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아....
오늘 비가 오시니...엄마가 생각이 많아지나봐..
문득 너한테 이렇게 말을 걸고 싶구나..
어제 밤에 너랑 밖에 나갔었잖아...
언제든지... 엄마가 같이 나가자고 하면 깨방정을 떨며 좋아하는 너랑...
산책도 하고 편의점하고 빵집에 들러 볼일도 보았지...
편의점 앞에 너를 잠시두고.. 들어가서...
앞사람이 계산하는 걸 기다리며 문득 널 보았을 때...
정말 바른 자세로 앉아서... 엄마가 들어간 문을 눈도 깜빡이지 않고.. 바라보는 널 발견했단다...
팡아... 너는 그렇게 엄마가 전부이구나...
문득..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나더구나..
세상에 어느 누가 너처럼.. 나를 기다려줄까..
세상에 어느 누가 너처럼... 나를 세상의 전부로 생각해줄까...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이런 기분때문에 반려견을 키우는 거라고.. 생각도 하면서...
너는...
얼마나 애가 탈까...
너는 내가 전부인데...
나는 그렇질 않으니...
늘 목말라하고.. 바라보고.. 기다리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너는 얼마나 힘이들고.. 때론 슬프로.. 때론 외로울까..
내가.. 정말 너한테 행복을 주는 사람은 맞는 걸까...
잠깐의 행복을 주고..
긴 좌절과.
기다림과.
안타까움을 더 많이 주는 그런 존재는 아닐까..
언제나 엄마에게 따스함을 나눠 주는 너...
불꺼진 집에서... 조용히 기다려주는 너...
넌 알아? 네가 나눠주는 체온이..
즐거움이.. 활기참이... 엄마한테 얼마나 힘이되는지... 말이야...
오늘은 밖에 저렇게 비가 내리니... 산책은 못하겠구나...
그냥 너하고 이렇게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하루가 한가롭게 흘러가겠구나...
팡아... 아프지 말고...엄마 옆에서 오래오래 위로가 되어주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