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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워킹맘으로써 회의감이 드네요...

... 조회수 : 11,146
작성일 : 2013-06-25 10:14:41

뒤숭숭한 시국에 이런글 죄송합니다.
그냥 넋두리에요....
제 마음이 어느 한군데 머물지 못하고 계속 떠돌아 다니네요...

저는 딸하나 아들 하나 둔 워킹맘입니다.
아이는 친정부모님이 돌봐주시고, 야근이 많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 경력 10년이 넘어서 아래에 사람들을 두고 있어요..

겉보기에는 아이들도 잘 커주고, 남편도 잘 하고,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 다 괜찮습니다.

그러나 제 욕심일까요..
아이들 잘커주는것은 그냥 눈물나게 고마울 따름이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죄스러운 마음 금할길이 없습니다.
그러나...남편은...
저도 분명히 일하고, 남편과 1년 수입 놓고 보면 비슷한데 남편은 왜 그렇게 집안일에 대해서 도와준다는 개념뿐일까요...
어쩌면 너무나 뻔한... 남자들은 다 그렇다는것을 알면서도 불쑥불쑥 화가 치밉니다.
저는 정말 일 빨리 끝내고, 집에가서 애들이랑 놀아줄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나 남편은 일찍 들어와주는것에 대해서 고맙게 여기라는 투에요...
물론 아이들에게도 잘하고, 간혹 집안일도 알아서 할때도 있지만, 제가 한번은 "자기가 이러저러해서 좋은데, 다른것(집안일)도 해줬음 좋겠다"
라고 말을 하니... "여자들은 잘해주면 욕심이 끝이 없다"고 말을 하네요..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제가 명품백을 바란것도 아니고... 나도 맞벌이하는데... 자기는 근무시간에 세차도 하러 다니고, 술마시고 외박도 하러 다니면서...
나라면 세차안하고 일 빨리 끝내고 집에 빨리 들어오려고 애쓸텐데... 종종 남편에게 화가 나요...
제가 정말 맞벌이 노릇에 대해서 허무해진게... 그뒤부터인것 같아요...
나는 뭔가 싶더라고요... 그냥 아이들이 좋으면, 남편이 좋으면 나도 좋은거였는데...
나는 왜 언제나 누구한테나 아쉬운 소리를 해야하나...
이런 허망한 마음과 회사업무 스트레스까지 더해져서 밤에 잠이 잘 안와요...

여기 현명하신 분들 많으시죠~
저에게 조언좀 부탁드릴께요... 제가 이마음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지금 프로젝트때문에 한참 바쁜데도, 이런 마음때문에 일에 집중할수가 없네요.. TT

IP : 210.205.xxx.172
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3.6.25 10:19 AM (101.235.xxx.39)

    제가 그런 심정이라 일을 그만 두고 전업이 됐습니다. 왜 같이 일하는데 남편 스케줄은 애 없기 전 그대로고, 내 스케줄만 발동동 숨가쁘게 직장-집 널뛰기 하게 되던지요. 그런데 애들 좀 크니 일을 계속 하지 못한 것에 후회가 드네요.

    얼마 전 선배이자 역시 워킹맘인 다른 언니가 그러대요. 다 내가 한다는 마음으로 일해야지, 남편한테 기대하면 안된대요ㅠㅠ 도와주면 고맙지, 그냥 다 내 일이다 그래야 안 싸우고 안 지치고 할 수 있다는 거에요. 그게 뭥미-_- 자기는 그냥 마음을 비웠다며ㅠㅠ

    이런 상황을 감수할만큼 일이 좋던가 직장이 좋은 곳이던가 돈이 필요하던가... 현실은 그렇다고 합니다. 저는 셋 중 어느 것 하나도 아니라서 고민중이네요. 일을 다시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인생은 정말 끝없는 고민의 연속인 거 같아요. 힘내세요.

  • 2. ^^
    '13.6.25 10:20 AM (123.142.xxx.251)

    골수에 밖힌 남자들의 이기심이죠
    여자는 일하면서 살림도 잘해야되는거같은..남자는 돈만벌어도 되고..
    그래서 남편은 남인가봐요.
    그러니 님도 너무 일과 가정만 생각하시지말고 님이 행복하고 즐거울수있는취미를 하세요.
    인간이기때문에 어떤것을하든 허무한마음이 드는건 어쩔수없는거 같아요..

  • 3. 에휴
    '13.6.25 10:23 AM (61.105.xxx.47)

    맘 좀 편해지실때까지 도우미 아주머니를 쓰시는건 어떠세요?

  • 4. 길어지면 조금씩 달라집니다
    '13.6.25 10:24 AM (203.247.xxx.210)

    지금 생각에는 자기는 무기징역이고
    여자는 단기출소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

  • 5. ..
    '13.6.25 10:26 AM (203.248.xxx.3)

    저도 마음이 지옥입니다. 이젠 막 사춘기 접어드는 아들과 아직도 정신 못차린 남편에...

    얼마전엔 같이 일하는 사람이 자긴 기혼녀랑 같이 일하는거 싫어한다..

