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서열.. 남동생-저-아빠-사위

조회수 : 2,963
작성일 : 2013-06-17 16:51:45

서른 다되어가는 결혼 안한 백수 한량  남동생 (직업 모름)

독립해서 월세 100짜리 혼자 사는데, 그 돈은 어떻게 내는지 모름 (부모님이 보태주는건 절대 아님)

그러면서도 자기 치장하고 놀러다니는데 돈 많이씀

부모님께 효도와는 거리가 멀고, 자주 연락하거나 찾아뵙지도 않음

누나인 내 생일날, 결혼할 때 한번도 뭐 준적 없음 (엄마에게 축의금도 안줌), 결혼식에 참석만 했음

아쉽고 필요할때만 저에게 연락하고 평소에 절대 연락 없음

부모님 생신도 잘 안챙기고, 겨우겨우 생일파티에 참석만 하지 밥을 사거나 선물을 사온 적이 없음

그래도 성격은 착하다는 소리 듣고, 무엇보다 엄마에게 천사, 아기같은 존재임 (일단 말이 별로 없고, 빈말 잘해요. 엄마 옷을 사줘야 겠다는 둥, 자기 성공하면 호강시켜 주겠다는 둥, 그런데 단 한번도 옷을 사주거나 용돈 준적 없음)

(상대적으로 저는 성격 까칠하다는 소리 들어요.. 할거 다하면서 욕먹음. 엄마와 사소한 말다툼도 자주 하구요

그만큼 자주 만나기 때문에 그런것도 있고요)

 

엄마가 아빠보다 기가 세고

엄마 기준에 서열은 남동생-저-아빠-사위임 (아빠가 자식들 뒤에 있다는거 부터가 잘못된거죠?)

다같이 모였을때 온가족 다 일해도 남동생은 열외 (남동생 본인이 게으르고 왕자병이라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고, 엄마는 묵인,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한번은 엄마, 아빠, 저, 남편과 남동생 짐 갖다주러 갔는데

이놈은 지 월세방에서 늦잠자고 결국 아빠와 제 남편이 짐 올려다 주었네요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 3층인가 4층이었음)

 

엄마는 아들=아기왕자님임

만약 제 동생이 전문직이나 대기업, 공무원 정도 되었으면 난리 났을듯..

백수 한량인 지금도 우리 아들이 제일 잘났다고 생각 + 너무너무 안쓰럽게 생각

그래서 다같이 모일때도 부모님네 아님 우리가 비용 대고 남동생은 항상 열외

제가 남동생에게 돈내라고 하면 엄마 난리남

 

남동생은 힘든일을 해서도 안되고 (자잘한 일은 엄마가, 힘든일은 아빠나 사위가, 그 다음은 나)

맛있는것은 남동생이 먹어야 하고

얘는 아무것도 안하고 안줘도 이쁘고

그냥 존재 자체로 고맙고, 얼굴만 보여줘도 ok

 

저는 누나니까 불쌍한 동생에게 다 해줘야하고

엄마아빠한테 효도도 당연히 해야하고

자잘한 집안 심부름 다 시키고

뭐 안해주면 서운하다 하고

 

저 결혼할땐 혼수, 예단 등 제가 모은돈으로 다 하고

모은돈 부모님 주고 갔는데

아들 결혼할 때는 집도 해줘야 하고 (전세든 사주든 그건 그때 엄마아빠 형편 봐서 최대한 해줄 계획)

제가 뭐라뭐라 하면 너는 너희 시댁서 받아라..

 

제가 돈 다쓰고 심부름 해도 좋았어요.. 부모님이니까요.

그런데 점점 동생과 비교가 되니까 허탈하네요.

정신차리고 보니 저는 만만한 자식, 돈 나오는 자식, 일 시키는 자식이 되고 (물론 엄마도 저에게 기본적으론 잘 해주십니다)

동생은 어려운 자식, 주고싶은 자식, 귀한 자식이 되었구요..

저 뿐만 아니라 제 남편까지도 저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구요.

결국 제가 하는 노력, 돈이 부모님에게로 가는게 아니라

부모님을 거쳐 남동생한테 가는거 같아 불편하고 싫어요.

왜 의무는 저에게 지우고, 사랑은 남동생에게로 가나요?

 

82님들이 그런 상황 싫으면 너도 부모님 보지 말고 살아라 해도

저는 남동생처럼 모질게 연락도 안하고, 아무것도 안해주고 받기만 하고.. 그렇게 못할거 같아요.

그냥.. 키워준 부모님이 고맙기도 하고 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서요. (그렇다고 아주 어렵지도 않으세요. 그냥 우리와 비슷)

어떤 분은 제가 부모에게서 정신적으로 분리, 독립이 안되었대요.

