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스펙을 말씀드리자면 지잡대 나왔습니다.
경기도 도시지역에서 학교 다녔는데.......공부못해서 지방에서 대학교 나왔구요.
저희 가족중에 제가 스펙이 제일 나빠요. 형제들도 좋은대학 나와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친척들만 봐도 국내 및 해외대학에서 근무하는 교수도 있고, 의사도 있고 , 고시만큼 들어가기 어렵다는 국책기관 근무
중소기업은 회사 취급도 안하는 분위기랄까? 좀 그래요.
저는 어릴때부터 또래여자애들과 약간 코드가 달랐어요...
인형갖고 노는것보단 밖에서 노는걸 좋아했기 때문에 남자아이들과 노는걸 더 좋아한거같아요
외모도 그렇고 공부못했고 중성틱하고 하니....
남자같은 여자아이 좋아하는 애들은 없더라구요
여중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끼리끼리 형성되니까 친구들 그룹에 껴야하는데 잘 안껴지더라구요.
중학교때 어떤 아이들과 어울려야할지 감이 안잡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애들은 나를 싫어하고 그러더라구요.
나를 좋아하는 친구는 내가 그들이 싫고
부끄러운 고백인데
저도 공부못하는데 저보다 공부못하고 애들에게 무시받는 친구랑 다니는게 부끄러웠어요
학기초 되면 제가 공부 잘하게 보이는지... 접근하는 친구들이 있다가 공부못하는거 알면 알아서 떨어졌던거같아요....
대학이 안좋으니까 졸업후에 취업하려고 하는데 .... 학벌땜에 좋은직장은 되지도 않고...
작은곳에 들어가게 되거나 혹은 서비스직을 다니게 되는데
같이 일하는 동료나 선후배와 코드가 너무 안맞아요...
노력을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닌거같더라구요..
가족이나 친척들이 공부 잘하고 얌전하고 무난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제 성향이나 이미지가..... 서비스직이나 작은회사 사람들보다는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과 코드가 더 잘맞더라구요....
그들과는 힘들이지 않더라도 마음 열기 편한거같아요.
비정규직으로 들어간적이 있는데 거기서 첨만나는 사람들은
제가 당연히 정규직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니
투명인간? ㅜ
사회 나와서 알게된데.. 성향이 교사랑 맞더라구요.
학창시절에 교사를 동경한적이 한번도 없었는데요......
저의 모습에서 이런면이 있다는걸 알게 되서 무척 놀랐습니다.
공부를 못했던것도 심리적인 불안과 집에서 무관심...
부모님과 저는 정말 코드가 안맞았구요. 정서적인 교류가 거의 없었습니다.
친구관계나 장래희망 등 그런걸로 대화를 나눈게 없어요. ㅍ
학생일땐 노력한거에 비해 성적이 너무 안나와서
공부못한것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고,,,,
지금도 공부법에 관련된 책이나 교육관련 책 보는걸 좋아합니다
학창시절에도 제가 공부를 잘했음 , 친구 사귀기 정말 쉬웠을거같아요....
연락이 끊겼지만 그 순간에 친하게 지낸 친구들 보면
현재 명문대 나와 유학가있거나 의대나오거나 그랬거든요.
얼마전 우연히 병원에서 의사인 친구가 먼저 인사를 건내며 잠시 이야기 나눴지만
아무래도 저랑 너무 격차가 나다보니.... 마주치면 인사하고 안부묻는 정도예요 ㅠ
고등학교때 친한 친구도 전교에서 손꼽히게 잘하는 친구였어요....
지금은 사는게 너무 차이나고 여러가지 일로 멀어졌지만요.
제 성향과 이미지는 이과적인 성향이고 (당시엔 수학과학 못해서 고등학교때 문과였습니다)
저랑 쉽게 어울려지는 분들은 엘리트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인데
사회생활에서는 제가 가진 능력으로 만나는 사람들과는 코드가 너무 안맞아서
사람들에게 치이고 .... 사람들에게 염증느끼게 되어 쉬는날이면 방에 혼자 틀어박혀 있습니다.
서른넘긴 제가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진지한편이고 소심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순발력이 많이 떨어져요.
거절도 못하는 성격이구요...
어릴땐 그렇게 책읽기 싫어하더니 나이먹어서 독서가 취미라 책을 많이 읽습니다.
지금도 하는 일이 너무 제 성향과 안맞는데......
용돈은 제가 벌어야 되서 억지로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심해요
잔병치레도 많이 하구요...
부모님이 학벌이나 스펙같은 부분에 기준치가 높은 분들이다보니 저도 모르게 세뇌되어
제 능력보다 훨씬 좋은 학교, 좋은 직업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항상 자신에게 불만족하고,,,,
내가 원하는 목표치대로 하기엔 능력이 안되었고
이러다보니 자격지심 , 열등감도 심합니다.
하루 반나절 만나는 사람들이 ,,,, 제가 자란 환경의 사람들과 너무 차이가 나는데다
제가 인간관계에 서툴러서
그들과 관계를 못맺는데 어떻게 고칠수 있을까요?
저에게 어떠한 조언이라도 주세요..... 제 삶을 업그레이드 시켜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40대 되면 병걸려 죽을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