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번 유산했어요.. 임신하고 싶어요.

갖고싶어 조회수 : 3,186
작성일 : 2013-06-07 11:10:10

제목 그대로예요.

작년 4월 유산하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잘 안생기더라구요.

올 5월 1년만에 임신사실 확인하고 들뜬 며칠을 보냈어요.

근데 애기가 안커서 수술했네요..

 

작년엔 흘러서 보내고.. 올해는 진행이 멈춰서 보내고..

사실 임신 확인하고 많이 기뻐하지도 못했어요.

너무 기뻐하다 작년처럼 절망할까봐.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단 담담해요.

 

자식을 가져본 적 없어서 아이를 잃은 슬픔이 뭔지 잘 몰라요.

그저 갖고 싶던.. 간절히 원해서 가지게 된걸 잃은 상실감.. 그 정도 예요.

 

요즘 참붕어빵 광고 보셨나요?

"찰떡을 임신하셨어요!"

 

참붕어빵도 임신을 하네요.. 그것도 쌍둥이..ㅎㅎ

참.. 피식하고 쓴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참 귀여운 광고인데 그걸 씁쓸히 받아들여야 하는 제 처지가 우스워요.

 

작년은 저에게 임신의 해였어요. 일년 내내 임신 생각만 했어요.

생리 끝나면 배란일 꼽아서 시도 하고 배란일 지나면 초조하게 2주 후를 기다리고..

또 생리하고... 우울해하며 다시 시작하자 힘내자 다짐하고..

직장생활이 바쁜대도 그 집착과 조바심을 조절할 수가 없더라구요.

 

제 나이 서른이고 남편은 서른다섯. 결혼한지 딱 2년 됐어요.

주변에 임신소식, 출산소식, 돌잔치.. 끝이 없어요.

애기 너무너무 좋아해서 주변사람들 애기보면 너무 이쁘고 부러워요.

이제 슬슬 주변사람들도 저에게 임신소식 전하기 어려워하는 눈치예요. 안그랬음 좋겠는데..

 

지금껏처럼 집착하며 살기 싫어요. 다른 곳에 정신 쏟고자 노력 많이 해봤는데

그건 그거고 또 이건 이거대로 자꾸 생각이 나네요.

 

아, 불임검사는 했구요, 양쪽 다 이상 없대요. 요즘 원인 없는 불임 많다고 더 시간 끌필요 있냐고 인공 권유 받았어요.

전 조급한지라 인공이든 시험관이든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데..

남편과 부모님들은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하시네요.

인공하려면 연차 몇번 내야 할 것 같은데 그러기도 눈치 보이고..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네요.

 

간절히 바라고 노력해도 내 맘대로 안되는게 있다는걸 배웁니다. 겸손하게 살아야겠어요.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8.55.xxx.19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
    '13.6.7 11:12 AM (223.33.xxx.80)

    어리신데
    아이 생각버리고 이년만 건강관리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보세요

  • 2. ---
    '13.6.7 11:13 AM (14.45.xxx.143)

    맘 편하게 하셔야 생겨요...산모가 편안해야...초조한거 내려놓으시고 ..예민하지 않아야 해요..
    아직 너무 젊은데요...그나이에 결혼 안한 사람도 많구 ...제 주위에 7년만에 가진 사람도있어요...님 절대 힘들어할 조건 아닙니다...

  • 3. .....
    '13.6.7 11:18 AM (125.133.xxx.209)

    함부로 권하기는 뭐하지만..
    저 아는 분은 유산을 자주 하셔서 고생하시다가
    몇 달을 아예 쉬었어요..
    임신 시도 안 하구요..
    운동하고 음식 잘 먹으면서 몸 보양하면서 그렇게 쉬었다가 임신해서는,
    임신 알고서부터 일을 확 줄여서 안정기까지 집에서는 거의 내내 누워있다시피 하셨어요..
    그렇게 낳은 아기 지금 잘 키우면서 좋아하십니다^^

    반면, 인공이나 시험관 생각하시면 이렇게 몇달을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많이 아까운 게 사실이지요 ㅠㅠㅠ

  • 4. ㅇㅇ
    '13.6.7 11:28 AM (203.152.xxx.172)

    맞아요. 남편과 두분이 같이 운동하시고요. 마음 편히 가지세요.
    아이 없으면 어때요?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거에요. 베스트글 보셨죠? 아이 둘있어서 토할것 같다는 글요..
    있으면 키우느라고 또 힘들어요.......
    임신에는 간절함보다는 이정도의 마음이 좋아요..
    운동 꼭 열심히 하세요. 분명히 원하는소식이 들릴거에요.

