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인 남자 외동을 키우고 있습니다. 화낼일, 손댈일 한번 없이 키웠는데 초6이 되니 슬슬 뺀질뺀질 말대꾸도 느물느물 아주 은근히 힘드네요. 초5 이맘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줬는데 스마트폰으로 야동보고 야한거 검색하다가 걸린적도 여러번, 게임은 시도때도 없고. 아무리 야단치고 달래고 원칙을 세워도 며칠지나면 슬그머니 원래대로 돌아오고..
그동안 쭉 스마트폰을 원칙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망치로 부수겠다고 말해왔었는데 드디어 어제 제가 폭팔을 했어요.
제가 직장을 다니고 있고 아이는 경제사정상 학원을 다니지 않습니다. 학원없이도 교육청영재도 하고 잘해왔는데 요즘 수학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라서 걱정이 많았어요.
시험기간이라 집에 와서 한시간정도만 쉬고 수학문제를 풀어놓으라고 했습니다(40분 -1시간정도 걸리는 하루분량)
아이가 딱 두문제 풀어놓았구요. 두시간 내내 스마트폰만 했던겁니다.
아이 보는데서 스마트폰을 3번 내동댕이치고 울었습니다. 엄마가 너무 속상하다... 너 이러면 엄마가 너 못가르친다..
제가 학원대신 아이 공부를 봐주고 있거든요. 아이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아이는 금방 잊고 헤헤거리면서 엄마엄마 애교도 피우면서 시험공부 더 하다가 잠들었는데 저는 눈물이 멈추지를 않네요.
이렇게 아이에게 공부공부 하는 현실이 싫고 아이에게 화를 내는 제가 싫고 학원보낼 형편이 안되는 상황이 싫고 퇴근후 2-3시간 아이 공부를 계속 봐줬는데 제가 지쳐버린것 같기도 하고...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화풀이를 한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아이에게 미안해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