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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드디어 전남편에게서 명의이전 받았습니다.

명의이전 조회수 : 4,603
작성일 : 2013-06-27 21:35:25

이혼전 집이 다주택자라 그중 하나를 시어머니 이름으로 구입한게 있었습니다.

이혼하면서 자연스럽게 남편명의집은 남편이,  제 명의는 제가 가지고 헤어졌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 모든 집 명의를 내 앞으로 돌리라고 했더니 집을 나가 시어머니 집으로

숨더니 그 참에 시어머니는 시어머니 명의로 된 집은 내집이니 손도 대지 말라는 - 미친 발언을

하시더군요.

결혼하기전부터 집하나는 사준다고 입에 달고 사셨지만 결혼후엔 전혀 나몰라라 하셨고

저도 제가 맞벌이라 내집은 내가 사는거라고 당연히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모든것을 믿고 시어머니 명의로 집을 구입한것도 제 불찰이었고 시어머니댁에

주말마다 애들 데리고 가 식사하고 함께 있다 오는게 제 주말 일과 였습니다.

그런것에 전혀 거부감을 갖지도 않았고 혼자 계시는 어머니 그렇게라도 해드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언니가 죽었을때 시누이며 시어머니며 어느 한사람 전화 한통, 위로 한마디 없이

모른체 하더군요.

그리고 어느샌가 제앞에서 너무나 당당하게 저를 무시하고 대놓고 당신딸과 비교하며

말도 안된 거짓말을 하시고.. 의도적인 거짓말 보다는 당신딸은 대단하고 저는 부족하다는 믿음에서

나오는 말들...눈흘기며 저를 바라보는 모습들...

저는 그 이후 그 시어머니와 연을 끊어버렸습니다.

마마보이인 남편도 저를 데면데면 했구요.

일거수 일투족 자기 엄마에게 모든 것을 낱낱이 얘기한다는것을 그댁 일하는 아주머니를 통해

알게 되었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평생 피워오던 바람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저에게 들켰습니다.

같은 동호회 유부녀와 운동 끝나면 차안에서 그 짓을 날마다 하고 들어오면 전화기 숨기고 바로 꿈나라..

그래서 알게 됐어요.

전화기 뒤져보니 음담패설 왔다갔다 하고 번호는 그 번호인데 이상한 이름으로 수시로 바뀌고 ..

바람피는 상대라는걸 알게 되고 유도 심문하고 간통죄로 넣겠다 하니 도망 나가고 그렇게 한달을

시어미니집으로 떠 돌더니 이혼하자고 해서 이혼했습니다.

이혼당시 시어머니 명의로 된 집이 전세를 두어 결말을 내지 못하고 헤어졌지만 그 시어머니의 어거지에

분한마음과 억울함을 어떻게 할수가 없어 계속 명의이전을 요구했습니다.

그동안은 들은척 만척하더니 이번에 세입자가 바뀌면서 무슨일인지 명의이전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오늘 서류정리 다 하고 세무서에 신고하고 그렇게 진행을 하는데 법무사가 저에게 뭔가 자꾸

귀뜸을 하려하더군요.

알고보니 그 집에 대출이 있는데 대출이 승계가 되지 않아 그냥 남편 이름으로 대출을 그대로 받고

제가 이자를 내는식으로 합의를 보았는데 제가 대출이자를 3개월 이상 밀리게 되면 채권 추심의 법적 절차를

수행할수 있으나 양자가 서면 합의에 따라 유예할수 있다 라는 내용의 합의서를 전 남편이 준비해 온거에요.

아이들을 남편이 다 맡고 있고 부담이 많이 되는것도 이해를 하는데 이상하게 이런 서류를 보니

정말 남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이혼한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계속 한 가족이라는 막연한 믿음같은게 있었는데 ... 정말 이상하더군요..,

제가 너무 어리숙하게 살아온것 같고 제가 남편입장이라면 저렇게 서류까지 써가며 저런 합의서를 썼을까..

다른것엔 어리숙한 사람이 저한테는 매사에 저렇게 한치도 에누리를 안주려 하는 저런 마음이 다시금

느껴지네요.

또 한편 그 어머니의 지시라는 생각도 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그 지시를 무한히 따르는 그 아들이

좀 그렇고 ... 그렇습니다.

