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칭찬을 부담스러워하는 다섯살 아이.. 어쩌지요..?

휴.. 조회수 : 897
작성일 : 2013-06-12 23:13:24

저희 큰애 다섯살 여자아이 이야기에요.

첫 아이다 보니 뭘 해도 조심스럽고 답도 모르겠고 늘 갈팡질팡하게 되네요.

 

작년부터 어린이집에 다녔고 다니면서도 내내 좋았다 싫었다 기복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거의 일년여를 지나서 완전히 적응하고 친구들 재미도 알고 그렇게 올해 다섯살이 됐어요.

올 해는 아침에도 잘 떨어지고 친구들 이야기도 많이 하고 해서 잘 지내는구나 다행이다 싶었는데

요즘 들어서 어린이집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 해요.

왜 싫은지 물어보면 그냥.. 공부하기 싫어서.. 라고 하는데

다섯살 되면서 어린이집에서 간단히 한글을 하루에 1,20분 정도 하는 그 공부를 말하는거 같아요.

교재나 선생님 말씀 들어보면 전혀 어렵고 부담되고 딱딱한건 아니고 그냥 평이해요.

저희 아이 다니는 어린이집 원장선생님 교육관이 아이들에게 절대로 스트레스를 주지 말자..여서

이 어린이집은 그 흔한 재롱잔치도 안해요. 그러니 공부시간이라도 해도 딱히 어렵고 부담되지는 않을거 같은데요.

 

저희 애가.. 제가 엄마라 그렇게 보는게 아니고 또래에 비해 좀 빠른편이에요.

숫자나 문자 인지면에서 그렇고 집중력이 아주 좋아서 선생님들과 뭔가 하는 동안 잘 앉아서 잘 해요.

그래서 당연히 선생님은 칭찬도 많이 하시고 저희 애를 .. 뭐랄까.. 모범기준이랄까. .그렇게 두고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다섯살 수준의 모범이 별거 없죠. OO는 정말 잘 앉아있네, 와 반듯반듯 잘 썼네, 색칠도 참 잘 어울리게 잘 했네.. 등등..

어린이집 방과 후 수업으로 미술을 하는데 그 선생님도 같은 말씀을 하세요. 저희 애가 있어서 수업 진행이 쉽다구요.

저희 애가 대답도 잘하고 창의적인 생각도 잘 해내고.. 뭐 그런 듣기좋은 칭찬 말씀들이죠.

 

그런데 저희 애는 그게 싫은 모양이에요.

선생님이 칭찬함으로 인해서 다른 친구들 시선을 한번 더 받고,

선생님이 칭찬하는 부분을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어설프지만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같은걸 가지네요.

그래서 요즘엔 어린이집도 가기 싫고 선생님 처럼 잘 할 수 없으니 미술도 싫다고 해요.

 

집에선 남편은 주로 토닥이며 오냐오냐 하는 편이고

저는 반대로 혼낼건 혼내고 가르칠건 가르치고 그러는 편인데

주로 저와 지내다 보니 제 눈치를 보면서 이게 맞았는지 틀렸는지,

자기가 하는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 보여요.

하지만 그래봤자 다섯살이니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떼쓰는 걸로 나타내기도 하고

괜히 동생이랑 잘 놀다가 싸우기도 하고 한번씩 꽥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그렇네요.

 

지난 징검다리 연휴 때 남편이 휴가를 내서 거의 나흘 내리 아빠랑만 지내더니

이번 주는 유난히 더 재미없어 하고 하기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막연한 칭찬이 아니라 구체적인 칭찬을 해 주려 의식적으로 노력해 왔고

아이의 성정을 잘 읽어 주려고도 늘 신경을 쓰는데.. 아이가 저렇게 다 싫어싫어 하는 시기에는

무력감이 먼저 들어요. 이런 타입의 아이에게는 어떻게 대해주는게 좋은걸까요....

IP : 121.147.xxx.22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13.6.12 11:29 PM (183.96.xxx.165)

    전에 EBS에서 칭찬도 과하면 독이 된다고 하는 거 봤어요.
    과한 칭찬이 오히려 아이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내가 정말 잘한건지 혼란스러워한다고 했던 거 같아요.

    저도 어릴때 선생님이 저를 좀 지나치게 칭찬하고 예뻐한다는 생각이 들면 너무 불편했어요.
    친구들이 날 어떻게 볼까 싶기도 하고 내 생각엔 그리 잘하는 것 없는데 칭찬받으면 너무 부담스러웠거든요.

    아이도 그런 맘이 아닐까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4180 피부가 불긋불긋하고 부어요. 스테로이드 부작용이지 싶은데.. 1 .... 2013/07/15 1,427
274179 검찰이 국정원녀 감금이 맞다네요 5 ㅇㅇ 2013/07/15 1,678
274178 지금 하는 kbs 아침드라마.. 1 삼식이 2013/07/15 945
274177 한의학 관점에서 단순포진은 어디에서 열이 나는 건가요? 3 단순입술포진.. 2013/07/15 1,983
274176 제습기있으면 물먹는 하마 안사도 되나요? 3 제습기 2013/07/15 1,600
274175 어제 달라졌어요에서 나오는 동네 ?? 2013/07/15 1,075
274174 천으로 만든 손가방..어디 가면 이쁜거 살 수 있나요? 8 명품안녕 2013/07/15 2,110
274173 여름만되면 매실항아리에서 초파리가생겨요 4 비싫어 2013/07/15 1,493
274172 갑상선암 수술후 열흘만에 포항까지 무리일까요?ㅜ 3 ㅜㅜ 2013/07/15 2,200
274171 장마철 도배. 마루깔기 괜찮을까요? 인테리어 2013/07/15 1,150
274170 7월 1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7/15 620
274169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 추천 부탁드려요 2 부탁 2013/07/15 1,716
274168 출근때 매일보는남자..이야기했는데 결혼했다네요ㅠ 38 ,ㅡ, 2013/07/15 12,907
274167 전세 12억 13억하는데 사는 사람들.. 11 .. 2013/07/15 4,641
274166 제가 중학교 이래로 계속 아침을 굶는 사람인데요. 결혼 후 1.. 6 간헐적 단식.. 2013/07/15 2,680
274165 매미가 울어요 매미 2013/07/15 940
274164 화를 내야 그제서야 움직이는 큰아이 5 플라이 2013/07/15 1,661
274163 무시무시합니다 3 안철박 2013/07/15 1,315
274162 남편 바람 잡으려고 하는데 온라인상 나오는 흥신소 믿을만한가요?.. 5 궁금이 2013/07/15 3,567
274161 결혼의 여신 송지혜 캐릭 정말 밥맛없어요 21 ........ 2013/07/15 5,700
274160 가끔은 제가 아주 험하게 생긴 깡패였음 좋겠다는 생각해요. 7 ... 2013/07/15 1,318
274159 해산물은 이제 안녕~해야하나요 10 .. 2013/07/15 3,463
274158 7월 15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7/15 749
274157 가스 건조기는 옷 안줄어드나요? 8 왜 줄어드냥.. 2013/07/15 4,812
274156 산후조리원 후에 가사도우미만 쓰면 힘들까요 5 두둥실 2013/07/15 2,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