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몇몇글들을 읽고 든 짧은 생각이예요.
우리 민족이 이전부터 학벌지상주의가 심했던 이유가..
조선시대때부터.. 다 쓰러져가던 양반집도 과거 급제하면 단숨에 벼슬을 얻고 나라의 녻 받아서 재산도 일구고.
뭐, 그렇게 선비를 숭상하는 문화가 있어서 그랬던거 아닐까 싶거든요.
후에 평민들도 교육을 받을 기회가 오니.. 다들 너나 할것 없이 공부에 목숨걸어서
더 높은 계급으로 진출하기를 염원했구요. 조선시대 과거나 우리시대 각종 고시나.. 별반 다를바 없듯이요.
그게 적어도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공부 잘하면 어느정도의 신분상승이 가능했는데..
이제 점점 공부만으로 신분 상승하는게 불가능한 시대에 접어 들어서
공부가 돈을 절대로 못이기는.. 돈이 돈을 낳고, 돈많은 집 자식은 뭘해도 이길수 없는.. 돈이 절대 권력이 되어버린 시대에 살게 되니..
학창시절부터 항상 공부로 인해서 줄세우기를 경험한 우리 세대가..
그게 자신이 앞줄에 있었건 꼴등에 있었건.. 그걸로 이미 학창시절에 우리 신분을 경험하고 익숙해져 있었는데..
나이먹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하다보니.. 그 신분이 갑자기 돈으로 인해서 뒤바뀌어진 상황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거죠.
어떤 이들은 학창시절에 항상 꼴등으로 자리매김하고 그런 대우를 받고 살다가 부잣집에 시집가거나
본인 사업을 하거나 부모님 돈을 물려받아서 갑자기 그 지위가 전복되니 그 강렬한 복수의 쾌감을 느끼며
오히려 나서서 더 학벌 좋은 사람들을 뭉게는데 앞장설수도 있구요,
또 다른 이들은 자신은 항상 앞줄에서 남들에게 대우받는데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그저 그런 뻔한 모범생 삶을 살다보니
그래봤자 대기업 직원하면서 고만고만하게 삶을 꾸리고 있는데 나보다 훨씬 뒷줄에 있었던 다른이들이 귀부인의 삶을 살며 자신을 내려보는 위치에 있는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내적 갈등이 오구요.
결국 이 게시판에 아주 많은 글들이.. 그 갈등에서 비롯된 글들이 정말 많지 않나요.
공부를 못해도 이쁘니까 장땡이네요.. 전 꼴등이었는데 전문직 남편 만나서 팔자 편하게 살아요. (공부 잘했던 너네들 지금 내 처지 부러워 죽겠지? 아이고 쌤통이다 메롱!).. 열심히 살고 맞벌이 하고 있는데 고만고만한 처지를 못 벗어나네요. (난 항상 앞줄이고 남들에게 대접 받아야 하는데 이게 뭐야 억울하다..) 뭐 그런 얘기들.
결국 학벌이 되었건 돈이 됐건.. 우리 사회의 그노무 지긋지긋한 "줄세우기"..에 완전히 모든 의식수준을 점령당해서..
오천만 인구중에 내 자리가 일등부터 오천만등까지 그 중간 어디쯤일까.. 에 전전긍긍하면서.. 항상 남과 비교하고 비교당하다 보니 모두들 내적인 평화를 잃어버린건 아닐까요. 게다가 그 기준이 학벌이면 학벌이고 돈이면 돈이지.. 중간에 바뀌는건 사람들을 더 패닉하게 만들지요!
이럴때일수록 여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전혀 다른 종류의, 다른 차원의 가치관이 참 절실한데..
우리나라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속에서 우글우글 모여 사는 사회에서.. 정말 쉽지 않지요. 다른 차원으로 자신을 옮겨 간다는것은.
엉뚱한 결론이지만.. 사회가 성숙하려면 구성원들이 책을 많이 읽는게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각종 처세술관련이나 재테크관련 책, 유명인사의 자기자랑 에세이.. 같은것 말고.. 도대체 제대로 책을 제대로 읽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몇퍼센트나 될까 싶어요. 우리들도, 아이들도.. 많은 책을 읽고, 이 미친 상황에서 자신을 분리시켜서 마음을 가다듬을수 있는 내적인 힘을 길러야 할텐데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