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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 중인데 남편한테 조금 서운해요.

서운 조회수 : 3,219
작성일 : 2013-07-01 15:40:26
참 다정한 사람이고요.

가정적이고, 결혼생활 10년만에 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정말 기뻐해주고 좋아해요.

사실 둘 다 아이 없이 살려고 생각했다 의도치 않게 생긴 아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그래도 예쁘게 낳아서 예쁘게 키우자고 서로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었어요.

제가 나이가 있는데다 건강한 체질도 아니어서 지금 입덧 때문에 많이 고생 중인데
남편이 이것저것 알아보고 사다주긴 하는데 제가 지금 먹을 수 있는게 탄산음료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게 아이한테 안 좋잖아요.

토하고 토하다 갈증나서 한번 먹을 때마다 남편이 조심스레 매번 한마디 씩해요.

그거 지금 먹으면 아기한테 안 좋은데....아토피 걸릴 확률이 높대. 조금만 참으면 안돼? 라고요.

저도 참다가 참다가 정말 하루에 한컵도 안 마셔요.

그런데 매번 그럴때마다 눈치보면서라도 꼭꼭 한마디씩 하고

속은 안 좋은데, 엽산이랑 미네랄이랑 비타민C 들고 와서 오늘 다 먹었냐고.....무슨 조교처럼 체크해요.

말로는 네 건강과 아이 건강 때문이라고 하긴 하는데.....
지금 거의 암껏도 못 먹는 저를 위해서라면 이렇게 혹독하게는 안하겠죠.

임신 초기엔 엄마 몸속에 있는 영양분만으로도 충분히 아가한테 영양공급이 가능하다고
말을해도, 얼마전 같이 초음파 보러 가서는 탯줄 확인하고 더 엄격해졌어요.

늘 다정하고 저만 알던 남편이 이젠 제가 위주가 아니라 아기 위주로 세상 중심이 바뀐듯해요.

엄마로서 정말 철없다 질책을 받을거 알고 있지만 제 몸이 너무 힘드니...
어디다 하소연할 데는 없고 그냥 익명 게시판에 주저리 쓰고 갑니다.

이제는 개인이 아니라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야 한다는거 너무도 늦게서야 실감하게 되네요.
친구들은 벌써 학부형이라 여기저기 아이들 학교 행사 찾아다니느라 바쁘다는데...
저는 입덧으로 고생중이니......어디 하소연할데도 없네요.
IP : 58.87.xxx.238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것 같아요
    '13.7.1 3:43 PM (58.122.xxx.108)

    저도 임신중인데...

    아기도 소중하지만..
    가끔 무조건 애 한테 안좋아 . 이건 저래서 안좋아하는데
    그래 내가 엄마가 되니 당연히 내 뱃속에 아기 위주로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남편이 그런 말 할 때면
    좀 속상하죠

    힘든건 난데. 무조건 아기 위주로 이야기 하고..
    그러다 보니 나는 뭔가 싶고..
    전 이야기 했어요.
    아무리 아기가 소중해도
    나는 안보이냐고... 나는 뭐냐고.ㅎㅎ 그냥 그리말하니 속은 시원해요.ㅎ

  • 2. 조금만 고생하세요
    '13.7.1 3:43 PM (180.65.xxx.29)

    한달만 지나도 몸이 훨씬 좋아질겁니다. 힘내시고 이쁜아가 낳으세요

  • 3. .....
    '13.7.1 3:45 PM (58.231.xxx.141)

    이런건 서로 감정에 호소해서 말하다보면 싸우게 되더군요.

    남편분도 님 괴롭히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아기 생각해서 한는 말이니 원글님도 뭐라 딱히 반박하기도 그렇고....;

    근데 제가 듣기로는 커피같은 음료도 소량 섭취는 상관없다고 들었어요.

    언제 산부인과에 남편분과 같이 방문해서 이 문제 남편분이 있는 곳에서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세요.

    남편분 앞에서 의사가 상관없다고 말하면 남편분도 지금처럼 팍팍하게 말하진 않을거에요.

