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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친정..시댁..어느 한곳 마음 기댈곳이 없네요..

... 조회수 : 4,239
작성일 : 2013-06-15 17:22:36

 

자꾸 외로워요....

 

숨이 턱턱 막히고..눈물이 나고...

뭘 해도 즐겁지가 않고..

누구랑 이야기를 하면서 웃어도...내 얼굴만 웃고 내 마음은 공허해요..

 

 

친정 엄마에게 전화를 하면...

다른 친구들 딸들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딸들처럼 부모에게 못하는 자식도 없다는 소리만 되풀이해요

다른 딸들은 부모에게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그리 잘하더라........

사춘기시절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혼자 장사하시면서 사시다가

얼마전 재혼하셨는데

재혼하신분과도 평소엔 사이가 좋으신데..그분이

계속 술만 드시면 불화가 생겨서 사네 마네 하시네요

그 불화를 자꾸 제 탓을 하세요

제가 제대로 그분께 아버지 대접을 안해서 그렇다구요

당장 그분과 헤어지면 계실곳도 없고..모아놓은돈 전혀없으세요

장사하시면서 빚만 잔뜩 지셔서 신용불량이세요

와중에 아직도 백화점에서 옷사입으시는거 좋아하시고

화장품도 좋아하시고..저도 못받고 사는 손톱 발톱도 관리 받으러 다니세요.......

오늘도 친정 엄마에게 안부전화해서

별일 없냐 했더니.... 10여분을 하소연을 하시네요......

전화끊고나니.....  숨이 터억 막혀버려요.....

 

 

하나뿐인 여동생...

 

제 신랑과 금전적인 문제의 오해로 크게 다투어서

몇달째 연락두절..

제게도 연락한번 없네요

결혼하고싶다는 사람이 생겼다는데

그 사람과는 만난지 석달만에 결혼생각 하면서 알콩달콩 데이트 사진이나

자취방에서 그 사람에게 이것저것 요리해주는 사진 보고있노라면.....

형부에게 서운하다는 이유만으로 피붙이인 나에게 했던 그 쌀쌀맞은 말투와 표정을 생각하면

얼굴도 채 보지못한 그 사람마저 이유없이 미워지려합니다.

형부가 처제 혼자 직장근처에서 자취하면서 산다고 늘 걱정하고...

친동생같이 다치면 일 팽개치고 저와 함께 한밤중에 병원으로 달려가고..

무슨일 있으면 살뜰히 챙겨주면서 몇년을 함께했는데...

자기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 능력이 없고 홀어머니시라....

처제 결혼하면 힘들까봐 반대하는 소리했다고....

그게 그리 서운한가봅니다.. 형부는 매사에 부정적이라서

자기 남자친구도 무턱대고 그리 본다면서...

 

오해를 풀자고 자리를 마련하려해도...

참...힘드네요......

형제라고는 여동생 하나뿐인데

여동생은 친정엄마가 너무 싫다고........

굉장히 싫어해요........

주는거 없이 바라기만 한다면서..... 

 

 

저희 신랑...

 

휴일없이 일해요....그렇다고 하루종일 일하는건 아니고

일있을때만 하지만.... 집에 있는게 아니라 자기 사무실에 있어야해요

가끔 주말에 쉬는날이 있는건...1년에 다섯손가락 남짓...

아이들하고 당일치기로 놀러갈때...

차가 있어야 가는 놀이동산 연 1회...

나머진 두어번은...바닷가....

바닷가를 제외한 다른곳은 놀러가는걸 안좋아해요

사람많고 복잡하다고....

바닷가를 좋아하는건 자기가 좋아하는 낚시를 할수 있기 때문...

잔정도 없고... 화가나면 막말도 참 잘하네요

가끔 정말 가끔...부부싸움 한번 하고나면

제게 퍼부은 그 모진말들이 차곡차곡 8년째 가슴에 쌓여있는거같아요

평소엔 잘해주는편이긴해요...가끔 집안일 도와주고...처갓집에 명절이나 생신때

싫은내색없이 용돈도 드리고.......

하지만...

처갓집에 안부전화를 하거나.. 제게 특별한날 소소하게 챙겨주는 이벤트도 전혀없어요

그런게 부럽다 얘기하면...돈 많은 사람들이나 그러지 누가 그러냐구....

시아버님을 닮아서 좀 매사가 부정적인편이에요

하다못해 티비를 함께 봐도...늘 삐딱하게만 바라보는거......

이젠 지겨워지네요....

처제와 그런 관계가 되어서...제가 좀 풀어라.....얘기를 해도

자기고집만 부려요..

처제가 자기를 크게 무시했다 생각하고 두번다시 보고 싶지 않답니다.

자리를 마련하려고 해도... 딱 잘라 거절해요

날 봐서라도...제발 마음 풀어라 해도..

그럴거면 너도 처갓집 가서 살라고 딱 잘라 거절해버리네요

 

시댁...

모아놓은돈은 전혀 없으시고...병원비나 목돈들어갈때 아들만 찾으세요

딸들은 전혀 도움안받고...