그래서 부모님에게 인정 받으려고 그렇게 잘하는 거라네요. 정말 그런걸까요?

이런걸 장녀 컴플렉스라고 하나요?

 

엄마에게 터놓고 이야기 할까요?

차별하지 마시라고. 그리고 서열 정리 잘 해달라고.

자꾸 이렇게 하면 남동생과 사이가 더 멀어질거 같고

다같이 만나는 거 앞으론 안할거라고.

 

남동생의 이기심.. 자기만 알고, 누나와 엄마에게 손만 벌리는 남동생.

그냥 앞으로 피하고 사는게 상책일까요? 그냥 엄마 아빠만 보고 살까요?

앞으로도 남동생은 바뀔거 같지 않아요. 저한테 도움 청하는 연락 오면 안쓰런 마음에 도와주는데,

그러고나면 또 연락이 끊겨요.. 단 한번도 걔한테 뭐 받아본 적 없고.

 

남동생으로 82쿡에 검색하니, 저같은 분들 많더군요.

그리고 남동생 결혼식에 얼마 낼까요? 글도 많은데..

전 아무것도 받지 못한 남동생 결혼하게 되면 어떡해야 하나요?

마음같아선 똑같이 하고싶은데, 그럴 수 없겠죠......

 

남동생과의 관계, 그리고 엄마의 차별 대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관계 지금이라도 똑바로 정리하고 싶어요.

하루종일 우울한 생각이 끊이질 않네요.. 상담이라도 받고 싶어요.

가슴에 멍이 드네요 ㅠㅠ

 

혹시.. 제가 이 상황에 말도 안되는 고민 하고있는거라면 말씀해주세요.

남동생이 어리고, 아직 경제력도 없고 하니

누나인 니가 그렇게 하는게 당연하다 하시면 그렇게 알고 살겠습니다.

아마 엄마에게 터놓고 이야기 하면 위와 같은 논리로 이야기 하실 것 같기도 해요.

IP : 203.234.xxx.10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17 4:56 PM (112.163.xxx.151)

    제가 뭐라뭐라 하면 너는 너희 시댁서 받아라..
    님도 똑같이 하세요. "저는 저희 시댁 챙겨야 하니, 엄마는 아들한테 효도 받으세요."
    님이 호구되는 건 딸로 태어난 원죄라 쳐도, 남편까지 호구 만들지 마세요.
    남동생 결혼할 때 마음같아서 똑같이 아무것도 안 하고 싶으면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얼마전에 들은 명언이 생각나네요. "진상은 호구가 만든다."
    남동생이 그리 막 나가는데는 어머니 탓도 크지만, 어머니 때문이란 핑계로 남동생 진상 짓 받아준 님의 책임도 약간 있어요.
    지금이라도 좋은 누나 역할은 내려놓으세요.

  • 2. //
    '13.6.17 5:01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장녀 컴플렉스 있으세요? 저 아래에도 이런 비슷한글 잇었는데
    정말 답답하네요, 제 친구 막내 딱 그런 스탈인데 결국엔 친정집 다 넘어가다시피 하고
    친구는 6000만원 빚졌어요, 엄마가 거리에 나앉게 생겼으니,,

  • 3. 아까
    '13.6.17 5:21 PM (203.248.xxx.70)

    남편하고 친정식구하고 여행갔는데 힘든 일은 남편만 한 것 같아 미안하단 글 쓴 분 아니세요?
    님은 정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더라도 배우자까지 개입시키지 마세요
    그 병이 더 심해지면 남편, 다음엔 님 자식들이 피해봅니다.
    시댁 서열이 시누-남편-시모-며늘이면 님은 괜찮겠냐구요.

  • 4.
    '13.6.17 5:32 PM (211.225.xxx.38)

    어머니 인격이 덜 되서 그러는거 같아요.. 집착을 사랑이나 모성애로 착각하고 포장하시는 분들...꽤 있어요...
    어머니가 본인 맘대로 서열을 정해서 대하시거나 말거나...님은 거기에 휘둘리지 않으면 되요.

  • 5. ..
    '13.6.17 5:49 PM (58.141.xxx.204)

    원글님이 다 받아주면 계속 되지 않겠어요?
    저는 34살인데 님남동생이 서른살인거보면 저랑 많이 차이 안나실 것같은데
    그렇게 차이나게 아들딸 차별하는 부모 우리세대에 거의 없어요
    저도 자라면서 오빠와 한번도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본적없구요
    님 어머니가 정말 잘못하는거죠
    제대로 얘기하시고 계속 차별하시면 당분간이라도 보지마세요
    님이 이걸 계속적으로 묵인하시면 님남편분도 그런 대우 계속 받을텐데
    미안하지않으세요?

