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래 안기만 하는 남편 이라는 글이 인상적이라서 저도 여쭤봐요

나도 궁금해 조회수 : 3,334
작성일 : 2013-06-18 21:32:27

저는요

귀여운 개체들을 좋아해요.

 

그러니까 어린아이고 동물이고

인형이고 베게고

안고 부비부비 쓰다듬 쓰다듬 하는거 좋아합니다.

 

남이 저를 안고 부비부비 해 주는 것도 좋아하는데

남자가 나이 먹고 나면 그렇게 해 주는 사람이 없죠, 흑흑

 

지금은 여친이 없는데

예전에

저는 참 귀여워서 좋았던 여친이 있었어요.

 

그 여친을 저는 자주

머리도 쓰담쓰담 하고

볼도 두 손으로 감싸고 부비부비 하고

다리를 모아 앉고 그 뒤에 옆으로 앉혀서

안고 머리도 쓰다듬고 볼도 토닥토닥 하고 그랬습니다.

 

처음엔 여친도 이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한 두 달 지나고 나서부터는

태도가 미묘하게 달라졌습니다. 좀 귀찮아 하는 거 같달까

짜증 내는거 같달까.

 

강아지 취급 하지 말라고 하기도 하고요.

물론 이쁘다고 우리 강아지 그런 적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강아지라고 생각한 건 아니거든요.

 

대학생 때였으니 사귄다고 당연스럽게 성적으로 색기발랄하게

굴지 않던 사람도 많을 때였습니다. 물론 색기발랄하게 만나는

애들도 많았지만, 그때만 해도 한 10년 전이니 좀 더 플라토닉하게

아니 아가페적으로? 아가페도 아니고 플라토닉도 아니기는 한데,

그러니까 성적인 면은 조심하고 피하면서 연애 했다 이거죠.

전 그랬어요, 안 그런 사람들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그때 다들 그랬다고

우기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그랬다고요.

 

물론 연인사이로서 좀 더 에로틱하고 두근두근한 걸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걸 감당할 처지가 못되는 나이나 형편이면 참을 수도 있쟎아요.

좀 트러블이 생길 때 저보다 좀 더 어른스런 친구한테 상담해 봤더니

좀 더 남자답고 화끈하게 행동해 보라고 하던데 그땐 제가 그럴 생각도 용기도 없었고,

지금 생각해도 저지르면 잘못이었을 지 몰라도 안 저지른 것이 잘못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얻어먹기만 한 것도 아니고, 세 번이면 두 번은 제가 내면서 만났고

나름 맛있는 거 먹으러도 가고 재미있는 곳도 많이 데려가고 그랬어요.

저는 참 잘 해주었다고 지금도 생각하는데,

여자들은 연인이 그렇게 야시시하게? 삐리리하게?

나가지 않으면 그렇게 노골적으로 신경질을 내나요?

 

사회 나오고 만났던 여자 가운데서는

너는 느끼하게 굴지 않아서 좋다고 하던 여자도 있었거든요.

성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남자, 그렇게 싫은가요?

 

IP : 118.209.xxx.10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찮아
    '13.6.18 9:39 PM (121.169.xxx.196)

    정말 장남감 된 기분 들것 같은데요? 항상 그러면... 더 나가고 안 나가고를 떠나서 만나면 매일 만지작 만지작...은 별로

  • 2. ㅇㅇㅇ
    '13.6.18 9:39 PM (121.130.xxx.7)

    그냥 이성으로서 매력이 안느껴져서 그런 거 같아요.
    이런데 굳이 글 써서 묻는 거 봐도 흔히 말하는 남자 성격은 아닌 분 같고요.
    님과 성향이 잘 맞는 분 만나시면 됩니다.