  • 4. 소다수
    '13.7.1 3:45 PM (175.214.xxx.36)

    탄산밖에 못드신다면.. 시중 탄산음료 말고 소다수 만들어서 드셔보세요~
    소다스트림인가? 만드는 기계가 있던데.. 가격대가 센것도있고 10만원대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제 지인도 입덧 너무 심해서 샀는데 완전 만족했다고 들었어요.
    기계로 탄산수 만들고 매실액기스 같은거 타거나 천연 시럽 타서 드시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요ㅠㅠ

  • 5. 탄산 들어간 물
    '13.7.1 3:49 PM (222.109.xxx.181)

    탄산수도 마트에서 팔아요. 라임맛도 있고 레몬맛도 있어요.
    탄산음료는 아니여서 하나도 안 달아요.

    저도 임신 중인데 가끔 탄산수 먹네요.

  • 6. 페리에
    '13.7.1 3:52 PM (58.87.xxx.238)

    사다가 저도 매실 엑기스 타서먹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데 탄산 자체가 안 좋다고 잔소리를 하는 거라서요.....

    막 강하게 하는게 아니라 눈치보면서 한마디씩 하는거라..저도 화내기 애매하고
    참 철없게 서운함만 남네요.

    윗분 말씀대로 병원갈 때 한번 문의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되도록 안 먹는게 낫죠...라고 말씀하셔서...T^T

  • 7. 일화 초정 탄산수
    '13.7.1 3:53 PM (1.252.xxx.144)

    일화 초정 탄산수
    탄산수 중에서도 향 전혀 안들어간걸로 드세요
    인턴ㅅ에서 사면 싸요

  • 8. 서운하시겠어요.
    '13.7.1 3:53 PM (211.61.xxx.154)

    저는 지금 6개월이 넘어가는데도 입덧하거든요. 내가 살아야 아이도 살지 싶어서 저는 커피도 마시고 탄산음료도 마십니다. 제가 직장을 다니는 터라 안 그럼 일을 못해요. 스트레스 받는 게 더 안 좋다고 들었어요. 남편분한테는 딱 잘라 말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제 남편은 제가 토하는 거 보더니 아무거나 좋아하는 거 조금이라도 먹으라고 하거든요. 그래야 산다고. 토하는 거 입덧하는 거 남편분이 다 보셨으면서도 그런 말을 한다면 저는 무척 화를 내고 싸웠을 거 같습니다.

  • 9. .....
    '13.7.1 3:53 PM (146.209.xxx.19)

    몇주신가요? 14주째가 되니 훨씬 살만해지네요.

    카페인이 안 들어가 있는 음료라면 탄산음료라고 다 꼭 나쁘지는 않아요. 칼로리가 높은게 흠인데 지금은 워낙 못 드실테니 그렇게라고 칼로리를 섭취하시는게 오히려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입덧에 생강이 아주 좋아요.

    저는 생강맛 탄산음료인 캐나다 드라이 도움이 많이 받았어요.

    혹시 좀더 건강식 버전으로 드시고 싶다면 페리에랑 꿀에절인 생강차라 섞어 드시면 됩니다.

    근데 그냥 캐나다 드라이 드셔도 그리 나쁜 음료는 아니라고 생각돼요.

    금방 기운차리셔서 이것저것 잘 드시게 되면 좋겠어요.

  • 10. ....
    '13.7.1 3:56 PM (146.209.xxx.19)

    카페인은 의외로 그냥 넘어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태아에게 영향이 있어요.

    탄산이 태아에게 영향이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봅니다.

  • 11. 토마토
    '13.7.1 3:57 PM (175.214.xxx.36)

    참,,그리고 토마토가 입덧에 참 좋다고 들었는데..혹시 드셔보셨어요?
    안드셔보셨음 한번 드셔보세요-

  • 12. 토마토는
    '13.7.1 3:58 PM (58.122.xxx.108)

    입덧에 새콤달콤한게 좋긴 한데요
    빈속에 토마토는 별로더라구요.
    토마토 자체가 산이 많잖아요.. 끓여서 먹으면 모를까.
    토마토 먹고 나서는 속이 엄청 쓰리더라구요.

  • 13. 감사
    '13.7.1 4:01 PM (58.87.xxx.238)

    캐나다 드라이....찾아볼게요. 감사합니다.