    본의 아니게 일에 집중하지 못하더라.. 하면서 저한테 그정도 일하는거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하더라구요 ㅠㅠ

    프리랜서로 일하다 얼마전 입사했는데.. 정말 후회막급입니다. 좀 지나면 적응되겠지 싶은데.. 일은 대충하고 말만 많은 직원들 사이에서 고민입니다.

    우울증이 걸리는 이유를 알거 같아요.. 아침부터 소주 원샷하고 싶어요

  • 6. ...
    '13.6.25 10:26 AM (210.205.xxx.172)

    벌써 이런 귀한 댓글들을 달아주시고...정말 감사드려요...
    동감님, 저도 어느정도는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제마음이 요새 왜그런건가 싶어요... 정말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건가... 에구...
    ^^님 감사드려요...
    에휴님 도우미 아주머니를 일주일에 두차례 불러요... 그렇다더라도 신경쓸게 너무 많네요... 좋은 의견 감사드려요.. ^^

  • 7. ...................
    '13.6.25 10:27 AM (77.234.xxx.181)

    나와 다른 성향인걸 어쩔 수 없지요.
    50대 후반되니 남자들이 많이 집으로 기어? 들어가더라구요.
    자기도 모르게 꺽인다 해야하나?
    남편에게 정말 이건 해주어야한다고 싶은거는 꼭 시간, 날짜, 할일로 꾸준히 시키세요.
    예)분리수거, 서재청소
    자꾸 하면 버릇들어 툴툴거려도 해요.
    그건 원글님이 더 깨끗하게 해놓지 말아야 하고요.

  • 8. 소쿠리
    '13.6.25 10:28 AM (210.94.xxx.1)

    저도 가끔 그점이 너무 답답해서 밤에 운적도 있어요.
    알아서 잘하는 남편 둔 분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고... 그래도 그런 남편이라도 다 장단점이 있더라구요.

    82에서 저도 푸념 많이 했는데 답변은 도우미를 이용하라... 일단 내몸이 편해야 남편에게 화살도 덜 돌아가고 호의 적으로 말도 나와서 모든게 잘 굴러가게되더라구요....
    저도 이러다 욱해서 짜증폭발하다를 반복하지만... 그렇다고 일 그만두면 저만 손해죠모.^^

  • 9. ...
    '13.6.25 10:29 AM (210.205.xxx.172)

    길어지면 조금씩 달라집니다님 그런걸까요.. 저도 무기징역같은데...TT
    ..님, 아 정말 저 님글보니까 저도 혹시 우울증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아 어째야 할까요...
    저도 기혼녀에 대한 그런 인식이 정말 싫은데,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하기도 합니다. 남들눈에는 어찌 보일지 모르겠네요...

  • 10. ..
    '13.6.25 10:30 AM (117.111.xxx.225) - 삭제된댓글

    여자들부터도 도와달라고 얘기합니다
    같이 일을 하면 당연한것인데도요
    같이 비슷하게 버니 당연히 해야한다고 주장하세요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도우미를 쓰세요
    육아도우미는 못쓰더라도 살림은 도우미 쓰세요
    친정부모님은 또 무슨 죄인가요
    여자혼자 모든걸 다 짊어지다보면 남편들 느슨해지고
    여자혼자 몸 마음 상합니다

  • 11. ....
    '13.6.25 10:32 AM (118.218.xxx.236)

    남자는 양육과 가사를 ..전담한다는 의식이 없어요.
    그냥 아직 그래요.
    원글님 문제의식이 맞아요. 분노가 치미는 것도 당연해요.
    분담이 안되고 원글님 혼자 2중노동을 하고 있으니까요.

    더구나 여자들은 .. 해 주면 더 한다 식의 말을 들으니 그 배신감이 이해가 됩니다.
    원글이가 이상하거나 예민하거나 이기적이거나 현명치 못한 게 아닙니다.
    아직 우리 사회의 구조가 그렇고, 남녀 역할 인식이 그래서 그런 겁니다.

    남편한테 ... 화내지 말고 여러번 되풀이해서 이야기 하는 수밖에 없어요.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잘 하는 점이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아직도 여자가 이중 삼중 노동 하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 다른 여자들과 비교해서 내가 편하다는 식으로 인식하지 말아달라, 그건 부당하고 틀린 이야기다...... 등등
    때때로 이야기 하세요.

    그리고 친정부모 손 빌리더라도.... 따로 가사도우미도 쓰세요.
    이 시기는 돈을 벌거나 저축하는 시기가 아니라 마이너스만 안나면 됩니다.
    그러니 돈 아끼지 말고... 본인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데 돈을 쓰세요.
    나중에 애들 크면 저절로 해결되는 것도 있으니
    일단 돈을 많이 쓰고, 남편과는 대화를.

  • 12. ...
    '13.6.25 10:32 AM (1.243.xxx.200)

    원글님이 너무 잘 해내시나보네요. 잘 해주면 욕심이 끝이 없다니, 그건 그대로 남편에게 돌려주어야 할 말입니다. 그런데...남편하고 이런 걸로 바가지 긁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바뀌지 않으면 진짜 이혼이라도 당하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도록 '이성적으로' 잘 전달하실 수 있으세요? 변화는 어렵고, 그 과정도 허구헌날 맨날 싸움하고 사이 나빠지는 길 밖에 없더라고요. 오래된 습속에, 그동안 편안한 생활에 길들여져, 고압적인 자세까지 갖춘 대한민국 마쵸 남자가 그리 쉽게 변하진 않죠.