  • 3. 여친
    '13.6.18 9:40 PM (211.246.xxx.139)

    여친이 왜 싫어했는지는 모르는데
    원글님같은 여친사귈때도 건전발랄 모범대학생 타입 전 넘 좋은데요
    제가 학생이었을때도 그런 건전한 사귐을 원했었고
    님같은 타입이 공부도 열심 스펙쌓기도 열심 생김새 차림새도 멀끔하고
    일등 남친감이죠

  • 4. 보통 남자 타입은 아니죠
    '13.6.18 9:48 PM (118.209.xxx.105)

    남자다운 타입은 못됩니다.
    그래서 저 좋다는 여자 찾기 평생동안 참 어려웠고요.
    엄마도 저더러 '너는 아들인지 딸인지' 그러신 적이 있었어요.

    여친이 생기면 이렇게 해주고 싶었어 라는 게 있긴 있어요.
    그렇게 많이 했고요.
    전 친여동생도 없어서 여자아이들을 정말 귀여워 하거든요.

    저같은 타입의 남자를 동호회 활동하면서 몇 명 봤는데
    다들 성실하고 돈벌이 착실히 하고 그랬지만
    여자관계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또 공통점이, 그렇게 여자에 목매지도 않는다는 거고요.

    안 생기면 안 생기는 대로, 다른 거 하고 잘들 놀았습니다.
    근데 그러다 보니 노다지 여자 타령하고 여자 생각하는
    녀석들보다 결혼들 더 못하더군요.

    여자 좋아하는 남자들은 결혼하고 얼마 안 가서 다들 사고들을
    쳤는데,
    저희 그룹 중에서 결혼한 친구들은 5년 넘은 녀석도 있지만
    그런 녀석 아직 없거든요.
    하지만 여자들이 안 좋아하더군요.

  • 5. 그렇기는 해요
    '13.6.18 9:49 PM (118.209.xxx.105)

    다들 귀여운 여자 좋아하고
    안 귀여운 여자...면 기피...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혼에 성공한 친구들이 다 귀여운 여자랑 결혼한 건
    또 아니라는 거.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하게 되는 여자랑이
    같은 건 아니더군요.

  • 6. ..
    '13.6.18 9:58 PM (211.202.xxx.62)

    남자가 생각하는 귀여움이란 어떤건가요?
    막 눈 동그랗고 그런거?^^ 궁금하네요

  • 7. ....
    '13.6.18 10:04 PM (218.238.xxx.159)

    성적욕구가 약한 여자를 만나면되요
    남자들도 성적욕구가 강한 스타일과 아닌 스타일이있듯
    여자도 다양해요.
    여자들이라고 해서 뭉뚱그려서 말하시면 안되시구요
    님에게 맞는 여자분을 만나시면되요.
    글구..기본적으로 여자들은 남성적 매력이 크지 않으면
    그닥 남편감으론 끌려하진 않는거 같아요.
    남녀에겐 다 성욕이 기본욕구니까요. 님에게 맞는 타입을 찾으심되요

  • 8. 동그라면 귀엽죠
    '13.6.18 10:07 PM (118.209.xxx.105)

    눈이고 코고 얼굴이고 볼이고
    동그라면 각진 것보다 귀엽죠.

    순수히 기뻐할 줄 알고 고마와할 줄 알고
    잘 웃고 환한 리액션을 보여주고
    피부가 깨끗하고
    지나치게 장식하지 않은 머리가 귀엽고요.

    염색하고 이리저리 꾸민 머리는 아무래도
    귀여움과는 거리가 멀죠.

    옷도 화려하거나 야한 것보다는
    지오다노 티니위니 베네통 스러운 것들.

    각진 얼굴, 근육, 가늘고 긴 눈,
    굵은 목소리, 굵은 팔다리,
    큰 키, 우악스러운 태도, 욕심스러운 심사
    이런 것들은 귀여움과 거리가 먼 요소들이고요.

  • 9. 218.238.xxx.159님
    '13.6.18 10:09 PM (118.209.xxx.105)

    맞습니다 맞고요.

    근데 이런 문제가 있더라고요.

