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강습이 없고 자유수영 갔어요.
어느 레인에 저정도로 수영하는 젊은 여자분이 평영하고 있었고
두 아줌마는 그 레인 끝 부분에 둘이 서서 수다 삼매경.
다른 레인에는 남자들이 많길래 그냥 그 레인으로 들어가서
자유형, 배영, 평영, 웨이브 등등을 섞어서 하고 있었어요.
중간에 수다하던 아줌마 둘이 다시 수영을 하는데
수영 고수들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끝에서 서 있다가 그 아줌마들이 오면 그냥 왔다 갈때까지 구석에서 기다리다가
다시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제가 배영으로 가는데,
배영할 때는 천장보면서 똑바로 가려고 하잖아요.
제 딴에는 똑바로 간다고 가고 있었는데 아직 끝까지 안왔는데
누군가 앞으로 나와서 배영하는 제 손을 꽉 쥐는거예요.
생각해보세요.
배영하고있는데 위로 뻗은 손을 갑자기 누가 꽉 있는 힘을 다해서 쥐니 얼마나 놀래겠어요.
그래서 일어나 보니까 그 수다 떨던 아줌마가 제 손을 놓으면서
똑바로 수영해야지 가운데로 오니까 우리가 못하고 있잖아요! 이럼서 호통이예요.
제가 딱 알아보고 웃으면서 이랬어요.
아이구. 죄송하네요.
제가 천장보면서 똑바로 간다고 갔는데 옆으로 갔나보네요.
몸이 제 말을 안들어요. 호호.. 이러니깐
그 아줌마가 울그락 푸르락 하던 얼굴이 어떻게 표정관리가 안되더라구요.
아마 그 아줌마는 내가 화를 내거나 할 것으로 알았나봐요.
그런데 제가 웃으면서 그렇게 응대하니 웃는 낯에 침 못밷는다고 어쩌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 아줌마들 출발한 뒤에 저는 이어서 다시 수영하고 있었어요.
계속 그런 식으로 그 아줌마들 하는거 기다렸다가 하고 그랬는데요,
끝부분에 제가 먼저 평형으로 들어와서 잠시 쉬는데
젊은 아가씨가 저 뒤에서 하다가 끝에 막 도착해서 몸을 돌리는 순간
아까 그 기쎈 아줌마가 자유형하는 팔을 쭉 뻗어서 그 아가씨 눈쪽을 팍 찌르는 거예요.
그 아가씨가 놀래서 어머머.. 하면서 얼굴을 감싸는데
정말 수경을 쓰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눈까지 할퀴겠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그 아줌마가 미안해 하는게 아니고
수영을 하고 끝에 왔으면 몸을 잘 비켜야지 그러고 서있냐고 그러는거예요.
너무 보기 싫어서 그냥 저는 수영을 시작했어요.
아 아줌마들..
정말 대놓고 싸움질 벌릴려고 작정을 했나봐요.
저한테 시비 걸려고 그랬는데 제가 안 받아주니까
그 젊은 아가씨 얼굴을 가격하고 말입니다.
참..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 와서 눈 흘기는 식으로
자기 화를 어디다 풀지 못해서 다른 사람 못살게 구는 가학적인 사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