 가관까지면
    그만하심이맞습니다

    아이앞에서 혹 전전긍긍하지마세요
    그러면 본인이 옳은걸로알거든요

  • 14. 외동아닐까
    '13.7.5 8:19 PM (2.217.xxx.89)

    외동인듯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외동애들은 엄마나 부모가 마음을 읽어주길 원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자주적이거나 스스로 해결해야 할 부분을 놓친 것에 대한 교육적 관점 외에도
    자긴 시험공부하느라 힘들고 지친다.. 엄마가 좀 내 마음을 알아줘..
    이런 외침 일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책 두고 왔다고 하면, 어쩌라고? 이런 반응보단..
    켁, 그람 우짜나.. 너가 생각해서 결정하면 엄마가 니 의견에 따라 도와줄게
    이정도 하셨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 15. 외동아닐까
    '13.7.5 8:21 PM (2.217.xxx.89)

    제가 고3일때.. 너무 힘들고 지칠 때 엄마께 투정을 했는데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하찮은 일로)
    엄마가 님처럼 반응할.때 되게 외로왔어요.
    그냥, 힘내..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야. 어떤 경우에도 널 응원할게 이런 반응까진 아니어도
    응, 너 힘들구나.. 이정도 공감을 얻고싶었던 마음일 때가 더 많았던 거 같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혹넘어 사춘기 외동의 엄마인 지금
    아이를 한없이 외롭게 하는 생뚱맞고 공감없는 대답을 하기 일쑤네요..

    반성 또 반성합니다..

  • 16. 끝까지
    '13.7.5 8:24 PM (2.217.xxx.89)

    다시 읽어보니 외동은 아니네요시
    저역시 외동은 아니었으나, 성별이 다른 형제로 인해
    외동과 비슷한 심리상태로 자라서.. 이러한 댓글을 올리게 되었노라고 구차한 변명으로 갈음하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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