    이쪽도 저쪽도 별로 성욕 없고 집착하지 않으니
    오래 안 만나도 그만
    딴 이성 만나도 그만
    별로 감시도 안하고 간섭도 안하고 의심도 안하고.

    확실히 성욕과 집착이 적으면 연애나 결혼 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이 따르더군요.

  • 10. 가슴이나 미모 보다는
    '13.6.18 10:35 PM (118.209.xxx.105)

    다른 면들을 더 열심히 봅니다.

    착실하게 일하고 돈 모으는 면을 좋아해서 좀 못생기고 뚱뚱한 편인
    아내랑 결혼한 친구도 있고
    유치원 선생님을 하면서 아이들을 잘 돌보는 걸 보고 반했다면서
    가난한 집의 돈도 없는 처자랑 흔쾌히 결혼한 친구, 이 처자는
    얼굴은 좀 이뻤지만 몸매는 아동틱.

    물론 여자는 죽어도 가슴과 엉덩이라는 녀석도 있긴 합니다요.

    성적인 면을 중시하면 아무래도 성적 매력을 1번으로 보죠.
    저희 그룹은 성적 매력이 1번은 아니더군요. 마찬가지로
    성적 매력을 1번으로 보는 여자들과는 안 엮이고요.

  • 11. 왕가슴녀
    '13.6.18 10:36 PM (223.62.xxx.79)

    전 남편이 결혼 12년찬데도 늘 뜨거운 스킨쉽을 해줘요
    너무 구찮아요
    서로 바라만 봤으면
    싫은건 아닌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6362 '국정원'의 보도 통제와 언론의 '신보도지침' 3 샬랄라 2013/06/25 468
266361 고딩...카이스트 영재교육센터 캠프 가는게 좋을까요? 6 고1맘 2013/06/25 2,046
266360 도와주세요ㅠ 이마에 종기났는데 얼굴까지 퉁퉁 부어가네요 16 아파요.ㅠㅠ.. 2013/06/25 14,193
266359 6월 2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6/25 247
266358 펀드 1 ㅇㅇ 2013/06/25 556
266357 실란트 비싸네요. 5 어린이치과치.. 2013/06/25 1,322
266356 엘지 직수정수기 어떤가요? 샤르망 2013/06/25 3,851
266355 여러주부님들 의견듣고 싶네요.. 29 푸른하늘12.. 2013/06/25 2,052
266354 중2 자녀들과 다들 안녕하신가요? 29 푸르른 2013/06/25 3,080
266353 요새 기력이 딸리고 눈이 침침한데 비타민 챙겨먹으면 나아질까요 .. 5 피로곰 2013/06/25 1,316
266352 뭔가 항상 손해 보는거 같이 살아가는거... 9 돌돌돌 2013/06/25 1,844
266351 국정원 선거개입 물타기 짱이네요 1 대단 2013/06/25 596
266350 와 이리 미남이였나요? 류수영 2013/06/25 1,106
266349 . 8 크랜베리 2013/06/25 1,172
266348 화장하다가 퍼프땜에 왕짜증났어요! 2 아롱 2013/06/25 1,234
266347 핫케익반죽후 냉장보관가능한가요? 5 곰세마리 2013/06/25 10,952
266346 임신 기도 위한 절 추천해주세요 3 복덩이 2013/06/25 1,563
266345 nll 물타기 새눌당 미쳤어요 4 멘붕 2013/06/25 1,130
266344 씨위진 입어볼수있는 백화점 1 씨위청바지 2013/06/25 2,452
266343 연상연하 커플 호칭 4 2013/06/25 11,669
266342 6월 25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3/06/25 410
266341 아래 멘사회원님 글 읽고... 10 해피보이즈 2013/06/25 1,851
266340 팥빙수용 유리그릇은 어디서 사나요? 1 팥빙수 2013/06/25 447
266339 영국사시는 분들~ 대답해 주세요^^ 1 질문이요!!.. 2013/06/25 727
266338 와인보관 어떻게하세요? 2 와인중독 2013/06/25 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