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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식탐때문에 맘 상해요

식탐 에구... 조회수 : 6,121
작성일 : 2013-06-19 15:06:30

우리 남편은  참 좋은 사람이예요

근데  단 한가지  그놈의 식탐때문에 백가지를 잘하고도

맨날 구박 당하네요...

 

많이 먹기도 하구요

특히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이 나오면 빛의 속도로 흡입해요

제가 주의를 줘서 그나마 좀 나아진 것 같다가도  어느새 도로아미타불

20년째 이러고 살고 있어요

 

애들이랑 별식 먹을때도 자기가 3분의2를 먹어요

저희 친정 아빠는 맛있는거 한 알 남으면 그거 자식입에

넣어주셨는데 우리 남편은 자기가 3분의2를 먹고도 마지막

한 알까지 자기입에 쏙 넣어요

 

일요일엔 알리오올리오하고 토마토소스파스타 2개를 큰 접시에 해서

덜어 먹고있었어요  큰 애가 곧 올것같아 먼저 먹기시작하고 있었는데

자기 입맛에 맞는 알리오 올리오만 바닥을 드러낼때까지 먹고있네요

그대로 두면 끝장을 볼것같아 아이것 한 접시 덜어뒀네요 ㅜㅜ

 

이런일은 다반사구요

결정적으로 어제  축구보면서 맥주 한 잔 하려고

낮부터 올리브 물에 담가서 짠 맛 제거했어요 (4~5시간)

올리브랑 안주거리 먼저 가지고 쇼파로 가라고하고

맥주랑 애들 음료수 챙겨서 갔더니

올리브를 홀랑 다 먹어버린거예요

저도 먹고 싶었는데...그래서 짜증 좀 냈어요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시끄러워숴 그냥 미안하다고 하는게 뻔해요

 

전 이런게 너무 서운하고 어떨떈 챙피하기까지해요

다른 집 남편들은 어떠신가요?

 

IP : 211.201.xxx.28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19 3:10 PM (58.231.xxx.141)

    근데 남편분 식탐이 그렇다는거 알면(좋아하는 음식도 대충 다 아실테고..) 음식을 좀 넉넉하게 해서 덜어먹지 말고 그냥 따로 배식하시지 왜 꼭 저렇게 덜어드세요?
    따로 먹고, 모자르면 더 가져다가 먹고.. 그러면 될거같은데요.
    아이가 없을때 먼저 먹으면 아이가 먹을건 미리 빼놨다가 아이 왔을때 면 삶아서 다시 해주고......
    모르는것도 아니고 저렇다는거 다 아는데 굳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저렇게 하시는 이유가 궁금.....

  • 2. 식탐 있는분들 보면
    '13.6.19 3:10 PM (180.65.xxx.29)

    대부분 어릴때 못먹고 컸거나 형제가 많거나 그렇더라구요
    그중 제일 식탐 있는 사람은 못먹고 큰사람들 같아요

  • 3. ....
    '13.6.19 3:11 PM (122.32.xxx.19)

    그래서 꼭 반드시 개인별로 서빙해야 하는거 같아요.
    저희집에도 식탐 많은 식구들이 많아서 ㅠ
    아예 사람들 몫을 분명히 정해야 해요. 일인분씩 따로 나눠주고요.
    가운데 놓고 각자 알아서 떠먹도록 하면 식탐 많은 사람이 다 먹어버리죠

  • 4. ...
    '13.6.19 3:12 PM (112.154.xxx.62)

    저희..남편도 약간 그런 경향이 있는데..
    제남편의 10배정도 되시는듯..
    저희 남편은..눈치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왔어요

  • 5. 딴소리
    '13.6.19 3:13 PM (175.117.xxx.241)

    근데 올리브가 맛있나요?
    올리브 통조림 두개 얻어왔는데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서 창고에서 묵히고 있어요.
    울 아들은 바퀴맛이라고 안먹어요
    물에 잠깐 담궈 짠맛을 없애고 생으로 먹는건가요?

  • 6. ....
    '13.6.19 3:13 PM (121.145.xxx.228)

    저도 그런 사람이랑 사귀다가 마음상한게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일부러 넉넉히 음식을 만들면 왜이리 많이 하냐고... 적당히 하라고 하고선 또 빛의 속도로 흡입...
    많이 해도 적당히 해도 결국 제입에 들어가는건 한정적이더라구요.

  • 7. 휴~
    '13.6.19 3:17 PM (220.124.xxx.131)

    정말 짜증나실듯.
    전 밥 차려놓고 볼일보느라 나중에 먹으려고 보면 맛있는 반찬이 하나도 없었어요.
    남편에게 몇번 주의를 줬는데 본인은 전혀 모르더라구요.
    이제야. 고쳐진듯.

