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이네요.
형님이 아침 출근길에 멀쩡히 나갔던 사람이
마을버스에서 내리다가 가방이 걸려 끌려가다가
길에 쓰러진걸 행인이 보고 병원으로 실려왔다고 합니다.
가망이 없다에서부터 장기손상에 다리 절단에
너무 무서운 말이 많아서 다들 혼비백산했는데
그래도 젊은 사람이고 의지가 강해서
중환자실에서 3주만에 나오고 장기손상은 차후 2-3번 더 수술.
지금은 다리 절단 여부만 놓고 또 수술중. 치료중
이렇습니다.
형님이랑 별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어찌나 안쓰러워 보이던지 죽도 해가고
더 자주 가고 싶었으나 본인이 힘들어하고
그런 모습 보여주는게 싫을 듯 한가 망설여지기도 해서
막내 동서에게 물어보고 의논하는데
막내는 막내라 또 한 다리 건너네요.
저야 형님하고 십년이고 막내는 이제 일년 남짓이라
아무래도 함께 한 시간이 그런가봐요
문제는 시어머니.
그집도 칠십 중반 친정 엄마가 하루종일 붙어 간호한다고 하시는데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문병을 가면 말이라도
사돈 힘드실테니 좀 쉬다 오시라고. 내가 반나절이라도 있겠다고
그래야 인간적이지 않나요?
한번도. 절대. 결코 그런 말은 안합니다.
그저 자기 아들자랑. 아들 걱정만 하고 오는 듯 합니다.
저에게도 그러시더라구요.
우리 아들이 사고 소식 듣고 울었단다. 남자가 우는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너도 알지?
우리 아들 큰일이다.
친정 엄마가 십년 거둬주고 나면 다리 못쓰게되면 다 우리아들 고생아니냐고
......아직 병원에서 퇴원 기약도 없는 사람인데
저런게 고민이 될까요?
그러면서 만약 우리 아들이 다쳤으면
니들?? 니들이 다 뒤치다꺼리 해야한다.
그래도 한다리 건너라고 그 집에서 다 하지 않니>
이게 무슨 말인가요.
정떨어져요. 아픈 사람 두고 그런 말 하는 것도 생각 없어보이고
만약 자기 아들 다쳤는데 니들이 다 하라는건 또 뭔 소린가요
이십년을 큰 며느리로 생신마다 음식 다 해오고
절대 밖에서 안드심. 어버이날. 마다 다 하고.
네 네 비위 맞추면서 이십년인데
어떻게 저렇게 밖에 안하나 싶은게
정말 며느리는 며느리구나. 남이구나 이런 생각이 확 듭니다.
인정머리 없구요......
남의 일 같지 않고 마음이 아픕니다.....
다음주 아버님 생신.
어떻게 할까요 했더니
큰 애가 잘 해오는데. 할 수 없지뭐. 우리끼리 해야지 이럽니다.
사람은 사경을 헤메는데 생일 상 받아먹지 못해 안타까운가 봅니다.
심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