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가 차는 경우라도, 그리고 아무리 정이 떨어진 상대라도 얼굴보고
"그만 정리하자." 라고 말하는 것도 쉽지 않고 정말 미안하고 얼굴을 못 들겠고
(특히 상대가 나를 많이 좋아하거나 낌새를 전혀 못채는 상황이면)
상대가 납득해주지 않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또 반대로 내가 짐작은 좀 하고 있었더라도
남자가 그날 하루 잘 데이트하고 잘 놀고 카페에 마주앉아서 저한테
"우리 그만하자. 더 이상 아닌거같아."
이런말을 한다고 생각하면...
진짜 제가 정말 사랑하는 남자가 그런말을 한다고 생각하면 충격받아서 실신할듯요...집까지 어떻게 오나요;
세상은 온통 잿빛에... 배신감에..
말할때는 이 악물고 말하더라도 돌아서서 나올때 사람들 사이를 헤쳐서 걷는 그 끔찍함과 헛헛함을
견딜 자신이 없어요.
문자는 너무 무례하고, 전화로 간단하게 말하고
침대에 바로 엎어질 수 있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일단 제 방에 있으면 하이킥을 하든 통곡을 하든 ㅠㅠ 상관없잖아요.
그리고 이별을 말한후에, 상대가 마지막으로 한번은 만나자 이렇게 하면 만나구요.
이별에 정도가 있는건 아니고 뭐 결국에는 다 각자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저는 그렇더라구요...ㅜㅜ.... 잘 놀고 별일 없다는 듯이 데이트하다가 헤어지기 직전에 헤어지자고 하는거
참 별로예요. 그래서 진지하게 만났던 사이일수록 얼굴보고 헤어지자고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의 표정 같은게 자꾸 생각나서 더 괴롭고... 저는 이게 더 충격적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