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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 맞으며 50분을 자전거로 달려..

슬퍼요 조회수 : 1,576
작성일 : 2013-06-18 18:30:54

도미노 피자 매장에 가서 피자 한 판과 코코넛 슈림프 한 박스 사왔어요.

갈 땐 내리막 20분, 올 땐 오르막 30분..

비인지 땀인지 흠뻑 젖어가며 자전거 타고 운동한 거

피자 두 쪽에 새우 튀김 한 개, 맥주 한 병 마시니 도로아미타불이군요.

장마 기간 동안 저녁 운동은 생략하려 했는데

오늘도 우산 쓰고 운동장 한 시간 걸어야 할까 봐요.

 

아무리 먹어도 살찌고 배 나올 걱정 없던 예전이 그리워요.

폐경이 다가오니 한 끼만 마음껏 먹어도 단박에 표시가 나네요.

건강하고 날씬하게 살려면 죽을 때까지 매일 운동하고 절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힘이 쭉 빠집니다.

하루에 두세 시간 이상을 운동에 소모하다 보니

느긋하게 책 볼 시간도, 저녁 드라마 볼 시간도 내기 힘들구요.

 

젊을 때 맛있는 거 찾아다니며 실컷 먹고

먹자마자 배 두드리며 뒤로 넘어지고

방만하고 헤프게 좀 살 걸 그랬나 봐요.

그 땐 별로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먹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 가더니만

이젠 보는 것마다 먹고 싶고 사먹을 돈도 있고

사먹으러 다닐 시간도 낼 여유가 있는데

몸이 허락하질 않네요.

사십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불혹의 나이가 아니라

유혹을 이겨내야 하는 절제와 고행의 나이인가 봐요.ㅜ.ㅠ

IP : 121.138.xxx.2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3.6.18 6:32 PM (180.224.xxx.207)

    운동하셨으니 그정도 먹은게 다 살로 가진 않겠죠^^
    저도 차라리 식욕 자체가 1/10로 줄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생존에 지장 없는 정도로만 먹으면 더 이상 욕심이 생기지 않았으면...

  • 2. --
    '13.6.18 6:35 PM (116.40.xxx.214)

    제가 운동하는데서는... 여성운동이라 40대 이상 아줌마들만 모여 하는데요
    맛있는거 먹기 위해서 운동하자고 해요.
    원글님처럼 운동했으면 전 더한것도 먹었을 듯. ^^

  • 3. 봇티첼리핑크
    '13.6.18 6:38 PM (180.64.xxx.211)

    전 뺄라고 굶어봤는데 전혀 안빠지고 실컷 먹으니 2키로 내려갔어요.
    칼로리를 몸이 움켜쥐는거 같더라구요.

  • 4. ..
    '13.6.18 6:39 PM (218.155.xxx.49)

    그래도 자전거 타셨으니까 맥주! 랑 피자! 드실 수 있잖아요... 맛있는거 먹고 운동합시다 ㅠㅠ 저도 싸이클 타는중

  • 5. 솜이불
    '13.6.18 6:42 PM (115.136.xxx.24)

    운동하고 드셨으니 살은 안빠져도 건강해지시긴할거에요! ^^

  • 6. 슬퍼요
    '13.6.18 6:42 PM (121.138.xxx.20)

    그래도님, 나이 먹을수록 소화는 안 되는데 식욕은 늘어나는 이 신비로운 현상은 뭘까요? 저도 어떤 때에는 차라리 미각을 잃었으면 싶어요.ㅜ.ㅠ
    --님, 혹시 말씀하신 곳이 커** 아닌가요? 저 지난 주부터 그것도 시작했는데 아직 처음이라 자세 잡는 데에 치중하다 보니 충분히 운동이 되지는 않네요. 앞으로 점점 좋아지겠죠?

  • 7. --
    '13.6.18 6:49 PM (116.40.xxx.214)

    커브스는 아닌데 같은 운동하는 곳이예요. 저는 유산소랑 근력 두가지 다 하니까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시간이 짧아서 그게 젤 좋아요. ^^ 요가만 2년 정도 했는데, 요가도 정체가 오더라구요... 제가 열심히 안해 그런가... ^^;;;;

  • 8. @_@
    '13.6.18 7:05 PM (39.119.xxx.105)

    저도 나이가 드니 담박에 표나는게
    근육

    유산소 한시간 삼밉분에
    자기전에 근력운동 70분
    하고. 자ㅇ
    안그럼 출렁출렁

  • 9. 아우 참
    '13.6.18 7:32 PM (121.130.xxx.7)

    저 첫 단락 읽을 때 가슴이 두근두근했어요.
    비오는데 고생해서 사온 피자가
    집에 오니 흠뻑 젖었더라 뭐 이런 스토린줄 알고
    같이 울어드리려고 손수건 준비했는데
    이런 반전이!!!!!

    피자 두쪽에 새우 튀김에 맥주까지.
    부럽습니다.

    어제 맥주 세 병 다 마시고
    먹고 싶어도 먹을 게 없네.
    전 라자니아 뎁혀서 맛있게 먹었어요. ^ ^

    피자는 원래 배달해서 먹어야 맛있습니다.
    가만히 앉아 받아먹는 인간들이 대부분인데
    빗속에 50분을 달려갔다 오시고 이런 글 곤란해요. 흥

  • 10. 슬퍼요
    '13.6.18 7:39 PM (121.138.xxx.20)

    저만 힘들게 운동하는 것이 아니로군요.
    괜시리 혼자 징징거린 듯해서 부끄러워요.
    40대 이상 여성분들, 우리 열심히 운동하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건강하게 살아요. ^^
    특히 유산소 한시간 30분, 근력운동 70분 하시는 윗님, 존경합니다.

  • 11. 슬퍼요
    '13.6.18 8:22 PM (121.138.xxx.20)

    아우 참님, 다행히 피자 박스가 비닐에 싸여 있어서 흠뻑 젖지는 않았지만
    30분 빗속을 달렸더니 싸늘하게 식어 있더군요. ㅜ.ㅠ
    전자렌지에 덥혀서 냠냠 맛있게 먹었답니다.

    사실 화요일날 방문 포장해 오면 40% 할인이라기에 운동도 할 겸 무리했는데
    다음부터 피자는 그냥 배달시켜 먹어야 하겠어요.
    운동은 일단 먹고 난 다음에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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