  • 8. //
    '13.6.19 3:23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울 신랑은 아주 깨작깨작 거리면서 먹어요,
    배추김치도 그냥 한입에 넣으면 될것도 아주 가루로 만들어서 먹어요.
    고기도 그 충분히 작다 싶은것도 젓가락으로 억지로 찢어서 먹구요,
    대놓고 이야긴 하지 않지만 뭐든 잘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것도 솔직히 꼴 보기 싫어요,

  • 9. 역시나
    '13.6.19 3:33 PM (211.201.xxx.28)

    첫댓글 까칠의 법칙 ㅋㅋㅋ

    그게 일정하지가 않답니다

    고쳐졌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또 그러고...

    저희 시어머니가 교사로 정년퇴직하셨어요

    첨 시댁에 가서 문화충격이...

    시어머니가 밥상차리는 중간에 시누들이랑

    반찬 막 집어 먹더라구요

    보통 맛있는 반찬 있어도 식탁 분위기 봐가며 조절하며 먹지 않나요

    근데 시댁에선 맛잇는 음식만 골라먹고 계속 더 주세요 더 주세요 하고

    시어머니 식사하시다가 대여섯번 일어나시는 거 기본이고

    잘못되 식탁문화 제 자식들한테 물려주고 싶지않아서

    저는 잔소리 좀 하는 편인데 사람 참 안 변하네요

    그렇다고 식판에 먹을 수도 없구...

  • 10. 맞아요.
    '13.6.19 3:34 PM (27.35.xxx.31)

    배려...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거죠.
    치킨 시키면 제일 먼저 달려들어 다리 들고 쩝쩝거리고
    밥 볶고 있으면 많이 하지말라고 잔소리하더니
    자기 혼자 80%먹어버리고
    애들 시험 기간이라 간식 좀 사두면
    귀신같이 찾아내서 빈봉지만 버려두고..
    네.제 남편이 20 년동안 식탐 부린 일들 생각하면
    만정이 떨어져요.
    그런데 본인은 전혀 몰라요.
    먹을걸보면 아무 생각이 안나는지
    어찌나 쩝쩝거리면서 맛난 반찬만 홀랑 흡입하는지....

    사회에서 성공했고 어디서나 인정받는 사람이란걸
    밥 먹을때보면 믿어지지 않아요.
    전 못고치고 지금까지 삽니다.
    그주제에 또 음식 타박도 엄청 심해요.
    심지어 파가 너무 크다느니.쫑쫑 썰라느니
    옛날맛이 안난다느니
    고추가루가 너무 굵다느니....
    시아버님이 딱 그러시더라구요.짜네.싱겁네.맛없네...
    그냥 다른 장점들이 있으니 참고는 살아집니다.
    원글님께 묻어서 하소연하고 갑니다.

  • 11. 올리브
    '13.6.19 3:36 PM (211.201.xxx.28)

    블랙은 그냥 슬라이스해서 샐러드에 뿌려 드심되구요

    그린은 찬 물 2~3번 바꿔줘가며 짠 물빼고 걍 드심돼요

    고소하고 와인안주로도 좋고 저녁에 입 궁금하실때 드심

    전 좋더라구요

  • 12. 맞아요님
    '13.6.19 3:39 PM (211.201.xxx.28)

    우리 한번 만날까요

    우리 남편도 밖에서는 엄청 무게 잡고

    양복 입혀 내 보낼때면 뿌듯하다가도

    가족 앞에서는 무.장.해.제.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더러 먹는 걸로 치사하게 군다 할거예요 엉엉...

  • 13. ...
    '13.6.19 3:50 PM (211.179.xxx.245)

    전에 만나던 남자가...
    음식점가서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다 하면서 다 먹어요 나오는 반찬까지..
    삼겹살집에 갔을땐
    불판위에 김치랑 콩나물, 고기를 같이 구워먹는거였는데...
    오래 놔두면 김치랑 콩나물이 타잖아요..
    탄거 따로 접시에 담아두면 그것까지 다먹음...으윽...
    암튼 먹는곳가면 접시 다 비워버려요..ㅡ,.ㅡ
    처음엔 잘먹어서 좋네? 이랬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남자 뭐야..속에 걸신이 들어 앉았나..싶고..ㅋ
    완전 무식해보이고..
    정이 뚝떨어져서 헤어졌어요

  • 14. 비슷해요..
    '13.6.19 3:56 PM (125.177.xxx.190)

    저도 그래서 웬만하면 각각 나눠서 담아요. 빈정상해지니까요..
    배려심 부족한거 맞구요.
    저 위에 어느 댓글님 그거 고쳐주라고 하셨는데요.. 못고쳐요.ㅠ

  • 15. 공순이님
    '13.6.19 3:58 PM (211.201.xxx.28)

    부러워요
    울 남편은 꼭 한 모금....