해준거 하나 없는 아들만 찾으시네요

손주들은 너무 좋아하셔서 잘 봐주시긴 하지만...씀씀이가 많이 헤프세요

월90만원 남짓 일하시는데...카드값은 120만원....

중간중간 갑자기 일 그만두실때마다 카드값...별수없이 몇번 내드렸어요

모아놓은돈 전혀 없으신데다가 보험 하나 없으시네요

특별히 사치를 하시는건 아닌데...

사소한 지출이 굉장히 커요

외식 정말 좋아하셔서....주3회 외식......

노후는 전혀 걱정도 안되시는지....

당장 이번달이면 일 그만두신다는데

이렇게 되면 시댁 생활비는 대체 무슨돈으로 보태드려야 하나

정말 속이 타 들어가네요

시댁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사는데

거의 매일 찾으세요......

안가면.....  그 뒤에  일들이 머리가 아프고 더 힘이 들어서

그냥 가요.... 

 

 

제 아이 셋......

내년에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

나도 좀 나아지리라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견디고 있어요....

 

내 몸 아픈곳없이 건강한것만으로...아이들 건강한것만으로

감사히 생각하고 살자.....생각해도 그때 생각뿐이네요

아이들만 없으면...

그냥.... 아무생각 없는곳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30살 중반... 이 나이 먹도록 누구에게 힘들다 하소연할 친구

한명조차 없네요.....난 대체 여태까지 뭘 위해 살았는지...........

낮에 아이들 틈에서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혼자 서러움에 북받혀 울고..

자려고 누워있다가고 숨이 터억 막혀버리면서

머리가 정말 딱 쇠사슬로 묶는듯이 조여오네요

나 빼고 다른 가족들은 내 마음을 이리 불편하게 만들어놓고도

웃으며서 잘만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 혼자 가슴앓이 하면서 눈물 흘려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죽어버리면 다들 내가 힘들었다는걸 알아주려나...

차라리 죽을병이라도 걸리면.... 그땐 나 힘든걸 좀 봐주려나.....

계속 계속 머릿속에는 그 생각 뿐이에요.....

 

 

 

그나마 여기와서 이런저런 글 읽어보면서

더 힘든 분들 보면서 나는 좀 나은거야......

최면을 걸어보네요......

내 아이 눈 똑바로 보면서.......

내가 이러다 ...금쪽같은 내 아이들 두고...이상한 마음 안먹게

다시 한번 제 마음 좀 잘 추스려봐야겠어요.........

 

 

 

 

IP : 119.67.xxx.8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15 5:27 PM (72.213.xxx.130)

    전부 읽어봐도 님이 해결할 문제들이 아니네요. 그냥 내려 놓으세요. 님이 어찌 못하고 님탓도 아니에요.

  • 2. 님이하고픈일
    '13.6.15 5:31 PM (211.234.xxx.214)

    찾아하면서 동료애를 만들어가세요.친정엄마없어도 살수있고 동생연락안해도 살수있습니다.남편하고 통하면 젤 좋겠지만 그렇지않다고 절망하지마세요.시집에 대해서도 포기할건하시구 더잘하려고하지마세요.그냥 님만의 인생을 살도록하셔야합니다.

  • 3. 아이고
    '13.6.15 5:35 PM (58.236.xxx.74)

    남편분이 성품 좋으시고 진국이신데요. 바쁜게 흠이지만.
    애들은 또 얼마나 이쁠 때입니까.
    잘 키워놓으면 나중에 동생이나 웬만한 친구보다 나아요.

  • 4. 어떡해요
    '13.6.15 5:38 PM (220.76.xxx.244)

    참 힘드시겠어요.
    매사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많아요.
    남편분 같은 남자 많구요.
    보통이상은 되시는거 같아요.
    자기 할일은 철저히 잘하시잖아요
    동생이랑 괜히 오해 풀려고 하지 마세요.
    형부가 걱정돼서 한 소린데 그리 들으면 안되지요.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하셔야 버티시겠네요.
    알뜰살뜰살다보면 좋은 날 옵니다.

  • 5. 고양이하트
    '13.6.15 6:39 PM (221.162.xxx.213)

    많이 힘드시겠네요. ㅜㅜ

    힘내세요.

  • 6. 저도 그래요..
    '13.6.15 7:00 PM (115.143.xxx.50)

    저랑 비슷하네요...이러저런것땜에 헤어지자 말해서...지금은 남편이 엄청 저한테 신경은 쓰고 있어요..
    친정과도 사이 안좋고...시댁에서도 무시....남편과도 안좋은 일있었는데..제가 반돈것처럼...난생처음...다투다보니...상담치료 받고 있어요..남편이 신청해서요...저도 말해야할 상대가 필요하다니까....알아보고 했더라구요... 아이들도....처음같이..아니..참 기쁨이 짧네요..이젠 가시밭길만 남은듯...
    차라리 유치원때 행복해요..학교 들어가면...또 힘든일 생겨요...
    저도 제마음 기댈데가 없어요...
    잘하는게 하나도 없는거 같아요...ㅠㅠ괴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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