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심부름

숨막혀요 조회수 : 1,855
작성일 : 2013-06-21 23:07:32
딸 많은 집 귀한 아들로 자란 남편은 누굴 시키는 게 몸에 밴 사람입니다 그동안은 대상이 저였는데 아이가 좀 크니 이제 아이한테 온갖 걸 시킵니다 저는 어려서 심부름을 많이 했지만 항상 부모님이 다른 일로 바쁠 때 일의 분담 차원에서 시키셨지 당신들이 편하려고 귀찮아서 뭔가를 시키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남편이 오늘 차에 서류를 두고 내렸는데 좀전에 그게 생각났나봅니다 원래 남편은 평일에 애가 티비 보는 걸 질색해서(본인은 퇴근해서 밥 먹는 시간 빼고 잘 때까지 티비 앞에서 얼음 상태입니다)못보게 하는데 오늘은 서류를 가져오면 원하는 프로를 보게 해주겠다더군요 저는 심부름도 교육적인 의미가 있어야 하고 티비를 못보는 것으로 규정했으면 일관성있게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본인 귀찮은 일 대신 하면 선심쓰듯이 티비를 보여주겠다고 하면 그건 티비 보는 게 나빠서 금지하는 게 아닌 거쟎아요 그래서 심부름도 아이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시키면 좋겠다고 하니 아버지의 권위를 무시한다고, 내가 내 자식에게 심부름도 마음대로 못시키냐고, 좋은 심부름 나쁜 심부름이 어디 있냐고 아버지가 시키는 일은 다 가치있는 거라고 펄펄 뛰네요 예전에 자기 떡볶이 먹고 싶은데 나가긴 귀찮으니 아이더러 버스 4정거장 거리를 가서 사오라고 시킨 적도 있습니다 아이 4학년 때였고 아이는 매워서 그 떡볶이를 먹지도 못했는데도요 남편은 제가 이상하고 애 앞길을 망칠 미친 여자라고 막말을 퍼붓네요 저는 제가 식사 준비로 바쁠 때 요리 재료가 급히 필요할 때 뭘 사오라고 시키거나 하는,뭔가 본인이 가정의 일원으로 역할을 한다는 의미의 심부름은 충분히 해야 하지만 내가 한가하고 쉬는 때 원래 내 일인데도 귀찮아서 애를 시키는 경우는 없는데 그게 애를 바보로 만드는 일이랍니다
IP : 110.70.xxx.23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
    '13.6.21 11:12 PM (211.211.xxx.61)

    답답한 아버지시네요. 근데 그런분들 여태껏 그렇게 살아오셔서 그런지 옆에서 아무리 말해도 귀닫고 사시더군요. 아버지학교나 훈육방법에 대해 제3자가 조언해주시는 곳에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이도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 것 같아요.

  • 2. ..
    '13.6.21 11:18 PM (112.170.xxx.82)

    가져와라 까지는 오케이해도 댓가로 티비 이건 아니라고 강조하셔야..

  • 3. ...
    '13.6.21 11:19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참 고약한 아빠네요, 요즘도 그런 아빠가 존재한다는게 참 신기해요,
    그리고 티비는 왜 못보게 하는지,애도 한번씩 엄청 보고 싶을텐데.
    아빠란 사람이 독선으로 똘똘 뭉쳤네요,
    울 신랑은 나이 50이 넘었건만 자기가 필요하고 먹고 싶은건 손수 사다가
    애들 먹이고 그러는데,, 우째 젊은 양반이,,,

  • 4. 원글
    '13.6.21 11:21 PM (110.70.xxx.235)

    ..님 제가 그걸 엄청 얘기했어요 그런데 인정하지 않아요 애가 밤에 주차장 혼자 가는게 위험해보이니 과보호하는 거라고요 저는 낮에 가도 티비와 댓가관계는 아니라고 얘기했는데 절대 인정하지 않아요 이래서 귀한 아들과는 결혼하는 게 아닌가봐요 본인 말에 토 다는 걸 전혀 용납하지 않아요

  • 5. 그게
    '13.6.21 11:22 PM (175.223.xxx.200)

