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아래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뺨 맞았다는 제목의 글을 보고 제 상처가 떠올라서요..
아랫글은 친구한테 맞은 사건이네요..
전 23년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한테 뺨맞았던 기억이 아직도 너무 큰 상처로 남아있네요.
부모님, 남편, 친구들한테도 차마 말 못했던 상처인데..
갑자기 여기에라도 쓰고 위로받고 싶어져요.
사람이 너무나 큰 상처를 받으면 차마 그 상처를 말로 꺼내지 못하는거 같아요.
어찌보면 뺨 한대 맞은게 별거냐 싶을수도 있지만 .. 전 선생님께 너무나도 황당하게 맞았던 그 기억..
그때 날 지켜보던 친구들 얼굴 표정 하나하나 다 머리에 남아있어요.
그 친구들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얼굴표정은 머리에 사진으로 찍힌듯 남아있네요.
1학년때..오전 수업시간이었어요.
갑자기 담임(50대 남자)가 저한테 오더니 뺨을 때렸어요.
순간 너무 놀라서 쳐다봤고
놀란 얼굴로 쳐다보는 저를 한대 더 때리더라구요.
하... 무슨 책을 꺼내라고 했었나본데, 어린 제가 그걸 못 듣고 가만히 앉아있었나봐요.
다가와서 일차로 뺨 때리고, 놀라 쳐다보니 아직도 안 꺼낸다며 한대 더 때린거였어요.
저요..그때 8살이잖아요. 근데 그땐 그게 뭔지 몰랐는데, 당황스러움, 수치심, 서러움, 억울함..이런류의 감정들을
한꺼번에 처음으로 경험해본거 같아요.
맞고나서도 한동안 알수없는..처음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 때문에 힘들었어요.
에휴.. 23년이나 지났고, 지금 잘 자랐다 소리 들으면서 대기업 다니고 있지만
그때 그 기억이..가끔 뭔가 매개체를 접하면 확 떠올라 힘드네요.
오늘은 아랫글 제목보고 갑자기 심장박동이 빨라지더라구요..
저 지금 임신 중인데, 솔직히 아이 학교 보낼게 벌써 걱정이에요.
이상한 선생님 만나면 그게 평생 아이 인생에 얼마나 영향 미칠지 아니까..
저희 아버지도 선생님이시지만 어릴때부터 선생님들에 대한 불신이 커요.
어릴 때 겪은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는...어떻게 해야 없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