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예요.
작년 4월 유산하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잘 안생기더라구요.
올 5월 1년만에 임신사실 확인하고 들뜬 며칠을 보냈어요.
근데 애기가 안커서 수술했네요..
작년엔 흘러서 보내고.. 올해는 진행이 멈춰서 보내고..
사실 임신 확인하고 많이 기뻐하지도 못했어요.
너무 기뻐하다 작년처럼 절망할까봐.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단 담담해요.
자식을 가져본 적 없어서 아이를 잃은 슬픔이 뭔지 잘 몰라요.
그저 갖고 싶던.. 간절히 원해서 가지게 된걸 잃은 상실감.. 그 정도 예요.
요즘 참붕어빵 광고 보셨나요?
"찰떡을 임신하셨어요!"
참붕어빵도 임신을 하네요.. 그것도 쌍둥이..ㅎㅎ
참.. 피식하고 쓴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참 귀여운 광고인데 그걸 씁쓸히 받아들여야 하는 제 처지가 우스워요.
작년은 저에게 임신의 해였어요. 일년 내내 임신 생각만 했어요.
생리 끝나면 배란일 꼽아서 시도 하고 배란일 지나면 초조하게 2주 후를 기다리고..
또 생리하고... 우울해하며 다시 시작하자 힘내자 다짐하고..
직장생활이 바쁜대도 그 집착과 조바심을 조절할 수가 없더라구요.
제 나이 서른이고 남편은 서른다섯. 결혼한지 딱 2년 됐어요.
주변에 임신소식, 출산소식, 돌잔치.. 끝이 없어요.
애기 너무너무 좋아해서 주변사람들 애기보면 너무 이쁘고 부러워요.
이제 슬슬 주변사람들도 저에게 임신소식 전하기 어려워하는 눈치예요. 안그랬음 좋겠는데..
지금껏처럼 집착하며 살기 싫어요. 다른 곳에 정신 쏟고자 노력 많이 해봤는데
그건 그거고 또 이건 이거대로 자꾸 생각이 나네요.
아, 불임검사는 했구요, 양쪽 다 이상 없대요. 요즘 원인 없는 불임 많다고 더 시간 끌필요 있냐고 인공 권유 받았어요.
전 조급한지라 인공이든 시험관이든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데..
남편과 부모님들은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하시네요.
인공하려면 연차 몇번 내야 할 것 같은데 그러기도 눈치 보이고..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네요.
간절히 바라고 노력해도 내 맘대로 안되는게 있다는걸 배웁니다. 겸손하게 살아야겠어요.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