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다되어가는 결혼 안한 백수 한량 남동생 (직업 모름)
독립해서 월세 100짜리 혼자 사는데, 그 돈은 어떻게 내는지 모름 (부모님이 보태주는건 절대 아님)
그러면서도 자기 치장하고 놀러다니는데 돈 많이씀
부모님께 효도와는 거리가 멀고, 자주 연락하거나 찾아뵙지도 않음
누나인 내 생일날, 결혼할 때 한번도 뭐 준적 없음 (엄마에게 축의금도 안줌), 결혼식에 참석만 했음
아쉽고 필요할때만 저에게 연락하고 평소에 절대 연락 없음
부모님 생신도 잘 안챙기고, 겨우겨우 생일파티에 참석만 하지 밥을 사거나 선물을 사온 적이 없음
그래도 성격은 착하다는 소리 듣고, 무엇보다 엄마에게 천사, 아기같은 존재임 (일단 말이 별로 없고, 빈말 잘해요. 엄마 옷을 사줘야 겠다는 둥, 자기 성공하면 호강시켜 주겠다는 둥, 그런데 단 한번도 옷을 사주거나 용돈 준적 없음)
(상대적으로 저는 성격 까칠하다는 소리 들어요.. 할거 다하면서 욕먹음. 엄마와 사소한 말다툼도 자주 하구요
그만큼 자주 만나기 때문에 그런것도 있고요)
엄마가 아빠보다 기가 세고
엄마 기준에 서열은 남동생-저-아빠-사위임 (아빠가 자식들 뒤에 있다는거 부터가 잘못된거죠?)
다같이 모였을때 온가족 다 일해도 남동생은 열외 (남동생 본인이 게으르고 왕자병이라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고, 엄마는 묵인,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한번은 엄마, 아빠, 저, 남편과 남동생 짐 갖다주러 갔는데
이놈은 지 월세방에서 늦잠자고 결국 아빠와 제 남편이 짐 올려다 주었네요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 3층인가 4층이었음)
엄마는 아들=아기왕자님임
만약 제 동생이 전문직이나 대기업, 공무원 정도 되었으면 난리 났을듯..
백수 한량인 지금도 우리 아들이 제일 잘났다고 생각 + 너무너무 안쓰럽게 생각
그래서 다같이 모일때도 부모님네 아님 우리가 비용 대고 남동생은 항상 열외
제가 남동생에게 돈내라고 하면 엄마 난리남
남동생은 힘든일을 해서도 안되고 (자잘한 일은 엄마가, 힘든일은 아빠나 사위가, 그 다음은 나)
맛있는것은 남동생이 먹어야 하고
얘는 아무것도 안하고 안줘도 이쁘고
그냥 존재 자체로 고맙고, 얼굴만 보여줘도 ok
저는 누나니까 불쌍한 동생에게 다 해줘야하고
엄마아빠한테 효도도 당연히 해야하고
자잘한 집안 심부름 다 시키고
뭐 안해주면 서운하다 하고
저 결혼할땐 혼수, 예단 등 제가 모은돈으로 다 하고
모은돈 부모님 주고 갔는데
아들 결혼할 때는 집도 해줘야 하고 (전세든 사주든 그건 그때 엄마아빠 형편 봐서 최대한 해줄 계획)
제가 뭐라뭐라 하면 너는 너희 시댁서 받아라..
제가 돈 다쓰고 심부름 해도 좋았어요.. 부모님이니까요.
그런데 점점 동생과 비교가 되니까 허탈하네요.
정신차리고 보니 저는 만만한 자식, 돈 나오는 자식, 일 시키는 자식이 되고 (물론 엄마도 저에게 기본적으론 잘 해주십니다)
동생은 어려운 자식, 주고싶은 자식, 귀한 자식이 되었구요..
저 뿐만 아니라 제 남편까지도 저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구요.
결국 제가 하는 노력, 돈이 부모님에게로 가는게 아니라
부모님을 거쳐 남동생한테 가는거 같아 불편하고 싫어요.
왜 의무는 저에게 지우고, 사랑은 남동생에게로 가나요?
82님들이 그런 상황 싫으면 너도 부모님 보지 말고 살아라 해도
저는 남동생처럼 모질게 연락도 안하고, 아무것도 안해주고 받기만 하고.. 그렇게 못할거 같아요.
그냥.. 키워준 부모님이 고맙기도 하고 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서요. (그렇다고 아주 어렵지도 않으세요. 그냥 우리와 비슷)
어떤 분은 제가 부모에게서 정신적으로 분리, 독립이 안되었대요.
그래서 부모님에게 인정 받으려고 그렇게 잘하는 거라네요. 정말 그런걸까요?
이런걸 장녀 컴플렉스라고 하나요?
엄마에게 터놓고 이야기 할까요?
차별하지 마시라고. 그리고 서열 정리 잘 해달라고.
자꾸 이렇게 하면 남동생과 사이가 더 멀어질거 같고
다같이 만나는 거 앞으론 안할거라고.
남동생의 이기심.. 자기만 알고, 누나와 엄마에게 손만 벌리는 남동생.
그냥 앞으로 피하고 사는게 상책일까요? 그냥 엄마 아빠만 보고 살까요?
앞으로도 남동생은 바뀔거 같지 않아요. 저한테 도움 청하는 연락 오면 안쓰런 마음에 도와주는데,
그러고나면 또 연락이 끊겨요.. 단 한번도 걔한테 뭐 받아본 적 없고.
남동생으로 82쿡에 검색하니, 저같은 분들 많더군요.
그리고 남동생 결혼식에 얼마 낼까요? 글도 많은데..
전 아무것도 받지 못한 남동생 결혼하게 되면 어떡해야 하나요?
마음같아선 똑같이 하고싶은데, 그럴 수 없겠죠......
남동생과의 관계, 그리고 엄마의 차별 대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관계 지금이라도 똑바로 정리하고 싶어요.
하루종일 우울한 생각이 끊이질 않네요.. 상담이라도 받고 싶어요.
가슴에 멍이 드네요 ㅠㅠ
혹시.. 제가 이 상황에 말도 안되는 고민 하고있는거라면 말씀해주세요.
남동생이 어리고, 아직 경제력도 없고 하니
누나인 니가 그렇게 하는게 당연하다 하시면 그렇게 알고 살겠습니다.
아마 엄마에게 터놓고 이야기 하면 위와 같은 논리로 이야기 하실 것 같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