  • 16. 오죽하면
    '13.6.19 4:07 PM (222.97.xxx.55)

    저나 남동생이나 친자식이 맞는데 우리엄마 말씀이 "꼭 데리고 온 자식들 챙기는것처럼 미리 음식을 남겨둬야 한다" 이러셨을까요??

    우리아버지..죄송하지만..식탐=이기주의 맞다고 생각합니다..전 서른넘어 아버지가 처음으로 생선살 발라서 한번 주시는데 울뻔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7. 현운
    '13.6.19 4:13 PM (222.237.xxx.87)

    저 위에 댓글하고 반대이지 않나요? 제 주위에는 너무 금지옥엽으로 받기만 하면서 자라서 그런 분이 계신데..저런 경우 그냥 따로따로 덜어서 드시는것 밖에는 방법이 없어요.

  • 18.
    '13.6.19 4:21 PM (211.225.xxx.38)

    식탐=욕심=이기주의=독식

    배려부족 맞아요...
    무조건 남편위주로 양을 매번 맞출수는 없으니...애들 생각좀 해달라고 하세요..;;

  • 19. 허참
    '13.6.19 4:29 PM (95.34.xxx.57)

    그런사람들 보면 참 신기해요. 왜 그러는 건지... 사실 저희 친정아빠도 그러셨어요. 별거 없는 집 팔남매의 넷째로 나고 자라 그런지 먹을 때는 본성을 꼭 보이더라구요. 나이들어 입맛이 없어지니 이제 안그러지만요. 외식할 땐 다른식구들 입맛따윈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고 본인 먹고싶은 것만 먹기. 일단 자기배가 불러야 딴 식구 챙기는데 뱃고래는 또 커가지고 배차고나면 남는거 없음. 또 자기가 맛있는거 있으면 외동인 자식조차도 먹으면 혼내기. 전 어려서 치킨이 맛있다고 생각안했어요. 다리만 먹으면 혼나서 가슴만 먹고 살아와서... 뭐 늙어서 이제는 안그러시니깐....... 됐지요

  • 20. 방법있음~
    '13.6.19 5:40 PM (115.21.xxx.247)

    울 아빠(74세)가 그러하세요. 울엄마가 쓰는 방법이 최고 같아요.
    만들고 본인 꺼는 꼭 덜어놓고 아빠한테 드려요.
    과일도 사과10개 사오면 당신이 10개 다 드신다고 엄마 냉장고 아빠 냉장고 따로 넣어요. 둘이 꼭 반갈라서요.
    맨 첨에 웃었지만 그게 젤 현명한 듯해요.

  • 21. 이런 글
    '13.6.19 7:04 PM (125.177.xxx.83)

    자주 올라오는데 남편분 데리고 부페 한번 데려가보세요
    부페 가면 먹을 게 산더미인데 거기서도 미친듯이 먹는지 아니면 심드렁한지...
    미친듯이 먹으면 진짜 먹는 걸 좋아하는 식탐이고 여느때처럼 전투적으로 안먹고 깨작거리면 그건 정신적 허기 때문이라고
    남들보다 먼저 먹어치워 내거로 만들어야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걸수도 있거든요. 어릴때 형제많은 집에서 먹을 거로 많이 싸운 케이스...그런 경우면 구내식당 쟁반에 담듯이 1인용 밥과 반찬을 따로 먹는 일본식 상차림을 하는 수 밖에

  • 22. 오호...
    '13.6.19 7:42 PM (27.35.xxx.31)

    윗님 말씀이 맞아요.
    부페 가면요 저보다도 조금 가져다 먹어요.
    어? 당신 또가? 이러거든요.
    집에서는 며칠전에도
    자기는 점심 약속 있어서 나갈 준비하면서도
    작은 애 점심으로 닭봉조림 몇개 해준걸
    뻔히 조금인걸 알면서도
    외출준비하는척하며 오며가며
    반이나 집어먹어버렸어요 ㅜㅜㅜ
    애가 아빠 제 점심인대요. 다 드시면 어떡해요? 했더니
    어디서 아빠한테 인상쓰냐고 애 막 혼내고 갔어요.
    못 먹게해서 화가 나서요.ㅜㅜㅜㅜㅜ

    시어머니가 굉장히 이기적인 분이라
    뭐든 본인밖에 모르시는데
    남편은 평생 그분의 인정을 받으려고
    안스러울 정도로 노력하고 있답니다.

  • 23. 어쩜 딱
    '13.6.19 9:58 PM (211.201.xxx.28)

    부페가면 얼마나 소살 떠는데요

    그리고 집에와서 애들것 다 뺏어먹고.

    생각해보면 우리 남편 불쌍하네요

    맞벌이 부모아래 외롭게 자라서 그런가봐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그래도 꼴뵈기싫은건 싫은거네요 ㅜ ㅜ

  • 24. 원글
    '13.6.19 9:59 PM (211.201.xxx.28)

    소살☞점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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