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아찌 유감

비온다 조회수 : 844
작성일 : 2013-06-18 21:21:17
82에서 전업논쟁이 나올때마다 유심히 보았는데
프로전업주부의 궁극의 상징은 바로 장아찌라는 걸 알았습니다.
마침 무언가 프로패셔널한 삶을 동경하던차에 그래 바로 이거야 했습니다.
물론 각종 김치를 철마다 재료마다 만든다던가
매일 빨래를 종류별로 삶는다던가
애들 간식을 몽땅 만들어준다던가
외식을 안한다던가 하는 제가 감히 넘볼수 없는 경지의 세상도 있었으나
그 무엇도 장아찌의 상징적인 매력을 뛰어넘을 수는 없더군요.

그래서 난 프로다운 주부가 되기로 다짐하고 
장아찌를 담기 시작했습니다.
마늘장아찌, 양파장아찌, 곰취장아찌, 오이피클...
이 모든 것들을 하고 있자니 이루말할 수 없는 성취감과 자부심에 
무척 황홀하더군요.
남편을 불렀습니다. 
여보 나 장아찌 하고 있어. 나 이런 마눌이야..
남편도 흐뭇한 표정을 지어줍니다. 
그 흐뭇한 표정을 남편의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읽은 저는 
내친김에 딸기잼도 만들고 냉동실에 잠자던 참깨도 볶았어요. 

그러고는 뿌듯한 피곤함에 우쭐하면서 깊은 잠을 잤습니다.
밤에도 자고 낮에도 잤습니다.

장아찌는 맛이 잘 들었습니다. 
새콤달콤 짜지도 않고 맛이 괜찮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안먹습니다.
남편도 안먹고 애들도 안먹고 
저도ㅠㅠ

프로주부가 되기는 참 어렵습니다.


IP : 118.217.xxx.8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짧은 입맛
    '13.6.18 9:24 PM (125.142.xxx.160) - 삭제된댓글

    맛은 있는데 두번은 결코 안 먹는다는 함정이~~
    입 짧은데 장아찌가 왠말이냐고요?ᆢᆢ

  • 2. ...
    '13.6.18 9:34 PM (59.15.xxx.61)

    프로은 못되지만 장아찌 많이 담았어요.
    오이지, 마늘장아찌, 매실장아찌, 양파장아찌, 모듬피클...
    명이장아찌, 산초장아찌는 샀구요.
    다행히우리 식구들은
    먹는데 모두 프로급이에요.
    저는 여기저기 퍼 나르는데 프로급이구요...ㅎㅎ

  • 3. 동감
    '13.6.18 9:48 PM (125.146.xxx.174)

    저도 동감이에요.ㅠㅠ 정말하는거 좋아하는데 남편과딸은 손도안댑니다. 퍼주고 또나눠주고 그래도 남은 마늘쫑장아찌 이년된거아직있구요 매실장아찌도쪼글이가 되가고... 그래도 오이지랑 마늘장아찌또 담았어요.ㅎㅎ

  • 4. remy
    '13.6.19 7:02 AM (121.187.xxx.63)

    장아찌의 좋은 점은 재활용이 가능해요..ㅎㅎ

    먹다 남은 장아찌는 간장이나 고추장등 양념을 물에 헹구고 가볍게 우려낸 후에
    양념해 무치거나, 다른 음식의 양념으로 쓰거나, 다른 장아찌로 만들 수 있어요..

    대부분 장아찌는 많이~~ 만드는데 먹다보면 질리기도 하죠.
    그럼 요렇게 저렇게 활용해서 먹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1397 밥솥 내솥도 바꿔줘야 하나요? 4 궁금 2013/08/30 2,015
291396 투윅스 정말 스펙타클하네요^^ 15 .. 2013/08/30 2,351
291395 커브스 보니 생각나는 돈 뺴 가는 나쁜 인간들.... 1 통장 이체 2013/08/30 3,624
291394 제 발 사이즈를 모르겠네요 1 나 같은 2013/08/30 959
291393 고양이가 사람한테 와서 툭툭치는건? 12 ,,, 2013/08/30 3,639
291392 데이비 성찰의 앱이네요. 글루미선데이.. 2013/08/30 960
291391 리쌍도 곱창집 쫓겨나네요... 18 갑을병정 2013/08/30 13,414
291390 스마트폰으로 TV보시는 분 1 티빙 이상해.. 2013/08/30 2,556
291389 7살아이 이런상황에서 어떠는게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2 좋아 2013/08/30 1,499
291388 상견례 자리에 선물들고 가나요? 11 ... 2013/08/30 5,007
291387 인간극장 독수리오형제 따듯하네요 1 따듯 2013/08/30 2,524
291386 초등학교 다니는데 도시락 싸주는분 계세요? 7 ㅎㅎ 2013/08/30 2,015
291385 5학년 전학 남자아이-토요일 친구모임관련이요.. 3 헬프미 2013/08/30 1,338
291384 예쁜 여름옷 파는 싸이트 아시면 알려 주세요. 여름옷 2013/08/30 3,150
291383 백수인데....어디 혼자 바람 쐬러 갈만한곳 없을까요? 9 ..... 2013/08/30 11,265
291382 양파닭 레시피 어떻게 찾나요? 2 ㅋㅋ 2013/08/30 2,805
291381 어제 세상에 이런일이 보셨나요? 11 2013/08/30 4,223
291380 오늘 날씨 너무 멋지지 않나요? 6 아 좋다 2013/08/30 2,028
291379 딸이 희귀성 백혈병으로 23세에 사망한 이유를 찾아나선 아버지의.. 4 레보 2013/08/30 3,772
291378 스파게티 집에서 자주해드시는 분~질문있어요. 10 불금 2013/08/30 3,528
291377 유럽여행 여행사좀 추천해주세요^^ 5 그림그려줘루.. 2013/08/30 3,051
291376 과천 서울대공원 다녀온 후기 12 동물원 2013/08/30 3,231
291375 넥서스 7을 하와이서 사면... 1 넥서스7 2013/08/30 1,457
291374 커브스 등록할때 계좌번호, 주민번호 적어주셨어요? 2 밑에운동센타.. 2013/08/30 3,014
291373 월세로 들어가는데 집주인이 외국에 살아요 2 세입자 2013/08/30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