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해서 지난주에 대판 싸웠어요.
그래서 얻어낸 결론은 스마트폰 게임안한다. - 였어요.
예전에는 PC로 온라인게임을 해서 그것도 그만두게 했어요.
뭐든 한번 빠지면 정도를 모릅니다. 하루 2시간, 3시간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틈만 나면 하려고 하는 스타일.
PC를 못하게 하니 스마트폰으로 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그룹채팅까지 하면서 합니다.
나이 34세 구요... 17개월 아이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을 못하게 하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TV를 틀어둡니다...
안보던 드라마 재방까지 봐요. 솔직히 주말에 드라마 재방 1개만 봐도 2시간 훅갑니다.
특정 TV프로그램 취향도 없어요. 그냥 닥치는대로 본다는 느낌밖에 안들어요.
그래도 본인은 계속 아기 봤답니다... TV를 본건지 아기를 본건지... 멀티가 참 잘되는 타입인지...
저는 설겆이, 아기 밥먹이기, 똥기저귀 갈아주기, 냉장고 청소(서랍까지 빼서 닦음), 바닥 청소기+손걸레질, 고양이 목욕 시키기, 빨래 돌리고 널기 했어요.
아침은 마트표 알탕 사다가 끓여줬어요 남편이. 밥은 제가 했구요.
점심으로 비빔면이라도 끓여달랬더니 밍기적 TV봅니다. 저도 힘들어서 거기에 요리까진 못하겠더라구요.
저도 직장다니는데 주말에 식모도 아니고... 짜증이 났어요.
화장실에 휴지도 떨어지고 마트 좀 다녀오랬더니 또 밍기적. 승질나서 제가 다녀왔어요.
남편 회사 업무강도도 높고 힘든건 알지만... 차라리 힘들면 안방들어가 잤음 좋겠어요.
2시간 3시간 쌈박하게 자고 일어나서 가사 돕는 시늉이라도하고, 애를 보더라도 1시간 딱 나가서 몸으로 신나게 놀아주고...
하고 많은 취미중에서 저런 쓰레기같은(격하지만 이런말밖에) 취미만 하는지.
정작 저는 취미 생활 다 접고, 가사, 육아, 업무 요 세가지만 반복하는데...
운동하고, 음악듣고, 책보고... 이렇게 쓰면 참 너무 이상적인 취미생활같은데... 이거 안되나요?
평일엔 술먹고 그러더라도 주말만이라도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은 남편이 가사를 좀더 주도적으로 하고 제가 육아를 더 신경쓰는겁니다.
애를 봐도 제가 더 잘보지요... 아이의 needs를 남편은 잘 몰라요...
그러니 계속 찡찡거리는 애 안고서 눈은 TV보고 몸은 힘들다하지요.
주말 지나고 아침에 출근해서 드는 생각이 이거네요.
TV를 없어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