    원글님이 그런 남자 안 버리고 계속 같이 살려면 그 부분은 상수로 놓고, 매니지먼트를 전략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남자고 여자고 저 편한 거 뒤흔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 이유로 직업을 그만두고 전업 되면 나중엔 정말 더 후회하실 수도 있구요. 도우미 일주일에 두 번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부르세요. 신경 쓸 거 대승적으로 생각해서 남자처럼 쳐내세요. 대세에 큰 지장 없는 작은 일은 무심해 지는 연습도 필요해요. 남편에게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냉정하고 단호하게 의사 전달 하시고요.

  • 13. ...
    '13.6.25 10:32 AM (210.205.xxx.172)

    ...................님 저는 희한하게 집안일에 대해서 점점 집착이 되는것 있죠...
    소쿠리 님 저도 어제 울뻔했어요... 이런마음이 아이들한테도 저한테도 모두한테도 안좋다는걸 알기에 얼른 다잡고 싶은데... 참 그게 힘드네요...

  • 14. ..
    '13.6.25 10:34 AM (175.121.xxx.101) - 삭제된댓글

    여자혼자 모든걸 다 짊어지다보면 남편들 느슨해지고
    여자혼자 몸 마음 상합니다 2222
    외국은 모르겠고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결혼한 여자들의 의무만 훨씬 많은 나라예요
    적당히 조절하고 사세요
    내가 행복해야
    우리가족도 행복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 15. 인식
    '13.6.25 10:39 AM (223.62.xxx.61)

    아직까지 우리나라 남자들인식이 바뀌질안아 그래요..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우리 아들정도나되야 조금 바뀔까.. 정말 계속말해야하는수밖에없더라고요..ㅠ

  • 16.
    '13.6.25 10:40 AM (210.218.xxx.4)

    남편이 나처럼 육아에 참여하고, 나처럼 가정일에 충실하고 그런 기대가 욕심이었구나 하는걸 인정해야 좀 편해요.
    저같은 경우는 남편 입장에서도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남편 주변은 다 전업이나 시간활용 좋은 프리랜서나 강사등의 와이프를 두고,
    혹은 긴 육아공백에도 재취업이 수월한 와이프가 육아기간 한시적 전업을 하고있어요.
    차려준 아침먹고 출근해서 온전히 회사일에 집중하고 육아와 가사는 와이프가 전담하고..
    맞벌이라 경제적으로 좀 낭르수도 있는건 부러움 받지만 당장 생활이 그들보다 좀 가오가 안살거든요.
    아프면 눈치보며 휴가내야 하고 그러면 직장에서 니 와이프 뭐하고 휴가내냐 눈치주고 ㅋㅋ
    그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유치원 하원해야 한다고 회식빠지면 그건 또 어떻구요. 그런면에서 자긴 할만큼 한다고 생각할꺼에요.
    보통의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이기심만 있으면 못할 생각은 아니구요.

    그래서 저는 일단 알콩달콩 다같이 육아와 가사를 분담하는 맞벌이 가정의 형태를 포기하고,
    할 수 있는만큼 했어요.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 있으시죠. 저도.

    그래서 취미를 가졌어요. 온전히 저를 위한거요.
    돈은 조금 들수 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중요한건 정말 제가 즐거워 할 만 한 걸로.

    그래서 아이 어릴때는 회사 점심시간이나 그런시간 틈틈히 쪼개서 즐기고,
    아이크고서는 대놓고 조금씩 즐기고,

    대신 저는 아이도 너무너무 소중해요.(저도 아이하나에요^^)

    말문 틔고부터 같이 여행도 다니고 맛집고 가고 놀이공원도 가고 시간 되는한 온몸 부셔져라 열심히 다녔어요.
    해외도 남편이 시간 안되면 둘만 다녔어요.

    처음에는 국내여행부터 시작했어요.
    금토일 아이데리고 어디 다녀와주면 처음엔 좋아해요.

    남편 일끝나고 운동하고 온다거나 한잔하고 온다거나 하고 늦어지면
    저는 바로 그냥 아이데리고 어딘가 가요. 즐겁고 좋은데로.
    편하게 다녀요. 밥은 사먹기도 하고 여력되면 그냥 주먹밥 도시락 싸고
    힘들면 호텔도 가요. 조식도 나오고 ㅎㅎ 좋습니다.

    꼭 같이해야한다는 고집을 버리고,
    그냥 저와 아이만 집중해서 즐겁고 좋게 생활하려고 해요.

    가사는 기계도움 받을 수 있는건 다 받고 뭐 사람 부를 수 있으면 부르고
    저는 요리하는거 좋아해서 주말에 잘 차려먹어요.
    남편 해달라는거 되도록 해주고요.
    근데 하기싫으면 또 안해요. 맛집 가자고 하거나 놀아공원 같은데 가서 때우자고 하기도 해요.

