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아들이 이럴줄을 몰랐어요.. ㅠㅠ

고1아들 조회수 : 4,670
작성일 : 2013-07-01 12:31:37

참.. 남의 집 아이들 욕할 필요 없다는걸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

옛말 틀린거 하나 없네요..

 

엊그제 아이 가방에 혹시 교복이 있나 찾아볼려구 열었는데.. 뒤적뒤적해보니 네모난 상자가 나오는거에요.

이게 뭐지? 하고 꺼내는 순간 담배더라구요.

또 뒤적뒤적 해보니 라이터도 나오구요.

 

너무 놀라서 남편한테 보여주면서 이게 아들 가방에서 나왔다고 얘기했더니.

남편은 그닥 놀라지 않고 조금은 의심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요즘 친구들하고 영화본다.. 만난다 하면서 외출이 잦았거든요.

며칠전에 남편이 아이한테 외가쪽이 암 가족력이 있으니까 담배나 술은 절대 입에 댈 생각을 말라고 했대요.

나중에 성인이 돼서도 안했으면 좋겠다구요.

 

자세히 아이한테 물어봤어요.

언제부터 시작했느냐. 왜 피느냐. 하루에 어느정도씩 피느냐.. 등등..

아이 대답이 이제 두갑째이고 이틀이나 삼일정도에 한개피씩 핀다고(믿지도 않아요) 스트레스 받을때만

피었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고1인데.. 어른들도 피하는 것을 왜 이리 일찍 시작했느냐고 아이한테 혼내기 보담은 타일렀어요..

넌 우리집 장남인데.. 그동안 너를 믿었었다구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엄마는 공부 잘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고 바른 아이로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고 좋게 얘기했어요.

아이가 알아들었는지 모르지만.. 제 진심이거든요..

 

공부도 그닥 잘하지 못하는 아이여서.. 미운 마음이 들때도 있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컸어요.

지금도 미움보다는 제가 눈물이 날정도로 마음이 아프기만 하네요.

 

 

 

 

IP : 183.100.xxx.19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르
    '13.7.1 12:37 PM (58.235.xxx.28)

    제 친구네 아들
    담배를 끊질 못해서
    제발 집에서 피고
    학교에서 걸리지만 말아다오 하며 살더군요
    머리 큰 아들 스스로 끊어야겠다 생각이 들도록 다독일 수밖에요
    아들 키우는거 참 힘들어요...

  • 2. 똥강아지
    '13.7.1 12:48 PM (1.243.xxx.178)

    눈물이 나네요. 많이 속상하실거같아요.
    저도 아직 어리지만 아들하나 키우고요. 저희쪽도 암 가족력있거든요.
    누구나 겪으면서 지난다지만, 정말 자식키우기 힘든거같아요.
    그래도 한번쯤은 믿고 넘어가 주세요. 이제 곧 철이 들겠죠.
    원글님 기운내세요.

  • 3. 원글.
    '13.7.1 1:03 PM (183.100.xxx.197)

    아이가 다신 안그러겠다고 자기가 잘못 했다고 얘기했어요..

    진심이길 물론 바라고... 믿어야겠지요..

    카톡 프로필에도 '정신차림'이라고 문구를 해놓았더라구요..

    정말 아들 키우는게 넘 힘들고.. 아이한테 더욱 많은 관심을 줘야 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 자신도 많이 반성을 하게 되고.. 그동안 맘속으로 다른 집 아이들을 흉보았던걸 후회합니다..

  • 4. 여자들 명품백이나 애들 담배나
    '13.7.1 2:00 PM (67.87.xxx.210)

    거기서 거기. 또래압력은 상상을 초월해요. 우리나라는 담배지만 유럽은 대마초라는 거.

