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울대 시국선언 전문

하나만 알고... 조회수 : 1,804
작성일 : 2013-06-19 12:34:57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과 경찰 축소수사에 대한 총학생회의 입장

-민주주의는 국가권력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공공기관이 주도한 선거개입,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합작

지난 6월 14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불구속 기소되었다. 지난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국가정보원 소속 직원들에게 인터넷상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지시함으로써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이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은 '종북 세력'에 대항하는 심리전을 수행하고 종북세력의 제도권 진입을 차단한다는 미명 하에 직원들에게 선거 개입을 지시하였다. 국가정보원은, 막대한 재원과 조직력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비밀 업무를 수행하면서 얻은 정보력으로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기만하고 속이고 있었다. 우리는 국민의 눈길이 닿지 않는 정부기관이 반공이데올로기를 앞세워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모습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게다가 이 문제는 사건이 알려진 지 반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재판에 넘겨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경찰에 의한 수사축소 및 은폐 사태가 있었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재직 중이었던 지난 12월,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인터넷 댓글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자, '신속한 수사'를 이유로 키워드를 78개에서 4개로 축소수사하였고,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두고 갑자기 무혐의 내용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하는 등 특정 후보에게 명백하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 

결국 검찰에 의해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수천 건의 댓글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김용판 전 청장도 불구속 기소가 되었다. 경찰은 국가정보원과 한패가 되어 정권 재창출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었다. 

국민들의 주권 행사에 개입한 국가권력, 정부는 엄중한 조치를 단행하고 재발 방지를 보장하라. 

이 문제의 핵심은 정부의 핵심적인 권력기관들이 국민들의 주권이 행사되는 선거에 개입하여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점에 있다. 본 사건은 공권력이 국민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신들의 권력을 불법적이면서도 은밀하게 행사할 때,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1조가 공문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주었다. 

오늘날 보통, 직접, 평등, 비밀원칙에 기반을 둔 선거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저항과 희생에 기반한 성과이다. 그러나 권력기관들이 정권의 개가 되어 오히려 국민들의 여론을 통제하는 데 앞장서는 오늘날의 현실은 어떠한가. 이 모습이 군사정권 하에서 중앙정보부, 안전기획부, 보안사령부가 수행하던 역할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국가권력의 이름으로 짓밟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관계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인 황교안의 행보를 보면 정부가 이 사건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그는 이미 원세훈 전 원장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한다는 검찰의 입장을 꺾은 바 있다. 

국가정보원의 범죄사실을 공개한 내부고발자들은 파면, 기소 처분된 데 비춰볼 때 범죄의 총책임자인 원세훈, 김용판에 대한 처분은 이상하리만큼 가볍다. 벌써부터 정권의 외압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본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고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우려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반공 이데올로기를 이용해 국가정보원의 행보를 옹호하면서, 국가권력기관이 민주주의의 절차를 마음대로 훼손하고 있는 중차대한 문제를 회피하지 말라. 서울대 총학생회는, 공권력을 이용하여 대통령선거에 개입한 국가정보원 인사들과 축소수사와 허위보도로 국민을 속인 경찰 관계자들을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국가권력기관이 어떠한 형태로도 국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하거나 국민들을 속이지 않겠다는 약속과 구체적인 방안을 정부 스스로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 정부가 책임지고 이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 땅의 국민들과 함께 더 이상 민주주의가 짓밟히는 모습을 방관하지 않고 직접 일어날 것이다. 민주주의를 우습게 여기는 권력은 용인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역사로부터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 

선거에 개입하고 수사를 축소 은폐한 관련자들을 처벌하라!

권력기관의 간섭 없는 완전한 민주주의를 보장하라!

민중해방의 불꽃

제55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IP : 119.193.xxx.17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19 12:37 PM (115.137.xxx.152)

    또다시 유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길 바랍니다.

  • 2. ocean7
    '13.6.19 12:48 PM (50.135.xxx.33)

    .
    지지합니다. 아자 !!!

  • 3. ..
    '13.6.19 12:51 PM (175.253.xxx.209)

    응원합니다!

