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가씨 제사 하시는 분 있나요?
건강악화로 몇해전 하늘 나라로 갔어요.
제법 먼 거리인데 3달에 한번씩 빈소가고
매해 시댁에 내려가서 제사 지냈어요.
근데 남편이 맏이니 우리가 하자고해서
올해부터 우리집에서 할 예정입니다.
보통 시댁에서 제사할때 보면 명절 차례상 보다
생전 좋아했던 음식으로 더 많이 차려요.
4살 첫째에 갓난쟁이까지 있는데
음식손도 느리고 부담백배네요. ㅠㅠ
명절차례도 부담스러운데
아가씨 제사까지.
저같은 분 있으신가요?
그냥 해야할 일이지만 동지 찾아 두서없이 글 올려요.
1. ...
'13.6.13 10:10 PM (180.231.xxx.44)대단하시네요. 사실 부모입장에서 먼저 간 자식 제사상 차리기가 참...맘이 그렇잖아요. 남편분이 그런 부모님 마음을 헤아린 것 같네요. 남편한테 아이들도 어리고 하니 당신이 많이 협조해달라 하세요.
2. 많이 있더라구요
'13.6.13 10:10 PM (180.65.xxx.29)시부모님은 부모님 제사 지내고 형제중 한명 돌아가시면 부모가 자식 제사 지내는게 아니라고 해서
형제들이 지내더라구요. 저희 시댁도 작은 아버님 두분이 돌아가셨는데 시댁은 큰집이라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 지내고 돌아가신 작은 아버님 두분은 형제들이 나눠서 제사 지내요
영혼결혼도 시키고3. ...
'13.6.13 10:13 PM (59.15.xxx.61)저도 몇 년 전에 갑자기 시누이가 저 세상으로 갔어요.
40살...미혼...
어머니와 둘이 어머니 집에 살았는데
본인 집도 있었거든요.
유산은 어머니께로...그런데 그걸 울 남편에게 주셨어요.
저는 졸지에 집이 생겼지요.
첫 제사는 제가 지냈어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세 번만 지내고 그만둬라...하셔서 3년 지냈는데
저는 마음 속으로 그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날이 되면
집 한 구석에 흰 국화 한 다발과 촛불켜고 추모하고 있어요,
다른 시누이들도 많은데...이제는 그 아가씨를 다 잊은 듯 아무도 말 안해요.
지난 봄에 모여 놀다가... 어쩌다가 아가씨 말이 나와서
제사는 안 지내도 촛불을 켜놓는다고 말했더니
다른 시누이들이 저한데 고맙다고 하더군요.4. 국밥전
'13.6.13 10:15 PM (14.52.xxx.59)이런거 하지마시고 좋아하던 걸로 차리세요
치킨 피자 커피 ㅠㅠ
제사는 이제 격식보다 마음이 중요한것 같아요
젊으신 분이 가셨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명복을 빕니다5. ....
'13.6.13 10:16 PM (220.86.xxx.101)좋은 새언니시네요.
제사 지내지는 않고 싱글 시누이 입장인데요,동생부부나 조카들이 제사?챙겨주기 원치 않아요.
종교가 다르기도 하구요.동생네는 기독교.
생전 좋아하는 음식을 차리는 가풍이면 쓸데없이 여러가지 하지 마시고 그때그때,시누이 좋아하던 음식 몇가지랑 과일 등 해서 차리셔도 충분합니다.케잌 좋아했음 케잌 놓고 할 수도 있지요,
제사의 의미가 돌아가신 분 생각하는것이지 음식은 상관 없다고 봐요.
편안하게 하세요.6. 프렌치라벤더
'13.6.13 10:20 PM (123.109.xxx.53) - 삭제된댓글그냥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ㅠㅠ
힘드시겠지만 시부모님이 죽은 자식 제사 지내는건 더 아닌 것 같아요. 복받으실거에요.
전 싱글로 죽으면 외롭더라도 그냥 가야겠네요.7. 음
'13.6.13 10:30 PM (115.140.xxx.99)저윗분 말씀처럼 굳이 음식차리지말구요.. 경건히 고인을위해 추모하는마음이 더 중요하잖아요.
제시누이가 기독교인데,
상에, 사진, 양쪽에 꽃꽂이수반 촛불 이렇게 놓고 기도한다네요.
