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일하고 육아하고 하느라 집안살림에 신경쓸 틈 없어요.
하루에 9시간 일하고 1시간 통근하고 육아 3시간 하고 8시간 자고 1시간은 남편 얘기 들어주고 회사일도 좀 도와주고 하면 제 주변정리하고 하기도 빠듯함.
그래서 남편이랑 합의본 게 저는 가사에 손을 떼고 육아를 전담하고 남편이 가사를 전담하기로 했어요.
가사래봤자 주중에는 저희 둘다 집에서 밥 안먹으니 아기 저녁먹은 설거지, 우유컵 씻기, 가끔 저희 과일 먹으면 과일껍질 버리고 그릇 설거지, 빨래개기 정도입니다.
전 7시에 귀가해서 아기 저녁 먹이고 목욕시키고 9시에 재우고 (요샌 간혹 10시까지도 잠이 안나와 - 잠이 안와를 계속 안나온다고 하네요 - 하면서 안 자요)
남편은 8시에 와서 설거지하고 샤워하고 둘이 얘기 좀 하다가 제가 음식물쓰레기 버리고 와서 샤워하고 자요.
둘다 11시경 잠들어서 7시에 일어납니다. 남편은 샤워하고 후다닥 나가고
저는 이거저거 준비하고 아기 머리 묶어주고 어린이집 수첩쓰고 준비물 챙기고 좀 놀아주다가 8시반에 나와요.
이게 매일 반복...
근데 시어머니가 계속 너는 왜 집안살림을 신경을 안 쓰냐고 김치냉장고에 완두콩 까놨는데 왜 안 먹냐고
살림을 도대체 하는거냐 마는거냐
대체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파악을 하고 있는거냐 아니냐
뭐는 어디있냐 너는 살림을 배우려고 애를 써야지 왜 이러냐 계속 그러셔서
어머님, 저 시간 없어요. 살림할 시간 없어요. 했어요.
그랬더니 아니 시간이 없으면 시간을 쪼개서 네가 애를 써야지 그러시길래
정말 시간이 없고 그럴 시간에 아기랑 놀아주기로 했어요. 아기를 내버려두고 살림할 수는 없잖아요.
했더니 아무말도 못하시네요.
말대답하는거 싫은데 어머님이랑 대면하는 시간이 늘면 늘수록 말대답이 막 나오려 해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