  • 4. 응원을 보내며
    '13.6.19 12:52 PM (115.126.xxx.33)

    변죽만 울리는
    꼴이 안 되길..~!!

  • 5. 은수사랑
    '13.6.19 1:11 PM (124.136.xxx.21)

    지지합니다. 그리고 나이만 먹은 어른으로, 창피합니다. ㅠㅠ 학생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 6. !!!
    '13.6.19 1:12 PM (223.33.xxx.93)

    응원합니다.
    언제든 힘 보탤 준비 되어있어요!!!!

  • 7. 다른 대학들도
    '13.6.19 1:13 PM (125.177.xxx.83)

    조직된 힘으로 연대하길 바라네요.

  • 8. 레인.
    '13.6.19 1:21 PM (180.231.xxx.15)

    저도 응원합니다.
    서울대학생들.. 고맙습니다.

  • 9. ,,
    '13.6.19 1:22 PM (110.14.xxx.9)

    화이링~~

  • 10. 정말 시작합시다.
    '13.6.19 2:21 PM (211.245.xxx.56)

    열렬히 지지합니다. 역시 서울대네요. 근데 박지성 열애 때문에 이슈가 크게 되지 못하고 있네요. ㅠㅠ

  • 11. ...
    '13.6.19 8:54 PM (125.178.xxx.145)

    완전 지지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5409 남편이 며칠째 삐뚤어져있어요 ㅠㅠ 6 내일 2013/06/19 1,337
265408 6시반 시작하는 과외 시원한 물한잔만이면 좀 그렇죠? 26 고등샘간식 2013/06/19 3,057
265407 남자 키172에 몸무게 48키로... 4 급급 질.... 2013/06/19 2,692
265406 이래도 국민은 또 새누리당 찍겠죠? 5 적반하장. 2013/06/19 646
265405 팝송 노래가 제목을 몰라서 올려요..아 한대목밖에 모르는뎅 2 팝송젬고 2013/06/19 560
265404 스테이크에 곁들일 음식 뭐가 좋나요? 6 우유 2013/06/19 1,497
265403 집장만...두집 중에 어떤게 나을까요?조언 좀... 5 내집마련 2013/06/19 937
265402 전라도 광주 맛집 좀... 5 광주 2013/06/19 1,673
265401 김치삼겹찜했는데요. 어울리는 쉬운반찬 추천좀요 12 급급 2013/06/19 1,136
265400 사주에 망신살이 있는 사람은 14 박꽃 2013/06/19 20,946
265399 스맛폰으로 글쓰기 수정하면 ... 2013/06/19 337
265398 20대 이혼녀입니다. 저한테도 질문있으실까요? 16 .. 2013/06/19 4,630
265397 오후에 출출할때 챙겨먹을수 있는 간식 뭐가 있을까요? 2 건강간식 2013/06/19 1,144
265396 호박잎 찔때요~ 11 넝쿨째 호박.. 2013/06/19 6,713
265395 내일 박지성 기자회견이랑 서울대 시국 선언 발표랑 날짜가 겹치네.. 19 에공 2013/06/19 3,240
265394 부동산업에 종사자는 안계신가요? 9 리사 2013/06/19 952
265393 기념품 골라야 하는데 머리 아퍼요. 실리콘컵 어떨까요. 6 나거티브 2013/06/19 637
265392 지방소도시에 정원있는 집으로 이사온 사람입니다. 질문 있으세요.. 30 정원좋아 2013/06/19 2,893
265391 식당폐업ᆢ주방가전 처리하려고 하는데요 ᆢ 5 식당 2013/06/19 1,073
265390 알고 싶어요 ( 법무사, 관세사) 2 알고 싶어요.. 2013/06/19 2,569
265389 질문받는글 저만 별론가요? 49 225 2013/06/19 3,332
265388 질문받는 글 올라오는게 좋은이유.. 2 질문 2013/06/19 805
265387 외국 사는 조카를 위한 프로그램 추천 좀 ^^ 5 ㅇㅇㅇㅇ 2013/06/19 1,270
265386 유에스비 3 유에스비 2013/06/19 460
265385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처음 시작은 뭐였어요? 6 질문 2013/06/19 1,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