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전 임신을 해보기 전까진 초기 임신상태가 그리 힘든건지 몰랐어요.
그러니까, 배도 나오지 않아 티도 안나던 그 시기.
입덧에 현기증에 서있기도 힘든데, 지하철을 타면 도저히 노약자석에 앉지도 못하겠는거예요.
물론 비켜주는이도 없구요.
그렇다고 제가 임신을 했으니 비켜주세요 말은 못하겠고..
정말 힘들더라구요.
노약자석은 정말 노인분들을 위한 자리같아요.
차라리 양쪽에 노약자석 세칸씩 총 여섯칸을 두지 말고,
노인석/임산부+약자석 이렇게 한쪽씩 나눠서 세칸씩 주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럼 임산부나 약자들도 당당하게 앉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꼭 자리 양보라고 호통하시는분들은 정정하신 분들이에요.
물론 저 위에 제가 임신하기 전까진 그게 그리 힘든건줄 몰랐다고 느낄 만큼
제가 노인이 되면 서있는게 정말 힘들어질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제가 지금 노인분들을 이해못하는걸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노인이 된다면 몸이 힘들긴 해도 저렇게 당당히 요구하진 못할것 같아요. 그게 기본 예의라 생각하니까요..
저희 외할머니는 80이 되셔서도 지하철을 타면 절대 좌석앞에 안서시고 문간 옆에 기다란 봉 잡고 서계셨어요.
좌석 앞에 가면 젊은이들이 양보한다고. 미안하다고.
저희 엄마도 외할머니랑 똑같으셔요.
저도 나이 들면 분명 저렇게 행동할것 같습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면..
지금보다 조금은 예의있는 노인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