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생각으로 또 홧병 도진 하루였네요
유치원생 아이둔 애엄마인데 애들 데리고 엘리베이터 탔다가 물한잔 달라는 방문판매 책 아줌마( 줄여서 방판녀라 칭함)가 따라와서 그야말로 화려한 말빨로 피해를 입었네요
물한잔 달라며 따라 들어와서는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아이 책 상담 받겠다며
안그래도 애가 책을 워낙 좋아해서 관심을 보였죠
첨에는 헌옷으로 책 바꿔주겟다 해서 헌옷 가져오니 양이 적다며 애 돌반지가 딱이다
그것도 안된다 하니 결혼반지 다이아 빼서 큐빅 박자 다들 그런다...아니면 은수저 없냐
14케이 귀걸이라도 없냐..상품권 없냐..그러더니 저 안쓰는 백금 목걸이 챙기고
이리저리 사람 정신 홀랑 빼고 5시까지 수원 출판사로 가는 봉고차 못타면 안된다며 마구 서두르고
우선 사려는 책 샘플 갖고 있는거 없냐했더니 아저씨한테 전화하니 떡하니 책 두질을 박스채 가지고오네요
커터칼로 상자를 뜯더니 거실에 온통 다 쏟아 붓네요
안살지 모르는데 왜 이러냐는데 우선 결제부터 하자며 집에 있는 헌책을 돈으로 쳐주며 환심을 사고
자기가 최저가다 나중에 밥사라며 큰소리 뻥뻥
돈이 없어 카드결제 했더니 손살같이 새책박스에 우리 중고책 넣고 홀연히 사라지네요
몇분만에 정신차리고 평소 알고지내던 책사던곳에 알아보니 세상에 두배 이상 받아갔네요
얼른 전화해서 가져간 목걸이 돌려주고 책 반납하겠다 하니 도리어 큰소리 치며 승질을 내네요
순간 사기다 싶어 계속 전화해도 이젠 안받고
계약서 뒷면에 2주안에 환불은 무조건 된다고 적혀있는데 박스 훼손으로 10프로 수수료를 내라네요
아 정말~ 여차저차 소보원에 신고하고 어쩌고 해서 끝내는 목걸이 버린셈 치고 카드 취소하고 끝냈네요
그런데 오늘 자주 가는 카페에서 엄마들이 글이 올라왔는데 나랑 수법 똑같이 당한 사람이 많네요
리플도 보니 다 그여자한테 당한거고 다들 그냥 속터져도 참고 넘어간다 이런 반응
아기도 있고 그 여자가 너무 세게 나오니 다들 지쳐 떨어지네요
그중 한엄마는 그 여자랑 카톡으로 싸웠는데
그 여자 하는말이 구질구질하게 돈없으니 이런일 당하지 이럼서
이러고 싸울 시간에 니 새끼 책하나라도 더 읽어주라나
기막혀서
카페에서 캡쳐해서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한다나..최후의 결말을 보게 해줄테니 떨고 있으라나
오늘 당한 엄마들이랑 전화통화하면서 열받아 하다가 카페지기에게 쪽지를 남겼어요
게시판에 조심하라고 글올려달라고
그랬더니 소보원뿐 아니라 경찰에 신고하자는데 이게 되나요?
저희 신랑말이 그 여자가 억지로 뺏아간것도 아니고 엄마들이 전부 준건데 그게 사기죄가 되냐는거죠
아 정말 이 여자 카스보니 잘먹고 잘살더만 미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