어쨌건 이젠 속이 후련합니다.

소송을 하려고 하나 하나 다 준비하면서 100% 이긴다고는 했지만 소송비가 너무 만만찮았거든요.

마음에 한처럼 맺혔던 부분이 풀린것 같아 이제 제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려구요.

저처럼 이혼하면서 억울하거나 한맺힌 분들이 많으실텐데 한분 한분 좋은일 있으시기를 마음으로 기원하여 봅니다.

 

IP : 1.11.xxx.9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27 9:48 PM (1.244.xxx.23)

    아이가 있으니 그런마음 안들수는 없겠지만.
    그남자는 언제라도 새장가가면 더더욱 남이되겠지요.
    훌훌털고 행복해지시길 빌어요.
    님글에 왠지 감정이입되네요.

  • 2.
    '13.6.27 9:57 PM (110.70.xxx.243)

    당연할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부가 아닌 채권,채무자관계가 됐네요. 남편입장에서는 마음이 완전히 남이라는 생각에서 그랬을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그 어머니에게 보여주려고 한 행동일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건 고생하셨고 좋은일 많으시기를요.

  • 3. 동그라미
    '13.6.27 10:05 PM (125.184.xxx.211)

    법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서 100% 이해하긴 힘들지만 일단은 시어머니 명의로 된 집을 원글님 명의로 이전 받았군요.그런데 그렇게 순순히 명의 이전 해주던가요?

    남편이나 시어머니나 무개념인 사람들 같은데...

    그러면 대출을 뺀 나머지 금액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집을 팔게 되면 원글님이 몇억 정도는 손에 쥘수 있게 되는 건가요?

  • 4. 아니요
    '13.6.27 10:17 PM (1.11.xxx.97)

    이해득실을 따져서 얻은게 아니라 자존심으로 얻어서 저는 홀가분하다는 말씀이었어요.
    순순히 명의이전해 준것은 남편이 은근히 시골가서 살자 거나 당신 자꾸 만나려고 ~~을 안가지고
    왔나보다 라든가 ... 하는식의 언뜻 언뜻 보이는 표현인데요..
    그래서 그 시어머니가 결국 별사람 있겠냐? 어떻게 살살 꼬셔봐라.. 했을수도 있구요.
    또 한가지는 그 집 자체가 판다고 해도 몇억이 남거나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거에요.
    제가 그 집을 기어이 찾아온것은 그 시어머니의 그 어거지에대한 제 리액션입니다.
    그 집을 찾아와 오히려 제가 손해를 본다고 해도 피투성이가 되어도 기어이 집을 찾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시어머니의 어거지에 본때를 보이고 싶어서였어요.
    사실 그 집은 너무나 많이 시세가 떨어져 있어 지금 급매로 판다면 전세 빼주고 대출있고 해서 5천이나
    건질까 말까 입니다.
    그러나 그 집은 제 자존심같은거였어요.
    그래서 마음이 후련합니다.
    이제 다음달부터 막상 그 집에 대한 대출이자를 제가 갚아나가야 하는 부담을 졌지만 그 부담이 만만치
    않음에도 저는 마음이 후련하고 홀가분합니다.
    제마음을 누군가 이해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집을 찾아오면서 마이너스가 된다해도 내집이라고 말도 안된 어거지부린 그분에게서 당당히 제집이라고
    찾아오고 싶었어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어리석은사람임에는 틀림없네요.. 별 승산도 없는것에 목숨을 걸었으니요..
    이제 미워하는 마음을 하나 덜게 되서 그게 좋구요..
    더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 5.
    '13.6.27 10:36 PM (1.11.xxx.97)

    좀 감정적인 저보다 찬찬하고 다정다감한 남편이 아이들에게 좋을것 같았구요.
    남편도 애들에게는 엄청 잘 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떨어져 살지만 항상 애들과
    함께 하는 마음이라 애들도 엄마와 떨어져 산다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는것 같아요.
    제가 자주 전화해서 자주 보고 만나고 있습니다. 제 생활에 유일한 낙입니다.

