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니 온 집안 바닥이 꿉꿉합니다.
저야 물론 슬리퍼를 신고있지요.
어제 우연히 남편 발바닥을 보니 새까매요.
...제가 죽일년입니다.
왜이리 청소하기가 싫은가요.
집안 창틀 닦은지가 삼년은 넘은듯 하고 방충망도 더럽고
랜지 후두도 작년에 닦았으니 누렇게 기름때에 절었고. 가스렌지 삼발이들은 기름때에 절어서 미끈덩 거리고
주방 흰색 타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름 튄 자국들..만지면 찐득찐득..
온 집안이 찐득거려요.
바닥 청소는 일주일에 한번 로보킹, 마당쇠가 해주고
닦는건 패쑤,.
그리고 피아노 위엔 이것저것 쌓여있고
피아노 뚜껑 위에도 잡동사니가 올라가있어요.
안방 침대 머리 협탁은 이것더것 섞여서 엉망이고
침대 맞은편 화장대엔 잡동사니 난장판
드레스룸엔 벗어서 팽개쳐진 옷...제옷들요..
주방은 마늘장아찌 담은것, 매실 장아찌 담은것등등..다 싱크대 위로 올라가 있고.
주방 뒷배란다에도 발들일데 없이 미어터집니다.
이러니 전실은 말해서 뭐하나요.
전실 장식장은 먼지도 뒤덮여서 손대기로 무서워요,
매일매일 입주청소하고싶어요.
예전엔 이쁘게 꾸몃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건만..이젠..
이거 병이지요..?..정리못하는 병.
집안이 이모양이니 머리속은 항상 엉크러져있네요.
정리정돈 못하는거..미치겠네요.
바라만 보고 손대기는 싫어요.
주부가 오래있어야 할 공간이 주방인데 근처도 가기싫고..
그냥 글로 제 현제 상황을 나열해봤어요.
더 나열하고 싶지만 읽으시는 분들 혐오감 들까봐..나머지는 생략.
어떡해야 치우고 닦으면서 살 수 있을까요..
요즘들어서 새로 생긴병..버리지도 못해요.
50줄에 이러고 사니 누가 집에 올까봐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