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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일어나 빗소리 들으면 외롭지 않다
빗소리는 대개 오래전 떠나간 사람의 목소리로 오지만
목소리는 더할 것 더하거나
빼버릴 것 다 빼고 온다
내 기운에 부치는 감정을 넘어 한 스푼씩
타 먹던 고독의 낯익은 음정으로 온다
큰 일 날 일의 큰일은 다 버리고
독약 같던 사랑의 무지한 불도 떼어 놓고
그렇다 불이 내던 화안한 불빛만 그 밝기의
음정으로 온다
언제 너와 나 그렇게 힘줄 팽팽 세우고
핏줄 탱탱 늘이어
짜내고 짜낼 눈물 더는 짜낼 것 없는 세월이던가
그 소리 그 충천衝天이던가
그 노래 그 벼랑이던가,
한밤에 일어나 빗소리 들으면 외롭지 않다
충천도 비단같이 멀리 고운 어둠으로 오고
벼랑도 참선같이 멀리 고른 어둠의 소리로 온다
떠나간 사람은 모두 이 시간 골라
이 시간의 용서로 온다
토닥토닥 등 두드리는 빗소리 타고
제일 아름다운 때의 눈물로 온다
- 강희근, ≪빗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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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6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6월 1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1799.html
2013년 6월 1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6/h2013061320343975870.htm
손대야 할 곳이 어떻게 없어지지는 않고 점점 많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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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간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간다고 자신도 무작정 흘러가는 것은 잘못이다.”
- 나가오카 겐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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