    페리에랑 생강차도 한번 시도해볼게요.

    탄산음료에 색소랑 당분이 아이에게 안 좋다고 들었고요.
    탄산 자체도 아이 기관이 형성될 무렵(?) 많이 먹으면 아토피 유발할 수 있다고
    여러 책에 나오더라고요. 색소없는 일반 탄산음료는 시중 판매되는 탄산음료에 비해 괜찮지만
    이것도 되도록이면 안먹는게 낫다고 해서 참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래도 지금 먹을 수 있는게 얼마 없으니 위에 생강이랑 한번 먹어볼게요.
    생각도 말은 많이 들었는데 탄산음료랑 타먹는다는 생각은 못해봤어요.
    정보 감사드려요~

  • 14. ....
    '13.7.1 4:03 PM (146.209.xxx.19)

    의사선생님께 다시 여쭤보세요.

    보통 탄산음료라고 하면 콜라를 생각해서 카페인때문에 안된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탄산수에도 해당되는 얘기있지 확인해보세요.

  • 15. ㅇㅇㅇ
    '13.7.1 4:05 PM (14.39.xxx.104)

    페리에나 탄산수 제조기나 초정 탄산수 같은거 괜찮아요..
    그리고 너무 그러면 울면서 신세한탄 좀 하세요
    나도 너무너무 힘든데 참고 참다 한번 마시는거라고
    그것가지고 애가 잘못되는것도 아닌데
    입덧 겪어보지도 읺았으면서 좀 그만하락나도 내아이 걱정되고 소중하지만
    내가 힘들어 우울하면 태아에게 더 나쁘고
    당신에게 내 힘든건 보이지도 않는것 같아 내가 너무 서럽다고 펑펑 우세요

    --비슷한 경험자입니다~~~

  • 16. 조금만더힘내세요
    '13.7.1 4:07 PM (180.67.xxx.11)

    곧 좋아지겠죠.
    그리고 남편분이 다 원글님 생각하는 마음에 그러시는 거네요. 그 보살핌의 마음이 보이는데요.

  • 17. ㄷㄷ
    '13.7.1 4:08 PM (116.41.xxx.110)

    탄산보다 더 나쁜게 엄마의 스트레스입니다. 조심할땐 하되 정 안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적당히 맛있게 먹고 푹 쉬는게 최고의 태교에요.

  • 18. $$$
    '13.7.1 4:15 PM (203.59.xxx.175)

    그깟 입덧 난 쉽게 넘어간다.. 라고 스스로 다짐을 함 해보셔요?
    전 그래선지 입덧 거의 없었고, 생리통도 그렇게 없앴어요.

    저두 남편이 나이가 좀 많아서 아이를 낳았는 데 아이만 중하고 귀했지
    저는 완전 하대.. 결국은 이혼까지 갔는 데요. 엄마가 오죽 알아서 잘 하겠지 믿고 잔소리 그만하라 하세요.

  • 19. 탄산자체가
    '13.7.1 4:33 PM (80.202.xxx.250)

    나쁘단 말은 어디서 들으신건지....? 탄산음료가 나쁘단 건 탄산 때문이 아니고 그 안에 들어간 설탕 색소 카페인 등등 때문인디용..

  • 20. 스트레스
    '13.7.1 4:53 PM (223.62.xxx.39)

    먹는것보다 더 안좋은게 스트레스예요
    의사한테 먼저 얘기해서 남편때문에 스트레스라고 같이 진료볼때 얘기해달라고 하세요
    임신해서 그정도면 아이낳고는 더 심해져요
    저도 남편덕에 임신기간내내 탄산음료는 물론이고 애 까매진다고 초코우유도 못먹었어요
    어찌나 가리는지
    큰애땐 유난이더니 둘째땐 탄산, 커피 이런거 먹어도 터치 안해요
    너무 챙겨서 섭섭하더니 안챙기니 또 섭섭하대요

  • 21. 그러니까요.
    '13.7.1 5:14 PM (118.216.xxx.135)

    애 안챙기고 원글님 몸만 생각하라고 하면 또 짜증일거면서...

