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으셨으니 한번이라도
"운동을 해볼까?" 내지는 "걷는거나 좀 해볼까?" 라고 생각하시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
제가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끝도 없는 우울함과 앞이 안보이는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이었어요.
하도 우울해 하니까
아시는 분이 손을 잡고 어느 허름한 체육관으로 인도하셨죠.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곳이 한사람 그만두면 또 사람을 심어줘야 할 만큼
영세한 곳이라서 자신이 그만두고 싶으니 나를 심어놨다는.....점~~~ㅠ.ㅠ
여튼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때가 70kg였지요.
하다보니 욕심도 생기고 덤벨하나 드는건 괜찮았지만
스텝박스라는걸 갖다놓고 두발로 뛰기 50번 하라는데
정말 죽고 싶단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무게드는건 어렵지 않은건 제가 그만큼 체중이 나간다는 사실이고
(장미란선수 생각해보세요~~ ㅡ.ㅡa)
뛰기를 못한다는건 체중을 이길 수 없을 만큼 살이 쪘다는거지요.
여튼 그랬네요 ^^
그런데 이번 겨울에 먼곳까지 가서 공부할게 생겼는데
한번 집까지 걸어오고 싶은거예요.
거리는 잘 모르겠네요...언제 한번 재봐야지...
쉬지않고 빠른 걸음으로 걷고 신호등도 거의 없었으니 아마도 정말 먼 거리였을거예요.
집에 도착하니 2시간30분 걸리더군요.
그런데...일주일에 한번 그렇게 걸으면 힘들줄 알았는데
힘든건 있지만 배도 별로 안고프고
걸으면서 듣고 싶었던 음악도 듣고...특히 긴 클래식곡들두요...
생각을 많이 정리했지요.
가장 인상에 깊었던건 제가 매주 매시간 같은 장소를 걷다보니
같은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요.
한분은 다리가 하나 없으셨어요.
굉장히 추운 날씨였는데 목발을 짚고 걸으러 나오셨더라구요.
땀까지 흘리시면서...
또 한분은 앞이 안보이셨어요.
지팡이를 더듬더듬하면서 걸으시는데 굉장히 리드미컬하고 재밌게 걸으시더군요.
표정이 굉장히 좋아보였거든요.
그런데...몸 성한 내가 우울하다고 집에 박혀있을 이유가 없더라구요.
피곤한것도 아니고...집안일이 재밌는것도 아닌데
밖에 나가는게 두려워 우두커니 앉아있다는게 웃기더라구요.
그때 쫌 많이 뛰기도 한거 같아요.
걷기도 많이 걷고...
그럼 힘들고 어려운 생각은 저멀리 날아가고 내 몸만 내 머릿속을 채우더군요.
노동과 운동이 다르다는건 다 아시죠?
주말이네요 ^^
전 아침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ㅋㅋㅋ 피곤했어요~^^;;;
초저녁에 나가서 장도 보고 맛난것도 먹을라구요.
남편이 저 멀리 외국나가있어서 아이들이 모두 제차지거든요.
지금 자꾸 나가자는데...솔직히 괴로워요 ^^;;;;
뭐 좀 멕어야 조용하겠지요?
모두들 킵무빙 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