  • 6. 당신 발등
    '13.6.17 5:58 PM (118.216.xxx.135)

    당신이 찧겠죠. 구경만 하세요~

  • 7.
    '13.6.17 6:49 PM (211.234.xxx.154)

    답을아시는데 행동을 못하시네요.님이 엄마랑 거리두기를 하셔야 엄마도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아십니다.님은 지금 엄마만 바라보는 어린애가 아니에요.엄마가 님에게 해주는것만큼 님이 엄마에게 돌려줘야 엄마도 거리감을 느낍니다.엄마가 어떻게 대해도 님이 잘해주는데 왜 님한테 더 잘하겠나요.엄마와 떨어지는게 불안하겠지만 그걸 이겨내시고 거리를 두시길바래요.그런다고 모녀관계 어떻게 안됩니다.

  • 8. 저는
    '13.6.17 10:35 PM (58.230.xxx.146)

    저희집도 좀 비슷한데 사위가 부모님 잘 챙기고 하니어느새 아들이 있건 말건 사위 시키더군요.
    그럴때 저는 동생 불러다 시켜요.
    아들 있는데 사위만 바쁜거 아닌거 같다잉?하면서요.
    엄마도 멈칫하세요.

  • 9.
    '13.6.18 2:41 AM (115.139.xxx.116)

    호구짓을 하려면 혼자하세요
    남편까지 다 데리고 하지말고

  • 10. 아가둘맘
    '13.6.18 8:56 AM (14.45.xxx.125) - 삭제된댓글

    앞으로도 지금처럼 하겠다면서 여기에 글을 왜 쓰나요? 알몀 안하면 되지? 저도 안하거든요.그럼. 다 정리되게 되어있고 어려워하게 되어있습니다. 남편까지 합세해서 돈나오는 종 하나 더 늘리셨으니 친정엄마는 공짜로 좋으시겠네요. 님이 바로서야 님 인생과 남편도 바로 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8384 집에 화재보헙 드신분 계세요? 5 a 2013/07/26 1,034
278383 수박 김냉맨아래 며칠 둬도 안 얼까요?? 5 .. 2013/07/26 736
278382 이게 폐경증세인가요? 1 폐경 2013/07/26 2,610
278381 이종석 성형 했나요 2 ... 2013/07/26 7,944
278380 환풍기가 안 돌아가요 2 ... 2013/07/26 1,145
278379 철팬 쓰시는 분 계세요? 설거지 어떻게 하죠? ... 2013/07/26 1,931
278378 속상한 아침.. 3 바보 2013/07/26 951
278377 감자샐러드에 사과대신 넣을 수 있는것? 2 샐러드 2013/07/26 998
278376 "노래방 생중계 해준 남편"글에 이건 아니죠 .. 26 ... 2013/07/26 4,447
278375 회사에서 에어컨을 못틀게합니다ㅠㅠ 20 sss 2013/07/26 2,900
278374 스팸전화 차단해주는 어플 6 어플 2013/07/26 1,135
278373 강남 신세계에서 식빵 추천좀.. 3 ㅅㅅ 2013/07/26 1,437
278372 [원전]日원료 사용 국산화장품도 방사능 노출? 5 참맛 2013/07/26 1,923
278371 결혼권태기같아요....., 어떻게 극복해야할까요..?ㅠ 2 SJmom 2013/07/26 2,588
278370 브라탑 진짜 좋네요 12 신세계 2013/07/26 5,598
278369 아침에 이프로 잘 안보는데...;;; 3 인간극장 2013/07/26 1,440
278368 아기에게 해독쥬스 먹여도 될까요? 4 2013/07/26 2,523
278367 카드사에서 문자가 자주 오는데요.. 3 신영유 2013/07/26 971
278366 [원전]일본서 원전·방사능 관련 이상징후 잇달아(종합) 2 참맛 2013/07/26 1,241
278365 급질) 영어문법 여쭤봅니다~ 7 영어고수님들.. 2013/07/26 752
278364 여행가려는데 친구가 다른 친구를 데려오는 경우 30 nesqui.. 2013/07/26 7,279
278363 100점 맞으려면 선행은 어느 정도 11 중학교 수학.. 2013/07/26 1,927
278362 전세 입주일과 관련해서 궁금한 것 3 전세 2013/07/26 863
278361 7월 26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3/07/26 592
278360 다시 돌아간다면 대학생 방학때 뭘 하고싶으세요? 12 ㅎ.ㅎ 2013/07/26 9,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