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회사 그만두면 분명 금방 후회하겠죠?

블러디메리 조회수 : 4,357
작성일 : 2013-06-17 12:37:47

35살, 미혼, 공기업다닙니다.

월급 작고 일 치사해도 정년 보장된다는 엄청 메리트때문에 쉽게 못그만두고 있네요.

그런데 회사 다니면 다닐수록 점점 더 우울해집니다.

현재까지 모은돈 1억5천.. 퇴직금 약 2천..

 

그냥 무작정 세계여행 떠나서 돈 떨어질때까지 버티다, 돈 떨어지면 그때 어케 먹고 살지 생각해볼까?

이런 말도 안되는 철없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이 시작될땐 한없이 기쁘다가, 빛의 속도로 주말이 지나가고 다시 출근해야 하는 월요일 아침은 너무 절망스러워요.

 

지금 회사 관두면 다들 미쳤다고 하겠죠.

주위 동기들도 니가 지금 너무 힘든 부서에 있어서 그렇다, 다음 인사이동때 최대한 어필해서 비교적 여유있는 부서로 옮기고 그때 다시 생각해라.. 조언합니다. 저도 머리로는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매일매일이 미칠 것 같네요. 지금 어찌어찌 버틴다해도 이렇게 회사생활하다가 퇴직하고 나면 60살.. 젊은은 모조리 회사에 주어버리고 노인이 되어버린 저만 남아 있을 것 같아 그런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그렇다고 무작정 회사 때려쳤다가 제 밥벌이도 못하는 인간이 될까 두렵구요.

 

선배님들 의견 주세요.

철없다는 꾸지람, 현실적인 조언, 모두 받아들이겠습니다.

 

IP : 210.97.xxx.23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3.6.17 12:40 PM (203.226.xxx.5)

    저도 월요벼있는 공기업 직장맘인데요 회사에서 늙는게 허무하다는거에 공감백배입니다

  • 2. ...
    '13.6.17 12:41 PM (119.197.xxx.71)

    마음이 답답해서 그러신거죠.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지금 딱히 하실일도 안보이고 일단은 어떻게든 참으시는게 좋겠어요.
    주말이나, 퇴근후 뭔가 바쁘고 즐거운일을 먼저 만들어보세요.
    회사와 나를 분리하고 나면 또 달라보입니다.
    공기업이면 휴가도 쉬운편아닌가요? 바람난 여자처럼 주말끼고 여기저기 놀러도 다니시구요.
    힘내요.
    일단 제가 말씀드린 회사와 나를 분리하기 부터 시작해보세요.
    퇴근카드 삑 찍고 나면 회사는 안녕 잊어버리고 새로운 세상으로 GOGO

  • 3. 블러디메리
    '13.6.17 12:41 PM (210.97.xxx.234)

    ....님 조언 감사합니다.
    사실 제 고민이요. 제가 한 29살? 30살? 정도만 됐어도 일단 때려쳤다가 이삼년 후 다시 생각해보겠는데
    이젠 제 나이가 35.. 몇년 놀다가 다시 뭔가 시작하려면 진짜 늦은 게 아닌가 싶어서요 ㅠ.ㅠ
    그분은 몇살정도에 그렇게 하셨나요??

  • 4. 블러디메리
    '13.6.17 12:42 PM (210.97.xxx.234)

    ㅡㅡ님~ 그쵸 허무하죠ㅠㅠ 그래도 아이키우시니 직장생활해서 아이들 키운다는, 그런 보람은 있지 않으실까요? 전 제가 결혼안하고 자식도 없으니 더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ㅠ

  • 5. 날아라얍
    '13.6.17 12:43 PM (112.170.xxx.65)

    병가를 내세요. 15년 전에 잘못된 선택으로 지금 후회하는 사람입니다. 계속 다녔으면 공기업 차장으로 부럽지 않은 경제적 혜택 누리고 살텐데 지금은 자영업자로서 어디가서 말 도 못합니다.

  • 6. 블러디메리
    '13.6.17 12:44 PM (210.97.xxx.234)

    119.197.xxx.71님 (윗분이랑 점 갯수가 헷갈려서 아이피 썼어요^^;;)
    조언 감사합니다. 네 마음이 많이 답답해요ㅠㅠ
    지금 있는 부서가 유난히 야근도 많고 주말출근도 많고 그래서 더 힘든 것 같긴 하구요.
    최근 몇년간은 휴가도 거의 못냈구요..
    그래도 써주신대로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7. ....
    '13.6.17 12:50 PM (180.224.xxx.59)

    죄송해요 사생활이야기인거같아서 삭제했어요
    그분은 20대때 그렇게 했어요 .. 직장도 연봉 많이받아요 .. 거기서 또.. 잘됐거든요
    말하자면 사연이 긴데.. 그 이야기 다 하면..정말 그분 인생 스토리가될꺼같아서요
    원글님 고민이많겠어요.. 사람 각자.. 다 고민이 있으니.. 한비야도.. 30대.. 때 해외간걸로 알고있는데
    어쨌든 그분은.. 그분케이스고 원글님은 원글님의.. 인생을 짜보아야겠죠..