    얼마나 답답한지 공감해요. 저희 친정아버지가 4형제중 맏이인데 동생들이 다해줬대요. 그래서 물한잔, 수박한쪽, 슈퍼가기 하나 스스로 안하시구 이거 갖고와라 저거 갖고와라 앉아서 시키세요..정작 본인은 대개 자상한 줄 아세요.
    원글님 남편처럼 바쁘게 뭐 하고 있는데 반강제적으로 먼데를 나가라거나 그러진 않는데요. 아버지가 소주랑 담배심부름을 웃으면서 시키셨어요.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생때까지..그런 모습도 교육상 아이에게 매우 안좋다는거 느끼거든요. 애가 나쁜걸 배운다기보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진달까요. 꼭 아이에게 심부름 시키지 않고 원글님께 시켜도 아이 눈에 안 좋아보이는건 맞을거에요.

  • 6. 원글
    '13.6.21 11:25 PM (110.70.xxx.235)

    그게님..제가 말하고 싶은 게 그거랍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부모니까 다 좋은 단계를 넘어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부모가 되고 싶어서 그러는건데 제가 애를 망친다는군요ㅠㅠ

  • 7. ㅇㅇㅇ
    '13.6.21 11:35 PM (175.223.xxx.200)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크면서 아빠가 부조리하게 심부름 시키는 거에 대해서 반감 가질 수도 있어요. 아빠랑 같이 가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귀찮아서 그러는거 다섯살짜리도 눈치챌텐데. 아이 교육을 누가 망친다는건지..
    아이가 티비땜에 심부름 할지 모르지만 아이눈엔 게으른 아빠로 낙인찍힐거에요. 교육이 목적이면 심부름의 동기가 건전하던가 안전한 심부름으로 시켜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0155 목동의 중학교 집단성추행 기사 났던데 어느 학교인지 8 목동뒷단지사.. 2013/07/04 4,135
270154 구입처좀 부탁합니다 2 수영복 2013/07/04 503
270153 가수렌지 3구중 하나가 불이 아예 안켜져용 8 급해용 2013/07/04 1,286
270152 티비에 나온 후리가케 계속 먹여도 될까요? 5 후리가케 2013/07/04 1,959
270151 정운현의 타임라인 2 국민티비 2013/07/04 447
270150 거지같은 회사 3 ... 2013/07/04 2,012
270149 7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3/07/04 626
270148 전생에 죄를 지었나봅니다 53 슬픔 2013/07/04 14,740
270147 여기서 알려준 10분 운동 동영상 구입하고 싶은데요 3 동영상 2013/07/04 1,302
270146 문병 갈 때 뭐 가지고 가는게 좋을까요? 4 좋은생각 2013/07/04 1,817
270145 친한친구와 헤어지기 아쉬위 전학,이사 포기?진행? 6 심한고민 2013/07/04 1,319
270144 kbs수신료 인상 좋지 않나요? 이거야원 2013/07/04 632
270143 냉장고 청소잘하는법 있나요? 2 냉장고 2013/07/04 1,565
270142 인연을 끊고 싶습니다 40 가족이 뭔지.. 2013/07/04 16,140
270141 시가 800억짜리 감정가 526억짜리 '교회' 경매…역대 최고가.. 7 호박덩쿨 2013/07/04 2,247
270140 내향적 남자와 외향적 여자는 4 ㅑㅐㅈㅁㅂㅈ.. 2013/07/04 3,356
270139 딸애가 혈혈단신 외국나가요 18 여름밤 2013/07/04 3,614
270138 아래 의전원 얘기가 나와서... 7 의전원 2013/07/04 4,713
270137 헉..그리스인들은 진짜 외계인가봐요. 18 대단 2013/07/04 10,742
270136 한쪽이 많이 능력면에서 기울면 극복할게 많을까요 1 스펙차이 2013/07/04 667
270135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결혼하는건 어떤가요? 12 ㅇㅇ 2013/07/04 4,872
270134 제주여행(대중교통이용해야합니다).숙소는 어디에 잡아야 좋을까요?.. 7 ... 2013/07/04 1,828
270133 한지혜가 제일부러워요 39 한지햐 2013/07/04 20,213
270132 맞네 맞네...게시판 베스트 조작음모... 8 ... 2013/07/04 1,899
270131 회사 팀장님과 미혼 여직원과의 불륜 5 누가누굴 2013/07/04 7,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