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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작은고민 올렸던 새댁 왔슴다.

심란한새댁 조회수 : 2,398
작성일 : 2013-06-29 03:13:43

오늘 정신빠진 신랑이랑 그래도 집회는 나가보겠다고 다녀와서 밀린 집안일 정리하느라

이제서야 왔어요.

 

폰으로 댓글 보며 내가 이상한게 아녔구나 또 한번 안심하고 또 동질감을 느끼신분들의 이야기도 보면서 느낀게 많네요.

그 글에 댓글달면 너무 늦었을 까봐 새로운 글로 씁니다.

 

1. 일은 그래도 꽤 그럭저럭 잘합니다. 엄청난 대기업이나 능력이 있는건 아녀요. 직장을 자주 옮기지도 않았고 신랑나이가 올해 서른여덟인데 직장생활한지 11년 동안 회사 세번 옮겼데요. 중간에 쉬지 않고 거의 스카웃으로 옮긴 것 같고, 부하직원이 챙겨준다는 의미는 직장에서는 집에서 처럼 엄청나게 산만한건 아니고 그냥 지갑을 잘 못챙겨서 챙겨주는 것 같아요.

(물론 완전히 자세한건 모름)

 

2. 신랑을 감싸주는 모양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산만한거 빼면 그럭저럭 괜찮고 매력있는 사람이에요.
나름 재미있고, 친구없는 저에비하면 진짜 유명연예인 처럼 친구도 많고요. 산만한거 빼면 참 좋은데ㅠㅠㅠㅠ

 

3. 신경쓰고 잘하는 일은 자기 취미생활요. 근데 이마저도 안쓰는 물건이 천지 빼까리에요. 초반에 목 늘어난 티셔츠 (자기딴엔 프리미엄주고 산 축구유니폼이라 아까운듯) 버리자고 실갱이도 엄청 해봤고 집에 아대만 20개는 될 듯. 버릴려고 하면 무슨 부위별 아대라며 못버리게 해서 사람 진짜 환장하게 만들어요.

볼일보고 뒷처리는 잘 해요 ㅋㅋㅋㅋㅋ 근데 가끔 샤워 후, 빤스 벗어서 그대로 놈

 

 

 

----

 

집회참석하고 집에오는 차안에서 조곤조곤 얘기를 꺼냈어요.

요새 너무 신경써서 나 너무 힘들다.

신혼이니까 왠만하면 맞춰줄라고 내 나름대로 노력하는데도 오빠는 조금도 노력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앞이캄캄하다.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문제는 지났고 이제 정말 오빠가 노력해서 고쳐야 된다.

정말 오죽하면 오빠가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또 뭘 어지를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하면서 아프고

오죽하면 같이 침대에 눕지도 않겠냐. (저희 관계한지 좀 됬어요. 한 보름정도.)

오늘 집에가는 순간부터 오빠 행동 하나하나 고쳐줄건데 그걸 지적으로 또 싸우자고 하는일로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 줬음좋겠다.

이런식으로 일단 강중약 중에 약 부터 시작했어요

약한 것 부터 조금씩 쎄게 나아가 보고도 되지 않으면 병원 데리고 가 볼꺼고 그때가서 같이 살던지 깨지던지 결정을 해야겠어요.

 

엄마한테 엄마 나 오빠 산만해서 같이 못살아 이혼할꺼야 하면 울 어무니 거품물고 쓰러지실듯 ㅠㅠ

이제 신혼 3개월차입니다...ㅠㅠ

 

 

일단 저도 노력해봐야 하는거니까, 같이 노력해보고 안되면 그때 결단을 내릴께요.

정말 감사드려요.

 

댓글중에 아이낳으면 그때 실미소 입소하는거다 라고 해주신분이 진짜 제 가슴을 후벼파네요.

언감생심

버릇 고치기 전엔 애 절대 안낳아야 겠어요.

 

 

 

그리고, 댓글 주신 것 중에 자존심건들일만한 내용. 예를들면 약을 먹여라 이런내용은 빼고 몇개 복사해서 보여줄려고 해요.

그래도 될까요?

.

 

좋은밤되세요.

 

IP : 119.71.xxx.1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실
    '13.6.29 3:21 AM (114.200.xxx.150)

    무조건 산만하면 ADHD라고 몰아 부치는 것도 그래요.
    여긴 너무 심하고요. 그냥 남편분같은 경우가 극단적으로 심한 CASE는 그렇게 진단 내릴 수도 있구나라고 참고만 하세요

  • 2. --
    '13.6.29 3:27 AM (94.218.xxx.228)

    보여주세요. 최소한 님의 고달픔을 인지는 할 지도.

  • 3. mmmmmm
    '13.6.29 7:37 AM (79.147.xxx.31)

    저희 아빠가 그런 타입이예요. 평생 못 고쳐요. 나이먹을 수록 더 심해짐... 냄비 올려놓고 외출해서 불나기 일보직전에 이웃집에서 발견해서 신고해준 일도 있고 물통 등 모든 뚜껑 죄다 열어놓고 휴 엄마가 많이 고생하시며 살았지요. 게다가 아빠는 성격도 다혈질이라 그런거 뭐라고 하면 되려 남탓 하는 분...;; 병원 가보시라는게 나쁜게 아니예요. 남편분이 받아들이시고 하루빨리 치료받으셨으면 싶네요. 다행히 저희 남매는 아빠와는 다른 성향이예요... 위로가 되셨으면ㅠ

  • 4. ㅇㅇㅇ
    '13.6.29 10:40 AM (182.215.xxx.204)

    고쳐진다고 생각을 안하시는 게 나을거에요 제가 그때도 댓글 달았는데요 그게 조절이 되면 그렇게 지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버려 두면 자기가ㅡ개고생 하다가 깨닫는다 이건 군대 뺑이치는 주입식 수준의 얘기구요. 자신은 상대방이 느끼는 만큼 치가 떨리게 싫거나(불편하거나) 하제 않습니다 ㅠㅠ 아놔 또 까먹었네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문제는 아이가 닮긴 닮더라구요. 요즘 주의력결핍이란 단어가 생겨서(?) 그렇게들 많이 이야기 하는데 실제로 병적인 정도가 얼만큼인지 모르겠지만 그게 우울증도 그런식이다 생각도 듭니다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적당히 이해하고 뒤치닥거리 하시면서 자꾸 환기시키고 주의주면서 지내시는 게 아마 결론이 될거에요. 여태 살아온 게 고쳐질 리 없답니다 ㅠㅜ 글구 팬티 아무데나 벗어놓고 양말짝 따로 돌아다니는 건 보통 남자들 많이 그렇지 않나 싶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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