    그런식으로 강요하지 않고,
    대신 좋은거는 틈나는대로 아이랑 저만 누리니까
    한 2년쯤 하니 같이 하고싶어 하더라구요.

    지금은 주말에 제가 늦잠자면 아이 밥도 먹여놓아요.
    계란후라이에 간장 비벼서지만
    깨우지 않고 스스로 뭔가를 하려는데 장족의 발전이죠?

    만약에 반대 상황이면 (남편이 늦잠..)
    아침 차려놓고 자는 남편에게 한번 물어보고 저는 어딘가 나갑니다.

  • 17. ㅇㅇㅇ
    '13.6.25 10:45 AM (223.62.xxx.154)

    미드보니
    미국도 뭐 크게 다르지 않더라구요
    하히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라는 영화도 글쿠

    남성성과 이기심이 만나서 생기는 효과라고나 할까요 -_-;;
    전 전업인데도 남편이 칼퇴근에 퇴근후는 아이들 거의 전담해요 .. 성격이 원래 다정하고 애들을 너무 좋아해요 .. 주말에 따로 약속도 안해서 주말 하루는 반나절 사우나랑 운동 보내줘요.. 앞으로 계속 잘하라는 당근같은거라고나 할까

    근데 그러길 잘했네요 맞벌인데도 이리 이기적인 남편이라니 ㅜㅜ

  • 18. 동감
    '13.6.25 10:47 AM (101.235.xxx.39)

    82에서 이런 경우 도우미 쓰라고 많이들 그러잖아요. 저도 주변 워킹맘들에게 안되는 건 사람 쓰라고 그래야 덜 힘들다고 조언 자주 합니다. 저도 일할 때 사람 많이 쓰구요.

    하지만... 사람을 부르는 것도 일을 지시하는 것도 사람을 부리기 위해 준비하는 전과정(시터의 경우 아이 여벌옷이나 음식, 주의사항, 스케줄 공유 등등등)이 또 해야 할 일에 추가되니 그것도 짜증이 나더라구요. 제가 손해보고 못 사는 성격이라 결국 일을 그만둔 건데...

    일을 그만둔 건 후회되지 않는데, 다시 일을 하게 되면 또 모든 걸 제가 다 하는 상황에 이미 익숙해진 남편과 아이들이 달라진 상황에 제대로 협조해줄지도 의문입니다ㅠㅠ

    이 또한 지나가리다. 남편과 대화를 많이 나누시고, 조금만 더 버티세요ㅠㅠ

  • 19. 그러니까
    '13.6.25 10:52 AM (118.216.xxx.135)

    젤 답답한게
    맞벌이면 맞밥하고 맞육아해야하는게 그게 안되는거죠.

    시어머니들 보면 아들 아침 못먹을까만 걱정이고... 아니 같이 일하는데 아들이 밥해먹으며 다녀야하는거 아닌가요?
    암튼 전 다행힌지 불행인지 재택근무의 반 전업으로 살아 힘들지 않았지만
    맞벌이로 살아야할 딸들이 너무 걱정됩니다.

  • 20. 뭐.
    '13.6.25 10:53 AM (211.210.xxx.62)

    맞벌이 하다가 남편이 백수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살림은 뒷전인 집도 있어요. 이걸로 위안삼으시면 어떨까 싶네요.
    혹시나 해서 법륜 스님 말씀을 찾아 들어보니
    비슷한 내용의 아내가 나와서 하소연 하는데 답변이 그래도 잘 해줘라 였던가 그랬어요.
    남자들의 이기심이죠.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여야하나 싶기도 하구요. 끝없이 요구하는것도 이제는 슬슬 지쳐가네요.

  • 21. ㅇㅇ
    '13.6.25 10:53 AM (118.148.xxx.183) - 삭제된댓글

    동감 *10000
    일하면서 정말 힘들어요..저도 울고싶어요.ㅠ

  • 22. ...
    '13.6.25 10:56 AM (1.243.xxx.200)

    도우미 쓰면 다 해결되는 게 아니죠. 사실 내가 하는 것만큼 안 했다고 짜증내는 수준이면 전업하셔야 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 하나는 도우미 꼴도 잘 못 보면서, 자기가 직접 해도 잘 못하고 식구들한테 짜증과 신경질만 내던데, 그런 건 그냥 성격이 나쁜 거니까 자기가 자기를 다스려야 하는 거고요.

    직장 생활 해보시면 알잖아요. 남한테 뭔가 시키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도 시스템이 잘 짜여 있어야 하고 잘 가르쳐야 하는 거. 도우미 아주머니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되 자잘하고 세심한 건 포기하고 그저 기본적인 것만 잘 해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써야 합니다.

