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착한 아이 키우시는 어머니들께..

감히 한말씀 조회수 : 1,746
작성일 : 2013-06-10 20:24:26

착한 아들 걱정인 글에 답글 달고 다른 답글도 봤는데요...

울아들과 같다는 분도 계시고요..ㅎㅎ

뭔가 웃음도 나고...

이런 자식 키운 경험담 얘기 하자면...

울 아들은 지금 대학생인데 자랄때 착해서 저거 어쩌나 그런 걱정을 듣고 자랐어요..

초등학교땐 엄마가 극성 떨만도 한데 안해서 쎈 선생에게 시달리기도 했구요..

(아빠가 한방에 해결 했답니다... 전 아직도 이방법 권해 드려요...엄마가 해결 못하면 아빠가 나서 주세요..)

고마운 선생님 만났을땐 잘보냈구요..

중학교에서 따 비슷한거 당하기도 하고요...

약한 애들은 아무래도 좀 시달리거든요...

동네에서 좀 쎄다고 소문난 학교 다녔거든요...

암튼 좀 시달렸어요..

미국에서 금방 온 그런 애들이랑 참 잘지냈어요...

어떤 스타일인지 감이 오실려나요?

저희애도 미국에서 좀 있다오긴 했어요...

중학교까진 참 힘들게 보냈어요..성적도 바닥을 기었어요..

 본인 스트레스가 많은데 성적이 좋을리가 없죠..

교우관계도 걱정 많이 했어요...암울한 사춘기 보내서 성격 버렸을까 걱정했어요..

근데 고등학교가서 어찌나 자기같은 친구를 사귀는지..

 전 제 아들 같은 애가 드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거예요..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 하나같이 어찌나 착하고 순하던지...

고등학교 애들이 친구집에 놀러 오면서 빈손으로 오는걸 못봤네요...

그러면서 먹을건 집에 어른 계시면 먼저 드리고 먹고요..

제아들 같다는 분이 계셔서 반가워요..ㅎㅎ

 

보면 자식 걱정 많이들 하시는데요...

저도 자식 클때 너무 속 많이 끓였어요..

성격 때문에.. 성적 때문에..

지나고 나니 크면 다 지할 일 찾아 하는 경우가 더 많은거 같아요..

지금도 보면 쟤가 뭘할까 싶잖아요?

전 아무리 암울해도 사람이면 지켜야할 아주 기본 적인건 혹독하게 가르쳤어요..

아주 간단한거...예를 들면..

문 잡아주는거... 누가 문 잡아 주는거 감사하다고 말하기..

등등등...

애가 지금도 말해요..예의를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고...

어딜가도 남들한테 욕은 안먹는다고...

진짜 막장 말고는 대부분 스스로 성장해서 어른이 되는거 같아요..

그러니 어머니들...

넘 걱정 마셔요...

 

 

 

 

 

IP : 175.195.xxx.5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해요
    '13.6.10 8:29 PM (180.182.xxx.109)

    저도 우리아들이 너무 착해서(?)걱정 많이 했어요.
    착한것도 착한거지만 애가 너무 여려요.
    그래서 남의 사소한 말한마디에 상처받고
    아이들과 지내는거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미술치료도 받고 눈물로 키웠었네요.
    그런데 중학교 3학년이 되니
    아이들과 너무 잘 지내요.
    요즘은 그냥 감사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오네요.
    아이들은 변하는것 같아요.
    지금모습이 다가 아니니 너무 걱정안하셔도 될것 같아요.
    곧 이러다가 또 어려움에 봉착할 순간이 오겠지만,
    또 그때는 그때되로 넘기다보면 또 성숙해지겠지 이런믿음이 지금의 경험을 통해서 생기네요.

  • 2. 미소
    '13.6.10 8:32 PM (95.91.xxx.151)

    살며시 미소짓고 갑니다~

  • 3. ㅎㅎ
    '13.6.10 8:48 PM (121.88.xxx.125)

    울 아들 아기때부터 어찌나 순둥이인지 제 속을 많이 태웠는데요. 자기 장난감 다 뺏기고 누가 때려도 가만히 있고..자기것 갖다가 다 나눠주고..
    근데 성격이 많이 외향적이었어요. 학교 들어가서도 여전히 착하고 순둥이라서 누가 때려도 도망만 치는 아이인데요.
    벌써 6학년. 어디가면 리더십 있다는 소리를 다 듣습니다. 착하고 순하고 배려심많아 자기것 다 나눠주고 양보하니 애들이 많이 좋아들 하더라구요. 키도 또래보다 크니 이제는 맞고 다니지도 않구요.
    친구들은 무조건 울 아들하고 앉으려하고 무슨 무슨 대표를 뽑을 때도 울 아들을 뽑아주네요. 이유를 물으니 공정해서라고.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골고루 좋아한다나요.
    늘 어디가서 당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오히려 인기가 좋다니 엄마로서 너무 대견하고 흐뭇합니다.