  • 8. 입사한지 몇년이신가요?
    '13.6.17 12:56 PM (121.162.xxx.130)

    안식년이나 자기개발휴직같은 거 없나요? 있으면 그거 내세요. 퇴사하지마시구요.

  • 9. 정말..
    '13.6.17 1:02 PM (203.238.xxx.10)

    저랑 똑같네요
    좋은 직장다니지만..
    주말만 기다리고 회사생할하면 제 자신이 소멸되어감을 느껴요
    관두면 남들이 미쳤다고 할만한 복지 여봉 근무환경 다 좋은 직장이지만..
    내가 여기서 평생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숨이 콱 막히고 정말 우울해져요..
    다 때려치고 스페인 작은마을가서 요리나 배우던지, 필리핀 가서 스킨스쿠버나 실컷하고 살고싶네요 ㅠㅠ

  • 10. 공감 백배..
    '13.6.17 1:05 PM (210.103.xxx.152)

    전 삼십대 후반 공뭔,, 결혼 1년차입니다..

    미혼시절 원글님이랑 같은 고민을 몇년째 했구요..

    결혼하면 나아지려나 했지만.. 잠시 새로운 기분이 들었을뿐..익숙해지니 똑같아요..

    이젠.. 얼른 임신해서 육아휴직이라도 할수있기만을 바라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네요...

    공무원과 공기업...나름 비슷한 면이 많죠...

    둘다..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나오기는 더 어렵다는 면에서요..

    만약 관둔다고 하면 주변에서 다들 미쳤다는 반응일꺼에요 --;

  • 11. ..
    '13.6.17 1:07 PM (220.120.xxx.143)

    휴 그래도 꼭 다니세요

    그리고 회사 그리고 나 말고 또라는 꺼리를 만드세요 회사 취미 회사 이런식으로
    그 취미가 단순하고 쉬운거 말고 쫌 도달하기 어렵지만 도전해보고픈걸고

    회사에서 나오는 월급으로 그 취미를 계속 할수있다고 생각하면 회사생활이 조금은
    가벼워지겠죠

    아니면 어디 땅을 사셔서 주말마다 조금씩 집을 짓는거죠 ㅎㅎ 우스운 상상이지만
    한 이십년쯤 되면 집은 완성이 되려나요.....그냥 인생이 아주 큰 이벤트는 아니지만
    요렇게 흘러가는것같더라구요 저도 미혼시절 좋다는 직장..꼭 내가 돈세는 기계같은 기분이들어서
    박차고 나왔지만 한 두달 놀다가 다시 일하게 되더라구요 결국 일은 죽기전까지 계속 해야하는거고..

  • 12. 그러게..
    '13.6.17 1:36 PM (203.59.xxx.175)

    자기는 정말 죽고 싶으면 다 팔아서 여행 간다고 제 남친이 그러더만요,
    지난주에 아는 분 친구가 자살 했다니깐..

    뭐 화분이라도 하나 키워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강아지가 갑이긴 하나 혼자 있음 심심하겠죠..

  • 13. 남자분이시라면 사업의 꿈을 꾸시나요?
    '13.6.17 1:49 PM (121.141.xxx.125)

    여자분이시면 다녀야하는거 아닐까요?
    다들 그렇게 회사에 피같은 내 젊음 내주고
    월급이란 명목으로 푼돈 받아 생계 연명해요.
    그런데 회사 안다녀도 시간에 감에 따라 젊음은 사라져요.
    그래도 퇴직금이나 연금이라도 남겠네요 계속 다니시면.

  • 14. ....
    '13.6.17 2:16 PM (50.157.xxx.226)

    어떤 핑게를 대서라도 휴직하시는게 어떨까 하네요 ..

    전 공기업은 아니었고 금융권 다니다가 .. 정말 죽기 일보직전이라 .. 그만뒀는데..
    지금 몸과 마음이 둘다 회복되니..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다시 직장이 궁해지네요

    그 때 왜 그렇게 스트레스 받고 다녔나 모르겠네.. 싶기도 하구요

    예전으로 돌아간다면은.. 전 무슨 핑게를 대고 ..
    한 1~2년 쉬다가 올 것 같아요 ..
    또 취직하기 어렵잖아요 ..