  • 6. 부산아줌마
    '13.6.27 10:43 PM (125.184.xxx.211)

    원글님이랑 저랑 오버랩이 되어 가슴이 울컥 해지네요~ 가까운데 계시면 술이라도 한잔 같이 하고 싶네요 살면서 정말 너무 억울한 일들은 많아요~원글님도 그럴거 같고. . .방귀뀐놈이 성낸다고. . .결국은 시어머니나 남편이나 두분이 원글님한테 계속 손을 내밀지 몰라요 아이들이 어리다면 더 그럴거구요~결국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내며느리 내마누라같은 사람 없었다고 느끼는게 더 강할거에요~원글님 저 집 부산인데 언제 기회되면 서로 말동무해요

  • 7. 저..
    '13.6.27 11:04 PM (1.11.xxx.97)

    저도 님 말씀에 울컥,,합니다.
    피투성이가 될지 모르지만 그냥 그분의 그 어거지에 보란듯이 해내고 싶었어요.
    제가 어렵게 어렵게 만들어낸 내집을 그분이 내것은 손대지 마라ㅡ 했을때 그 말할수 없는 억울함,,
    지금은 남편이 자꾸 저에게 기대려고 하는게 어렴풋이 느껴집니다.
    밤만 되면 카톡을 보내며 자기 일상을 얘기 하길래 제가 내연녀에게 카톡보내며 히히덕 대는 행동,
    나한테는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내연녀들과 전화문자로 제 험담을 주고 받던 그 상황이 마치 어제일처럼 지워지지 않고 상처로
    남아 있어요.
    부산님 말씀이 맞는것 같아요. 저는 최선을 다 해 살았고 현관 벽 유리타일을 밤을 새 붙이고 벽지도
    밤을 새 붙이고 그렇게 사느라 제 손은 지문이 없답니다.
    그렇게 가정밖엔 모르고 살았는데 이세상엔 저 혼자더군요.,,
    이제 마음 편해요., 좀 쓸쓸하고 외롭기도 하지만 밤이 되면 내 형제들과 부모님에 대한 기도를 하고
    내 자식들은 평생 사랑하고 아껴주고 진심을 다해주는 배우자 만나 행복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리며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냥 그렇게 살려구요. 더 나이들면 자식들에게 조금씩 사주고 싶은거 사주고 맛있는거 먹여주고
    이게 제 인생인가 봅니다.
    부산님 감사해요. 상처받았지만 저는 제 가까이 있는 사람과 이웃 그리고 내 형제들에게 최선을 다 하고
    싶고 진실한 사람이고 싶고 나이들수록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게 사는 이유일것 같고 후회없는
    삶이 될것 같구요. 님의 마음에서 나오는 따뜻한 느낌 너무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 8. 아... 모르겠어요.
    '13.6.28 4:26 AM (62.178.xxx.63)

    플러스 마이너스 따지면 님이 너무 손해인거 같아서 왜 이전하셨나 싶지만...
    사람 사는게 자존심이 무너지면 돈 손해보는것과는 비교안되는 게 있는거 같아요... 나이가 먹을수록요..
    항상 기운내시고... 따듯한 마음 계속 갖고 사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9. ...
    '13.6.28 8:20 AM (108.180.xxx.222)

    일단 축하드려요. 토닥토닥...

  • 10. 판 깨는 소리는 아닌가
    '13.6.28 10:53 AM (203.246.xxx.46)

    모르겠지만.. 이혼시에 남편 바람핀 자료라던가 그런건 보관하고 계세요

    주변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는 것도 많이 봤거든요

    남의 눈이야 신경 안쓴다지만 자식들에게 그렇게 교육하는 집도 있으니

    그런 부분은 좀 생각하고 계세요.. 게다가 남편이 키운다니 말이죠.

  • 11. 이제
    '13.6.29 3:23 PM (175.210.xxx.41)

    서로 상처 주는 일은 안하려고 해요..
    애들도 한쪽 부모가 다른 한쪽 부모 헐뜯는 얘기 좋아하지 않더군요.
    그저 그쪽이 건강하길 바랄뿐이구요.
    저는 저대로 그렇게 살려구요.
    앞으로 더 부딫치는 일은 없지 싶어요.
    제 자존심을 찾았으니까요..
    제 걱정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모르는 분들께 받은 감사의 마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마음으로나마 돌려드리고 싶어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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