전 종교없고 오히려 기독교싫어하는데, 그제사 형식은 참 좋아보이더라구요.8. 맏며느리
'13.6.13 10:42 PM (118.223.xxx.74)아고. 따뜻한 덧글에 너무 감사하네요.
아가씨는 저보다 5살이나 많았지만
늘 저에게 존댓말로 언니라 대해줬어요.
제가 임신을 정말 어렵게 했는데요.
제가 임신하도록 아픈 사람이 물심양면 많이 챙겨줬어요. ㅠㅠ
첫째 초음파 사진 나왔을때 아가씨 사형선고 한달전
아가씨가 초음파사진 보고 처음 울었답니다.
내한몸 아파 가족들 병까지 거둬가겠다며
죽음앞에 당당했던 그녀였는데
그렇게그리던 조카가 생겼는데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펑펑 울었다네요. ㅠㅠ
감사하고 아쉬운 마음 다 적을 수 없네요.9. 댓글보고 우네요 ㅠㅠ
'13.6.13 11:12 PM (203.247.xxx.20)정말 좋은 시누올케 관계로 행복할 수 있으셨을 텐데, 안타깝네요.
원글님 마음도 제사 모시고 싶으실 거 같아요.
다만 음식 부담되시면 일부는 사시고,
시누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 배달시키든지 해도 될 거 같아요.
양식에 얽매이지 말고, 그냥 마음 부담 덜 되는 방향으로 할 수 있게 남편과 의논하세요.10. dd
'13.6.13 11:39 PM (180.65.xxx.182)죄송하지만 저는 반대예요.
형부가 이혼한 여동생 돌아가시고 그 제사를 가져와서 지내셨어요.
저희 엄마는 그러는거 아니라고 펄펄뛰셨죠.
언니는 형부 뜻을 거스를수 없어서 명절때마다 밥을 떠놓고 제사를 함께 모셨어요.
그런데 형부도 일년후에 뇌졸증으로 5살짜리 아들하나 남기고 돌아가셨어요.
제사는 한번 지내기 시작하면 대를 물려야 하니 시작을 말고 그냥 성당이나 절 이런데 모시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저는 그런거 기분이 아주 안좋은데 다들 감동들을 하시니 참 .............. 마음은 착하시다 느껴지나 현명한 처리는 아니라고 보여지네요.11. 질문
'13.6.14 12:18 AM (1.229.xxx.115)몰라서 묻는겁니다.
제사를 지낸다면 제사상을 차리는것이고
그 상에 절은 누가 하나요? 아랫사람이면 묵념을 하나요?
아님 그냥 식탁에서 먼저간 사람 추억하고 기도를 하나요?
어떤 방식인지 궁금하네요.12. 인연
'13.6.14 12:27 AM (223.62.xxx.192)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돼죠.
하다가 힘들어 그만해도 되고요.
저 위에 초 켜고 국화 올리는 분... 마음으로요.
이런 글 올리시는 것 보면 하지 마세요.13. 맏며느리
'13.6.14 2:53 AM (118.223.xxx.74)네. 솔직히 제사 음식에 대한 부담감이 매우 커요.
아가씨는 좋은 분이지만.
근데 시댁 누구도 간단히 하자는 사람이 없고
남편이 주동적으로 하자해서요.
또 위에 쓴것처럼 차롓상에도 보지못한 음식을 많이 하셔서 놀랬거든요.
빈소도 명절 제삿날 뿐만 아니라 아이들 기념일에도 가고.
제사는 시부모님만 묵념
나머지 사람은 절했어요.
우선 시댁이 모두 원하니까 특히 남편.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 해봐야할것같아요.
답변들 감사합니다.14. 쩝
'13.6.14 6:05 AM (121.159.xxx.91)원글님 좋으신 분이네요..
저희 큰 외삼촌이 총각으로 돌아가셨는데요 둘째 외삼촌이 따로 제사는 안 지내시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제사 지낼때 같이 지내요..
아무래도 따로 제를 지내는것은 부담스러우니까요..15. ..
'13.6.14 8:30 AM (118.37.xxx.88)원글님 마음이 참 예쁘신데요
제사는 대대로 내려가는것이기에 참 어렵죠
그냥 어느 깨끗한 절에 모셔놓고
그곳에 가셔서 모시는건 어떨까요
그런데 남편분이 직접 제사 모시길 바라신다고 하니 좀 어렵겠네요
그래도 잘 의논해보시고
사실 제사라는게 돌아가신날 가신분을 추모하는 날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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