    근데 아예 그만두니.. 좀 다른게 있긴 한게..
    인생을 아예 0부터 다시 설계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고 어떤일을 더 할지 고민하구요 ..
    앞으로 60까지는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미칠것 같은 회사에서 계속 소모당하며 살기는 싫더라구요

    사람마다 그 느끼는 정도가 다르니.. 뭐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님께 필요한건 휴식이라고 봅니다

  • 15. ...
    '13.6.17 2:50 PM (166.125.xxx.105)

    1억 5천 정도 모으셨다면....그만 둡니다 ㅠㅠ

    제 목표는 1억 채우고 그만두는 거에요 ㅠㅠ

  • 16. ...
    '13.6.17 3:09 PM (223.33.xxx.159)

    저도 그렇게 간보다 그만뒀어요^^
    아쉬운건 돈과 그간의 직장에서의 친밀한 동료들?
    하지만 직장을 나와보니 또 다른 세상이 있네요.
    전 그만두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만큼 좋은 직장은 어려워도 기회는 있을꺼에요.
    정 고민되시면 미친척 장기휴가라도 다녀와 결정해보세요

  • 17. 저는
    '13.6.17 3:20 PM (202.30.xxx.111)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말을 요즘 좌우명처럼 되뇌이며 살고 있답니다..

    님도 힘들때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함 해보심 어떨까요..

  • 18. 너만보여
    '13.6.17 3:25 PM (223.62.xxx.190)

    에효...저도 아주 비슷한 고민중이예요..몇달동안을..
    정말 그만두면 안되니까 꾹 참고 다니는데 죽을맛이네요..
    우리의 인생은 왜이리 고달픈걸까요....

  • 19. dk
    '13.6.17 4:22 PM (125.137.xxx.172)

    아 부럽
    그 싫은 월요일이 있어서 주말이 행복한거예요
    그런데 저는 사실 권태를 잘 느껴서 직장을 굉장히 자주 바꾸었어요
    다들 별루인 직장에서요 직장 처음들어가면 그열정때문에 다른거
    생각할 시간이 없었죠 그러나 직장이 괜찮았다면 그렇게 옮기지는 못했을꺼예요

  • 20. ㅇㅇ
    '13.6.17 7:47 PM (113.216.xxx.87)

    비슷한 상황이라 미칠것같은데 지금 염려하시는건 다 사실이에요. 한달쯤 지나면 그냥 미혼의백수죠. 결혼하시려면 직장 든든한게 엄청 플러스구요.. 결혼안하시려해도 마찬가지죠. 죽어라고 부서 옮기시거나 정안되면 병가 휴직쓰세요 한두달 쉬다보면 다시 일하고싶을걸요

  • 21. 퇴사욕구
    '13.8.26 4:35 PM (116.34.xxx.206)

    저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3354 생협이나 한살림 vs. 이마트 자연주의 유기농 매장 16 친환경 2013/06/17 5,565
263353 간접의문문에서요~ 영어고수님들 알려주세요 10 영어질문 2013/06/17 710
263352 여유있는데 영유 안보내는분들 있나요? 8 2013/06/17 2,595
263351 7세아이 어휘력 4 방법 2013/06/17 1,072
263350 허벅지 굵은데요 이런기장 바지 입으면 안될까요? 4 반바지 2013/06/17 1,025
263349 아니아니 과자가 이래도 되는겁니까~~~ 4 뒷북둥둥 2013/06/17 2,034
263348 30대 중반분들 꾸미는거 즐거우세요? 6 // 2013/06/17 2,526
263347 모로코아내,,인간극장,,남편이 암 걸렷었네요 ㅠㅠ 4 // 2013/06/17 4,998
263346 매실엑기스 담을때 그릇 1 ... 2013/06/17 698
263345 김연아 아이스쇼 준비물 17 아이스쇼 2013/06/17 2,558
263344 전라도광주에마취통증의학과 추천해주세요 병원 2013/06/17 444
263343 올리브영에서 쓸만한 파데 아시는분... 저렴이 2013/06/17 829
263342 시어머니 치매일까요? 13 시어머니 2013/06/17 3,245
263341 ebs 다큐프라임 핸펀으로 볼수있는 방법좀.. 2 은서맘 2013/06/17 556
263340 네츄럴스톤이라는 반영구제습제 써보신분? .. 2013/06/17 515
263339 중국 홍콩쪽 사는 분들 brock&brother 이란 브.. 11 ㅇㅇ 2013/06/17 1,341
263338 댓글주면 안되는 분들 목록좀 불러주세요 12 짜증나 2013/06/17 1,263
263337 아이가 다 그렇지.... 12 2013/06/17 1,219
263336 과외비 6 구름 2013/06/17 1,220
263335 윤창중사건 전모가 .... 8 음.. 2013/06/17 3,091
263334 매실요^^ roseje.. 2013/06/17 426
263333 생각보다 이재윤 과거가 화려하네요. 수박한덩어리.. 2013/06/17 3,766
263332 학자금 나온단말이 어디까지인가요? 3 계약직 2013/06/17 959
263331 66세 아버지 티셔츠 색상좀 골라주세요. 6 유월 2013/06/17 468
263330 면세점 꼭 본인이 가야해요? 6 .. 2013/06/17 1,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