  • 5. 정말..
    '13.7.1 2:11 PM (121.130.xxx.138)

    아들 키우는게 시한폭탄 갖고 있는거 같단 생각 들때 있어요.. 초침소리 들리고, 터지기전에 빨리 커서 별일 없이 지나가야 되는데 싶고..
    어리숙하고, 맹복적이며, 충동적이라 늘 고민되고, 안쓰럽고, 사랑스럽고 그래요..참..
    딸아이만 있으신 분들은 이런 마음 모르실거예요..
    사춘기 아들 참 버거운 존재이네요.. 이 숙제 언제 끝날지..
    철들면 더 진중하고 속 깊어지지 않을까요..
    담배는 되도록 어른 되서도 피지 말아라, 부드럽게 타이르세요..

  • 6. ..
    '13.7.1 2:38 PM (203.238.xxx.169)

    초등생도 피우는데 중 고등은 말해 뭘할까요

    아이가 6학년인데 친구중에 게임중독이다 싶은애가 있어요

    같은 반은 아닌데 길에서 만나서 어디가냐 했더니 같은 반 애들 몇몇이서 마트에 땡치러 간다더래요

    훔치는 거였어요

    늘 집에서 게임만 하고 아님 성인동영상만 보고 있는것 같던데 집에서야 착한 내자식이지 밖에선

    뭔 짓을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자식 키우기 어려워요

  • 7. ---
    '13.7.1 3:22 PM (188.104.xxx.253)

    여중 여고생들도 많이 피우는데 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979 올해 할로윈 커스튬은 케데헌이겠네요 .... 05:19:26 45
1741978 뒤로넘어져도 코가깨지는 시기에.. 05:16:34 64
1741977 매달 250만원을 이자로 받는다면 이자 05:15:57 103
1741976 당근라페에 아보카드오일 2 당근라떼 05:15:36 58
1741975 에어컨 29도 설정인데 그냥 풀로 돌아갑니다 5 ㅁㅁ 05:02:01 324
1741974 현미밥으로 많이 드시나요? 2 04:34:54 177
1741973 결국,, 시어머니프사 뒷얘기 18 결국 03:30:16 1,604
1741972 독일 사시는 분 계실까요? 상황이 꼬였어요 도움좀요 8 독일 02:45:23 1,511
1741971 신축2년된 아파트.전세가 안나가요 4 임대인 02:45:00 1,143
1741970 '단전·단수' 이상민 지시, 일선 소방서까지 전파 확인 ... 02:20:18 681
1741969 나라가 힘이 없으니... 4 .... 01:40:59 1,421
1741968 제발 근종이나 난종 수술하세요. 14 지나다 01:19:55 2,994
1741967 아침마당 김재원 아나운서 4 ㅇㅇ 01:15:58 2,409
1741966 인스타그램 7 기분 01:12:27 657
1741965 27살아들이 어두워서 벽에 부딪쳐 안경이 부러지변서 8 급해요 01:11:27 2,086
1741964 소비쿠폰 타지역으로 할수 있나요 3 ㅇㅇ 01:02:35 742
1741963 [속보] '내란 공모' 이상민 전 장관 구속영장 발부 23 ㅅㅅ 00:49:22 3,089
1741962 주식 성공하는 사람은 욕심이 적고 기준이있는 사람같아요 2 ㅇㅇㅇ 00:48:42 1,278
1741961 런던 사시는 분 2 미용실 00:45:42 560
1741960 늙고 병들고 혼자 계시는 아빠 15 나쁜딸 00:23:08 3,945
1741959 맛없는 수박 처리방법 좀 알려주세요 9 ... 00:21:27 903
1741958 남자시계 좋아하는 분 있나요? 8 00:16:56 578
1741957 전복 싼 곳 추천부탁드려요 5 ㅇㅇ 00:16:50 562
1741956 나이가 들면 초라해지는 외모를 인정해야 23 ... 00:16:14 4,168
1741955 李대통령 "스토킹 살인, 무능한 대처가 비극 초래…제도.. 5 .. 00:13:57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