  • 23. 시누이
    '13.6.25 10:59 AM (220.86.xxx.151)

    우리 올케가 원글님과 똑같은 상황을 일년 내내 저에게 토로하고 화내다가
    결국 자기 만족을 찾아 일 그만두고 자기 원하는 공부 시작했어요
    일년동안 쌓인게 아니라 내내 힘들어하고, 문제는.. 남동생이 도움을 주는 둥 마는 둥 하고
    올케 하는 일은 부수적인거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어차피 일은 일대로 하고 애들은 애들대로 못보고, 집안일은 집안일대로 쌓이고
    본인은 본인대로 힘들고 피곤하고 보람도 없다고..
    그러면서 저한테 일년 내내 난리였는데 들어주면서도 힘들겠다 싶었어요
    남동생은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성격이 원래.. 그리고 하는 일이 원체 바쁘고 너무너무 일이 많아요
    어쩌는수 없더라구요.
    그런데 일년 동안 힘들던 얼굴이었는데 어제 보니 얼굴이 많이 편해졌더군요. 상당히..
    그리고 본인이 희생당하고 자기 인생은 없어지고.. 이런 생각에서 벗어났대요. 전업과 공부를 같이 하면서..
    올케는 건강도 무처 좋아졌고, 어차피 길게 보는 인생에 한 번정도는 다 뒤엎고 투자하려고 했다고..
    전 넘 부럽더라구요.. ㅠㅠ

  • 24. 장점만 보기~
    '13.6.25 11:00 AM (211.177.xxx.125)

    제 남편은 육아에 적극 동참 했었어요. 애들이 다 큰 지금도 아빠를 더 좋아할 정도로요. 주위를 보니
    제 남편 같은 남자가 흔하지는 않더군요. 그렇다고 제 남편이 완벽할까요? 아니죠.

    저야 남편을 사랑하고, 아직도 꽁깎지 벗겨지지 않았는지 다 좋아보이지만....
    객관적으로 제 남편을 평가해보면 장점은 착하고, 선하고, 자상하고, 마음이 깊은 것이고, 단점은 돈 많이 못 벌고, 외모 뛰어나지 않고, 성격이 유약하여 남들이 만만하게 본다는 것이죠. 대인관계 능력이 떨어지구요.

    아마 원글님 남편은 육아는 좀 못미치지만 능력이 좋다거나, 카리스마가 있다거나, 외모가 좀 된다거나 등등
    분명히 육아 잘했던 제 남편과는 다른 장점이 있을걸요?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냐면요 주위에서 제 남편이 애들이나 제게 잘하니까 뭐 이런 단점도 있네~ 이러면서
    제 남편을 좀 폄하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요. 저는 이미 남편 장단점 다 파악, 분석 끝나서 고칠거 고치도록
    노력하고, 접을거 접고 마음 비우니 남편의 장점만 확대해서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중간중간 대판 싸우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단점은 덮고, 장점만 보려고 하니 서로 시간이 갈수록 더 사이가 좋아지는 것 같아요.
    교과서 같은 말이지만 20년 가까이 부부로 살아보니 역시 교과서가 제일 같네요 ㅎㅎ

  • 25. ..
    '13.6.25 11:10 AM (115.178.xxx.253)

    기본적인 인식이 남자들은 안바꼈는데 여자들은 바껴서 그래요.
    남자들은 아직도 집안일은 여자들이 다하고 자기는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들은 이미 오래전에
    서로 분담해야된다고 생각하구요.

    여자들은 엄마라는 본분을 머리속에서 한시도 내려놓지 않습니다.
    모든 일정에서 아이가 늘 1번입니다. 물론 먼저 일정이 잡혀있으면 늦기도 하지만
    갑자기 아이를 팽캐치고 일정을 잡지는 않습니다. 남자들은 자기 일정이 비었으면 무조건 잡습니다.
    아내가 아이를 우선으로 챙긴다고 생각하고 알고 있으니까요.

    한번에 바꿀수는 없구요.
    다른분들 조언처럼 딱 정해주세요. 이거, 이거, 이거는 남편 담당.
    그리고 약속을 잡으시면 미리 미리 남편에게 말해두세요.
    이때는 당신이 일찍 들어와야한다고 알려주는거지요.

    그리고 잘하면 칭찬도 듬뿍해주세요. 그런 환경에서 자라고 무의식적으로 교육받았기때문에
    남편도 변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 26. ..
    '13.6.25 11:11 AM (117.111.xxx.225) - 삭제된댓글

    남자들이 근본이 못되어서 그런건 아닙니다
    그렇게 자라왔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우리세대에서 이런건 어느정도 끝내야 해요
    딸아들 구분없이 밥 살림을 가르쳐야해요
    우리는 지쳐 포기하고 살더라도 말이죠ㅡㅡ

  • 27. ㅇㅇ
    '13.6.25 11:25 AM (223.62.xxx.94)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결혼제도에서 남자들이 원하는게 하나 더 늘고 그것이 여성들의 성취욕구와도 맞아떨어져 여성의 사회활동이 이젠 당연시 되고 있죠. 

    결과적으로 여성들만 이중 삼중 일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사회 인식은 아직 가정일은 여성몫이라는 관념이 크고 무엇보다 그렇게 보고 자랐기 때문에요.

    내가 하는 일은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고 모든 가사와 육아는 제 몫에 시댁일은 당연한거고 시댁에 때때로 전화했냐 묻는 남자..자긴 우리 부모님께 단 한번도 전화한적 없으면서!

