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집 보러 부동산에서 다녀가셨어요.
저보다 대여섯살 연배가 더 많아보이시는(전 40대 초반.) 부부가 오셨는데,
양해도 없이 붙박이 열어보고 기웃기웃하는 거까진 이해했죠. 붙박이니까~
쿨하게 빌트인은 열어보셔도 괜찮다고 웃어드렸는데
남자분이 글쎄 맨발로 거실을 서성이다가 발바닥을 손으로 터는 겁니다.
확~! 정말 확~! 기분 상했습니다.
세상에 이 여름에 맨발로 남의 집에 와서
것도 보란듯이 발바닥을 털다니...
5시에 집 보러 오겠다길래 3시부터 쓸고 닦고 손걸레질까지 해뒀는데 ㅠㅠ
띄엄띄어 찍혀져 햇빛에 블링블링하게 떠오른 저 발바닥 자국 어쩔~!
발바닥 털면서 한다는 말이
"거실 구조가 정신이 없다."라며 제 발바닥을 들어 고갤 숙이고 들여다보더군요.
어이 없어.
누가 집에 온다면 양말부터 챙겨신는 거 예의 아닌가요?
전 깔끔한 사람은 아니지만, 왠지 한시간 전에 손걸레질한 마룻바닥
다시 닦고 싶어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