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매거진 2580’이 국정원 관련 꼭지를 불방한 가운데 YTN 노조가 YTN의 국정원 선거 개입 관련보도를 국가정보원이 통제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YTN 노조는 24일 긴급성명을 발표해 “지난 20일 ‘국정원 SNS’ 관련 YTN의 특종 리포트에 대해 방송중단 지시가 내려지기 전, 이미 국정원 직원이 이 리포트에 대한 보도국 회의 내용을 파악했다”며 “YTN 일선 기자에게 회의 내용을 전달하며 ‘국정원 입장 반영’을 요구했던 사실이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YTN 노조에 따르면 당일 오전 YTN에서는 국정원 추정 핵심 트위터 계정이 박원순과 관련된 비방글 수 만개를 작성한 사실에 대해 단독 리포트를 방송하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국정원 직원이 YTN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
당시 국정원 직원은 “국정원 입장도 반영했으면 한다”라며 “보도국 회의에서도 해당 기자의 리포트에 대해 기사 내용이 좀 어렵고 애매하다는 지적들이 있었고, 과연 단독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느냐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하니 참고하라”라고 전했다. 이어 직원은 기자에게 “보도국장에게도 국정원의 입장이 곧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화가 이뤄진 시각은 오전 10시 전이고, 해당 리포트는 10시 뉴스를 마지막으로 YTN 방송에서 사라졌다.
이에 YTN 노조는 “당시 보도국 회의 참석자들 이외에 YTN 구성원은 대부분 모르고 있던 회의 내용을 국정원 직원이 어떻게 알고 이런 전화를 할 수 있었던 말인가”라며 “YTN 내부의 누군가가 YTN의 소중한 특종 리포트를 막기 위해 국정원과 내통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게 아니라면 국정원이 언론사의 내부전산망을 해킹이라도 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YTN 노조는 ‘국정원 규탄 집회’ 취재가 차단당했던 사실도 고발했다.
노조는 “이런 상황들은 ‘보도국 회의 내용’까지 국정원이 파악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꼬집었다.
YTN 노조는 “국정원의 대선개입, 정치개입 의혹이라는 중대한 사태 속에서 국정원이 언론사의 보도국 회의 내용까지 파악하고, ‘입장’을 전달하고, 이후 실제로 방송이 중단돼 버린 상황은 권력의 언론탄압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라고 정의했다.
마지막으로 YTN 노조는 “이번 일을 ‘국정원의 YTN 보도 통제’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한편 같은 날 MBC기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은 ‘국정원에 무슨 일이’ 꼭지를 갑작스럽게 불방했다. 해당 꼭지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정치개입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결과 등을 다룰 예정이었으며 이미 방송예고까지 나간 상태였다.
‘시사매거진 2580’ 소속 기자들은 시사제작2부 심모 부장이 해당 아이템을 선정단계부터 막았으며 이후 갑작스럽게 취재를 허가한 뒤 기사가 작성된 뒤에도 해당 꼭지의 불방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유신시대가 도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