    여러 계기로 일을 놓고 전업이 되니 집안일 육아 시댁경조사 등 기꺼이 합니다. 이게 내 일이지 싶어서.

  • 28. 강수
    '13.6.25 1:07 PM (211.199.xxx.32)

    원글님 얼마나 힘드실지 미뤄짐작이 되네요..

    가사분담해주는 남자들 ..정말 얼마 안될걸요..ㅡ.ㅡ

    전 워킹맘을 둔 언니를 둔 미혼츠자인데 ..가사도우미 써도 ..한계가 있죠..

    남자들이야 ..결혼전 이랑 뭐 크게 다를거 없는듯..돈 벌던거 벌고 ..집안일 거의 손안대고..

    여자들은 ..맞벌이에 육아 살림(물론 도우미나 시부모 친정부모님 도와주신다 해도) 까지 떠맡는거잖아요

    아들 낳으면 교육을 잘시켜야해요 이젠..집안일 하도록 무조건 시키구요..

  • 29. 기대
    '13.6.25 1:37 PM (203.59.xxx.175)

    전 남에게 기대하는 거 없어요. 남편이 밖으로 도는 게 나쁜 사람이긴하지만..

    도우미 있으시다면 뭐 또 그리할게 많으신지.. 간단하게 신경 끄시구요..

    기체조같은 건 데 두 손 파닥파닥 허공에서 터세요. 그럼 심리적으로도 많이 나아지실 거에요.

  • 30. 여자인죄
    '13.6.25 3:14 PM (221.154.xxx.164)

    여자로 태어나 일을 한다는거...이리 힘든줄 몰랐습니다.

    다음생이 있다면 남자로 태어나거나 아님 태어나고싶지않아요.

    고되다는 표현...요즘 입에 달고살아요.

    건강이 안좋은 딸내미를 위해 친정어머니께서는 한번 갈때마다

    바리바리 싸주시고 국까지 꼭 챙려주세요.

    내딸 쓰러져 죽을까봐....

    오랜동안 남편 뒷바라지에...손이 많이 가는 아들내미...

    생계형 맞벌이라 발뻗고 자지도 못해요.

    아들내미 기말 다음주라 집에 가서 명강의해줍니다.

    사교육은 싫답니다. 등때리며 가르쳐도 엄마와 하겠답니다.

    앉아있다보면 발이 퉁퉁 부어 오래 앉아있을수도 없고...

    다들 잠든 시간에 소리없이 운적도 많고 죽고싶을때가 넘 많아요.

    다행히 집이 높은층이 아니라 위안삼아 살고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들내미 문제 하나 풀리고 밥준비
    먹여서 보내고 출근...오후 되면 이제 집에 들어갈 생각하면 휴...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힘들어서....
    저녁해서 먹이고 숙제 봐주고 공부시키고...설거지...
    주말도 무서워요. 돌아서면 집안일...아이 건사하고...
    남편은 지하고싶은거 하느라 집에 없고..돈이라도 많이 벌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명예만 있답니다.

    아....요즘같아서는 살고싶지않아요. 몸이 너무나 고되고 힘들어서요.
    다 내려놓고싶네요. 절에 들어가 홀가분하게 살고싶어요.

  • 31. ...
    '13.6.25 9:03 PM (210.205.xxx.172)

    일일히 답할수 없는 많은 댓글들..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야근하면서 우리 귀염둥이들 생각에 마음이 급해지다가 잠깐 들어와봤네요...

    일면식도 없는 제게 이런저런 좋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마음 한번 다잡고, 조언해주신것들 함 실천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32. 저도
    '13.6.25 9:33 PM (128.134.xxx.90)

    맞벌이에요.
    저는 그냥 남편이 없어도 내 새끼 내가 돌볼꺼니까!!
    생각하기로 했어요.
    남편 없어도 내집이거든요.
    그러니 애 챙기는 거 당연하구요
    내 공간과 시간 속에 남편을 껴주는 거에요.
    그리 생각하면 좀 속편합니다.
    사실 저희가 살가운 부부는 아니라 추천은 안하는데요
    남편에게 분노하고 배신감 느낄 때보다는
    삶이 훨씬 편안하고 풍족해요.
    남편은, 집에 있을땐 청소, 쓰레기 버리기, 애랑 쬠 놀아주기 정도 합니다.
    근데 평일엔 얼굴보기 힘들어요.

  • 33. 따루..
    '13.6.25 11:07 PM (122.35.xxx.66)

    구구절절 옳고 가슴이 뻥 뚫리는 답글들 좋으네요.. ^^
    엊그제 헬로 헬로라는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따루가 나와 그러더군요.
    왜 도와준다고 표현하냐? 인간으로서 그리고 가정을 함께 책임져야 할 사람으로서
    너무나 당연히 같이 해야 하는것이다. 라고요. 너무 지당한 말이 한국에선 아직 입니다.
    그 프로그램에 여자일 남자일 구분하는 국가와 구분하지 않는 국가 출신들이 너무나 극명하게
    보여서 흥미로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래도 많이 좋아질거라 믿습니다.