  • 4. 논술쌤
    '13.6.10 9:11 PM (116.37.xxx.92)

    저 격하게 공감합니다 고2아들 초6딸키우는데 욕을 안하니까 바보취급받더라구요 반면에 어른들께는 늘 칭찬받죠 아들은 남한테 화도못내요 왜냐고 물으니까 자기 스스로에게 화가나지 왜남탓을하냐네요 외고다니는데 별명이 호구래요 전 걱정 넘 많이했는데 이런얘들 많군요 많이 혼란스러워요

  • 5. 원글
    '13.6.10 9:26 PM (175.195.xxx.52)

    논술쌤님.. 맞아요...이런애들 특기가 욕을 못해요...ㅎㅎㅎㅎ
    따라 하려다가도 오래 못가죠..
    또 이런 애들 특징이 엄마들 감정보다 한번 더 성숙되어 있어요..
    격하게 공감할만...ㅎㅎ
    배울점 많지요?
    혼란 스러워 하지 마시고.. 이렇게 타고난 애다 생각하셔요..^^

    ㅇㅇ님
    사춘기 없어 보이지만 나름 사춘기 있더라구요...
    아주 미약하지만 어루만져 주세요...
    공부에 큰 욕심이 없을뿐 흥미가 없지는 않을거에요...

  • 6. 저도
    '13.6.10 10:15 PM (221.146.xxx.73)

    눈물이 고입니다.
    이런 선배 어머님들의 경험 절절하지만 포근한 이불같은 글, 82 말고 또 어디서 볼수 있을까요?
    원글님 감사합니다...T.T

  • 7. 원글님 감사합니다
    '13.6.10 11:55 PM (211.234.xxx.143)

    저 오늘 무지 힘들었네요. 하루가 너무 길었어요.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 숙제시키고 책읽어주고 같이 놀아주고
    이밤에 애들아빠랑 맥주한잔했어요.
    아이도 저와 같은 맘이겠지요.
    이밤이지나고 또 내일이 오고 .. 그래도 언젠가 끝이 있겠지요.
    많이 위로받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3752 애들하고 저녁메뉴... 좀 심한가요? 6 오늘하루 2013/06/18 1,601
263751 런던에서 아이들과 묵을 숙소 ~~ 플리즈 2013/06/18 423
263750 하고싶은거 못하네요 2 비가줗아 2013/06/18 393
263749 82에는 국민티비조합원이 얼마나 계실까요? 14 뉴스타파도 .. 2013/06/18 1,536
263748 분당 이사 어디로 가는게 나을까요 4 ... 2013/06/18 1,636
263747 뜨뜻한 바람 안나오는 제습기? 4 궁금 2013/06/18 3,970
263746 사이판 pic로 결혼 10주년 여행 도와주세요^^ 19 첫 해외여행.. 2013/06/18 2,533
263745 결혼할때 예단 예물 생략할 경우 1 나는나 2013/06/18 15,575
263744 초등 고학년이 신을 장화 좀 봐주세요 ... 2013/06/18 419
263743 컴퓨터 수리 비용이 삼십만원ㅠㅠㅠㅠ 10 사야 하나요.. 2013/06/18 1,337
263742 두툼하고 푹신한 요 사고 싶어요... 1 ... 2013/06/18 3,315
263741 ip 조회 3 ..... 2013/06/18 734
263740 주식이야기 73 .. 2013/06/18 5,189
263739 열 받아 아침에 그냥 출근시켰네요. 남편 2013/06/18 630
263738 장아찌용 매실이 따로 있나요? 3 장아찌용 매.. 2013/06/18 1,008
263737 월세를 기백씩 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14 2013/06/18 4,250
263736 웃을때 잇몸이 너무 많이 보이는데요. 5 .. 2013/06/18 1,203
263735 제습기 어제부터 거의 죙일 틀어놓는데... 14 질문 2013/06/18 5,143
263734 상어 보고 있는데요~ 부활, 마왕도 그랬나요? 7 드라마 2013/06/18 2,206
263733 "작년 서울경찰청장 발표직전 김용판으로 바꿔".. 1 샬랄라 2013/06/18 520
263732 사무실에서 사용할 시원한 방석 알아보고 있어요. 1 느긋하게 2013/06/18 686
263731 [펌] 국정원게이트 간단 요약 1 참맛 2013/06/18 414
263730 유치원생 두 아이 입맛을 사로잡을 음식 없을까요? 7 애타는엄마 2013/06/18 1,298
263729 수납도 중요하지만 메인터넌스도 중요한 것 같아요. 3 메인터넌스 2013/06/18 1,347
263728 말투가 왜 저러죠. 4 으으 2013/06/18 1,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