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 착해요.
도박, 여자, 게임.. 뭐 이런 문제 전혀 없어요..
다만, 한마디로 남편이 가정을 등한시해요.
전혀 신경안써요.
그러다보니 술자리가 많고
일단 술자리갔다 하면 1차나 2차에서 끝내고 들어와야하는데
4차 5차 그 술자리가 파할때까지 있어요.
그러니 새벽에 들어오기도 하고
외박도 자주 하고ㅠ
술 마시고 취해서 들어와서 넘어지고 이빨도 깨지고 얼굴도 찢어져서 꼬매고..
이런저런 사고가 많이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술자리는 끝까지 갑니다.
그러니 리스는 당연한 코스지요..
리스 7년차구요.
저와 아이들이 굶든지 말든지 신경쓰지 않아요.
일단 밖에 나가면 전화한통, 문자한통(갑작스레 술 마시는 날 늦는다 할지라도) 절대로 없어요.
물론 제 전화도 못 받구, 콜백 이런거 절대 안합니다.
바빴다, 회의했다, 벨소리 못 들었다..
이럽니다..
시골내려가서 살았을때, 2돌차이 아이들 낳아서
저 혼자 낑낑거리고
젖 먹이고
저는 밥 먹지도 못하고 살아도
간식거리 뭐 하나 사다주지도 않고
부탁해도. 오다가 잊었다, 내일 사다준다, 가게가 다 문을 닫아서 못 샀다
이러면서
저 정말 외롭게 살았어요..
눈물 흘리면서
남편 원망하면서..
저는 어른이니까 그렇다고 치는데
아이들이 희생당하는 걸 보니 눈이 뒤집힙니다.
남편이 아이들을 밀어내요..
아는 사람 오만경조사 다 따라다닙니다.
전국으로..
그러니 주말에도 바쁘고, 피곤해서요..
10년 살다보니 이제 알았어요.
남편은 언제나 "남"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결혼하기전에는 제가 남이었으니 지극정성으로 한거였던 거예요.
그게 저는 진짜 모습인줄 알고 믿고 결혼했고..
그간 숱하게 싸우고 이혼하자 해도 안하고
행동도 안 바뀌고 해서..
이젠 내쫒으려고요..
저 혼자 가정 꾸리는 거 너무 힘들고 외롭고 싫어요.
이러려고 결혼한 거 아닌데
돈벌고, 아이들 단속하고, 먹이고 입히고..
다 제 몫이예요ㅠㅠ
지난 3주간 냉전기간을 보냈음에도 남편은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이렇게 화내고 있는 저한테 짜증나서 술 마시고 맨날 늦게 들어오고 외박하는 거랍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남이랑 보내려고 하다보니
집에서 얼굴 볼 시간도 없어서
문자로 이제 문잠궈놓을테니, 들어오지말라고 보냈어요ㅠ
인생이 괴롭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 남편과 비슷한 분.. 계세요?
결혼생활의 희망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