  • 34. 남자끼리경쟁
    '13.6.25 11:12 PM (112.164.xxx.11) - 삭제된댓글

    남편분같은 남자들은 남존여비사상이 골수에 박혀있어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아요.
    이런남자들에게는 돈잘벌고 출세한 남자들얘기로 심기를 불편하게해야해요.
    남자라서 집안일 못한다고하니까,
    남자니까 출세하고 돈많이 벌어오라고 바가지를 긁으세요.
    옆집아빠, 아래윗집아빠, 친구남편등 쥐위의 출세한 남자들과 비교를하세요.
    이번엔 돈만 밝히는 속물이라고 하겠지요.

  • 35.
    '13.6.25 11:14 PM (119.64.xxx.204)

    교육시키세요. 끊임없이 요구하세요. 바뀝니다.
    왜 미리 포기하셔놓고 힘들다 하시는지요. 엊그제 맞벌인데 남편이 그때그때 압력솥에 밥 하라한다는 고민 글도 한심하던데 참.

  • 36. 안그런 남자도 많은데
    '13.6.25 11:21 PM (121.176.xxx.37)

    작년 우리 아이 선생님이 취학전 어린 아들 둘을 키우는 교사부부였는데 남편은 직장 마치고 동료들과 술도 마시고 취미 생활도 하는데 자기는 일마치기 무섭게 집에 가서 애보고 집안일 해야한다고 하소연하더라구요 얼마나 힘들면 나한테 저런 말을 할까 싶은게 짠했어요 그래도 잘 견디는게 참 대견해보였어요
    사람 사는게 정답대로 되는게 아니고 주어진 것에서 최선을 대해서 사는게 정답 같아요 그 남편 그래도 돈이라도 벌어오니 다행이다 생각해요 나처럼 회사일도 집안일도 되면 좋겠지만 사람이 다 같을순 없고 나보다 좀 능력이 딸리는 남편이다 생각하야지 어째요

  • 37. 부당한 현실
    '13.6.25 11:27 PM (175.211.xxx.130)

    어떤 사회든지 불평등이 존재하고
    가정내에서도 불평등이 존재하죠.
    거기 맞서 싸우든가 아님 내가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던가.
    싸움에는 또 감수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남편과 나의 조건들을 비교하지 않고 나의 현실만 오롯이 들여다보고 찾으면 좀 편해지실듯해요.
    내 인생을 내가 꾸려가는데 남편은 외부환경일 뿐이다라고 생각하시면.
    그리고 지금 육아에 전적으로 에너지를 쓰고 계신다면
    아이들과의 친밀도는 원글님이 훨씬 더 크겠지요.
    의무를 행한만큼 권리도 큰 법이니까요.

  • 38. ..
    '13.6.25 11:31 PM (116.127.xxx.188)

    워킹맘들 다 그렇게 살지요. 내가안하면 친정엄마가 해야되고.. 요새 남자들 너무 이기적이예요. 지들이 편하니까 장모님하고 같이 합가하자는 남편들도 많더라구요. 알아서 수발들어주니.
    맞벌이하면 여자가 힘도 더 약한데 가사일에 육아까지 못하면 책이라도 좀 보던가 해야지. 집안일을 너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것같아요.
    주말에 맘먹고 휴가내시고 친구들이랑여행이라도 가세요. 주말동안 살림하고 애들보고 단 이틀만 니 손으로 해결해 보라고.. 진

  • 39. ..
    '13.6.25 11:32 PM (116.127.xxx.188)

    이런글에 여자보고만 보살님처럼 참고 마음비우란말좀 하지마세요. 장난하나. 무슨 사리 키웁니까?

  • 40. 힘내세요!
    '13.6.25 11:43 PM (124.243.xxx.12)

    제주변 워킹맘분들 거의 다 그렇게 사시는거 같습니다..
    사실 저도 애하나 낳은지 별로 안되는 워킹맘인데요,
    임신, 출산, 육아휴직,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다짐합니다.
    절대로 하나 더 안낳겠다고... 굳게굳게 다짐해요.
    하나 더 낳으면, 남편이 변할리 없고, 나랑 저희 엄마만 죽어날 거니까..
    남편한테 너무 실망했구요. 따지고 보면 그닥 나쁜 남편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가 해야하는 희생이 너무 큽니다. 남편은 그저 거들뿐.. 육아와 살림에 주인의식이 없죠
    남자들은 다 그런거 같습니다.
    일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요. 에휴..남편 꼴보기 싫네요 또

  • 41. 남자들은
    '13.6.26 12:29 AM (203.226.xxx.236)

    다 그렇다 자포자기 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제 남편이 잘하는거 아닌데요
    1 강력히 가사분담을 요구한다
    청소는 네 책임 이런식으로
    2 씨알 안먹히면 가사 도우미 써서 적어도 내가 쉴 시간 확보합니다
    3 도우미 쓰는거 싫어한다구요? 그럼 어쩔수 없습니다 형편 쪼들리게 되도 전업해야죠
    남편 입맛 내 입맛 다 맞추면서 뼈골빠지게 일하고 죽겠다 해봤자 바뀌는거 없습니다
    바꿀 생각 없고 죽겠다 하면 그저 배부른 투정입니다

  • 42. 토닥토닥
    '13.6.26 1:09 AM (59.10.xxx.192)

    저도 원글님 얼마나 힘들지 알아요.
    일단 몸도 힘든데 마음마저 괴롭지않으려면 알아서 잘해주기를 바라는 기대 자체를 버리셔야할 거같아요.