    임신하면 예민해져서 모든 게 다 까칠하게 들릴거에요. 그렇게 체크해주는게 어딘데...
    암튼 오늘은 배부른 아잠들이 투정이 많네요. 남자노릇하기도 힘들듯...

  • 22. 원글
    '13.7.1 5:26 PM (58.87.xxx.238)

    그러니까요 님.......

    그냥 그런 말 쓰실 거면 차라리 암 소리 안하고 저라면 넘어가겠어요.
    본인이 쓰신 말대로 예민해져서 모든게 다 까칠하게 들려 그런지 몰라도
    '배부른 아잠들 투정'이란 말에 참으로 기분이 가라앉네요.

    다른분들 조언과 위로의 말씀으로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가 님 댓글 '까칠'하게 받아들여져서 인지 몰라도
    기분이 다시 급하강하네요. '배가 불러서'그런가 봅니다. 직접 입덧하고 몸의 변화 겪는 '여자노릇'이
    '남자노릇'보다 힘든가봅니다. 적어도 제겐요.

  • 23. .....
    '13.7.1 5:29 PM (124.80.xxx.94)

    얼음 물고 살아요.
    아그작 씹지 않고 물고 있다가 조금씩 녹여 물 삼킵니다. 물도 토할 것 같아 고육지책으로 마트에서 풀무*얼음사다 먹어요. 저도 노산이에요.
    힘 내세요.

  • 24. ....
    '13.7.1 5:56 PM (146.209.xxx.18)

    위에 캐나다드라이 쓴 사람인데 위에 쓸데없는 댓글도 크로스 할겸 한마디 더 남겨요. ^^


    위장이 저라는 인간을 통채로 지배한다는 느낌을 저도 처음 느껴봐서 참 괴롭더군요.

    안 겪어본사람은 잘 몰라요. 까칠한 댓글은 무식해서 저렇다 생각하시고 넘기세요.

    남편분도 옆에서 보기만하지 실제로 겪는 일이 아니라서 님이랑은 여러모로 다를겁니다.

    마음에 두지만 마시고 이러저러해서 내가 마음이 섭섭하다고 말씀을 하세요. 남편만한 아군이 없잖습니까.

    남편분이 체크하시는 부분도 본인이 모르는 부분도 아니니, 닥달하지 말아달라고도 하시구요.

    이심전심이 힘들어요. 앞으로 임신기간도 많이 남으신거 같은데 자잘한 것도 이렇다 저렇다 같이 말씀을 나누시는게 도움이 되실거예요.

    아, 그리고 사탕을 좀 드셔보세요. 마요 클리닉 책에서 보고 저도 사서 먹었는데 도움이 돼요.

    장기간은 아니라도 잠깐씩 좀 나아지더군요. 저는 어릴 때도 사탕은 별로였던 사람인데 요즘 가방에 항상 넣고 다녀요. 저는 자두맛 캔디가 좋았어요.

    오랜세월 내몸주인은 오롯이 나였는데 애기랑 공유하려니 참 힘드시지요? 금방 지나갈겝니다. 힘을 내세요.

  • 25. ...
    '13.7.1 6:55 PM (223.62.xxx.59)

    저 임신했을때 탄산수 박스로 사다놓구 마셨어요.
    의사샘도 괜찮다고 하셨는데...탄산음료로 생각을 하신걸까요?

  • 26.
    '13.7.1 7:12 PM (123.228.xxx.120)

    입덧이 의지로 조정가능한거
    아닙니다
    개인적인 편차가 큰데 심한분들은
    임신 막달까지 물만 마셔도 토하는 경우도
    봤어요
    본인들이 안겪어봤다고 입찬소리 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원글님 기운내시고 생강이 입덧에 좋다니
    드셔보시구요
    그래도 달수가 지나면 대부분은
    수그러드니 더운여름 잘지내시기 바랍니다

  • 27. 드림키퍼
    '13.7.1 9:19 PM (220.87.xxx.9)

    발포비타민 생수에 타서 드세요. 탄산수 먹는 느낌...

  • 28. 원글
    '13.7.2 12:08 PM (58.87.xxx.238)

    늦었지만 정보랑 위로의 덧글 달아주신 82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꼭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예쁘고 건강한 아이 낳겠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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