    원글님은 집안일도 아마 회사일처럼 뼈빠져라 힘들어도 잘 해내고 계실 거 같구요.

    남편한테는 일을 시키거나 하는 게 잘 안통하고, 지금 나 너무 힘들어 하면서 약한척 하면서, 이거 좀 해줘라 이렇게 살살 일을 안겨주는 식이 더 낫더라구요. 해주면 오버하면서 좋아하고 고맙다고 하구요.

    남편앞에서 슈퍼우먼같은 모습 보이지마시구요. "너가 할일을 안해서 내가 더 힘들어"도 안통하구요.

    세월을 두고 고쳐가야지 라고 마음먹으시고, 책임감을 더 느끼는 쪽이 희생하게 되는 상황을 일단 인정하시구요.

    남자들은 여자손이 얼마나 많은 걸 처리하고 있는 지를 도무지 몰라요.
    가끔은 할일 리스트로 만들어서 보여줘야해요.

    그리고, 지금 아이들도 너무 보고싶고 어머니에게도 죄스럽고 하다보니,
    남편에 대한 원망이 더 부풀려졌을 수도 있어요. 그냥 원글님 남편은 대한민국 보통 남자일 뿐이예요.

    그리고, 육아나 가사에 대한 결정을 혼자 하지마시고 모두 남편의 의견을 물어보고 일단 남편의견을 수용하는 식으로도 한번 해보세요.
    저도 한번 더하라면 다시는 못할 30대의 육아와 직장생활 와중에 후회되는 게, 그거 거든요
    무관심하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의 의견은 아예 묻지도 않고 내가 알아보고 결정해서 진행했던 건데요.
    나중에야 아이의 상태나 내가 얻은 지식을 진솔하게 나누면서 이야기하면서 남편의 의견을 묻고 의견에 따르면서 남편 스스로 육아의 짐을 같이 나누게 되었던거 같네요.
    철부지같은 남편을 진정한 가장의 자리에 끌어다가 앉혀놓는 게 쉽지는 않아요.

    바쁜 와중에 건강 잃지않도록 잘 챙기시고, 아이들한테는 사이좋은 엄마 아빠가 최고라잖아요.

  • 43. 정말
    '13.6.26 6:54 AM (182.212.xxx.138)

    도움이됩니다

  • 44. 아. 이 아침에
    '13.6.26 10:16 AM (203.252.xxx.27)

    원글님께서 제맘을 울리시네요.

    강하게 주장하는것도 먹히는 사람들에게나 먹혀요.
    제 남편은 오히려 더 화를 내고 고약스럽게구니 말하기도 싫어요.
    우리 아이들까지 눈치보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요.

    전 남편과 같은 직업, 그러나 남편보다 더 수입이 좋고 집안일, 육아, 아이들 공부까지 챙기고도
    남편은 자기일까지 제가 도와주길 바라네요. 아들도 아니고 정말 힘들어요.
    전 전생에 큰 죄를 지어나봐요...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했으나 이젠 아니예요.
    그저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독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길 바랍니다.
    그때 정말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 45. 이기심
    '13.6.26 10:17 AM (1.234.xxx.97) - 삭제된댓글

    나만 생각하는 못된 심성인거죠.
    님,10년쯤 됐으면 시작인거라는요~ ㅋㅋ
    전업이든, 워킹맘이든.. 남편의 이기심이 극으로 치닫는 전초 증상..
    벌써 이리 힘들어 하심 어쩐데요.. ㅜㅠ;
    앞으로 10년은 여자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살아야 된다는요.
    주변 엄마들 야기 들어보면 가정적인 남자 찾기 하늘에 별다기 더군요.
    그리고 그런 집안 아이들이 잘 크는건 당연한 일... 흑~
    이 또한 지나가리~~~ 이거 깊이 되새기면서 버티어 내세요.
    나쁜 남편들 아플때 쳐다 봐 주지도 마세요. 이걸로 일말의 복수.
    어차피 아내들 아파도 남편은 남의편.
    힘든 주부님들, 토닥토닥~~~~ 화이팅!

  • 46. 한마디
    '13.6.26 10:53 AM (117.111.xxx.55)

    친정에선 어떠셨나요?

  • 47. ...
    '13.6.26 10:57 AM (119.64.xxx.173)

    원글님 처럼 전쟁하면서 살다가... 남편직장 해외이동으로 제가 직장을 그만두었는데요.
    정말 살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드는 결론은 난 맞벌이 해봐요 완벽한 내 손해다. 저는 그렇드라구요.
    웃기는 거는 남편이 더 좋아하더라는...후 사이가 좋아지니까요.

    너무 힘들어서 더는 이리 못살겠다 좀 쉬어야 갔다 함 남편 좀 위기 의식 드리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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