  • 5. ...
    '13.6.7 11:28 AM (223.62.xxx.33)

    제친구중에 세번이나 유산하고 지금 아들키우는 친구가 있어요
    그친구도 다 정상인데 유산이 반복됐었죠
    서울 신설동에 마리아 산부인과라고 있어요
    불임 전문이죠 거기가서 주사맞고 아이 살려냈어요
    제친구의 경우는 몸에서 아기가 생기면 그게 바이러스인줄알고 영양공급을 끊어서 아기가 유산이 됐던거였고 그걸방지하는주사가 있대요 비싸지만 어쨌든 살려냈고요 4살이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조급하시다면 병원 예약부터하세요 부디 잘 되시기를 바랄께요

  • 6. ~~
    '13.6.7 11:36 AM (119.207.xxx.145)

    원글님, 나이도 젊고 결혼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너무 조급해 하시네요.
    마음을 좀 편안하게 가지세요.
    이렇게 정신적으로 곤두서 있으면 임신에 좋을 것이 없어요.
    남편과 부인 모두 몸의 건강에 신경 쓰고 스트레스 안받도록 노력하시고,
    특히 원글님은 5월에 수술하셨으면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됐다 할 수 없으니 더더욱 아끼시고요.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포기하고 내려놓으니 생기더라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마음이 평안한 것이 건강한 임신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7.
    '13.6.7 11:48 AM (219.252.xxx.67)

    신설동 마리아 다니세요
    저도 거기 다니는데요...
    다들 친절하구, 배려받는다는 마음이 들어서 좋아요...
    상담 한 번 해보시구요...

  • 8. 33
    '13.6.7 12:01 PM (61.4.xxx.113)

    예전에 유산, 불임때문에 고생하시고
    둘이나 낳으신 분 얘기를 들으니
    유산 후 자궁에 남아 있는 불순물?? 죄송
    깨끗하게 긁어 내어야 한다고 합니다
    불임치료로 유명한 산부인과들이 보통 이런 뒤처리를 잘해 준다고
    하더라고요
    유명한 산부인과를 가셔서 상의해보셔요

  • 9. .......
    '13.6.7 12:31 PM (221.146.xxx.55)

    유산 두 번이면 전문병원 가보세요 전 제일병원 다녔어요 윗분이 말씀하신 면역글로블린 주사 맞고 아스피린 먹고 일 다 접고 쉬어서 건강하게 아이 낳았어요 습관성 유산검사가 좀 비싸긴 한데 할 가치 있어요

  • 10. 괜찮아요
    '13.6.7 12:58 PM (211.234.xxx.187)

    가지실수잇어오...제동생이 그러다임신했구요..연연생 낳아 요즘 힘들어 난립니다요~~~

  • 11. 동감
    '13.6.7 6:16 PM (182.219.xxx.110)

    저도 그 CF 나오면 채널 돌려요... 전국 난임여성들이 그 붕어로 부터 등돌리게 하는 CF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5679 독일. 재난 준비 중 ... 엘리트들에 의한 조용한 준비 2 2013 2013/08/15 2,351
285678 양양 솔비치 15 알려주세요 2013/08/15 6,480
285677 2박 3일 해외여행 코스 있을까요? 4 ^^ 2013/08/15 4,822
285676 징징대는거 듣기싫어요.. 2 긍정녀 2013/08/15 2,562
285675 허벌라이프 질문이요(광고 아님) 2 dd 2013/08/15 1,138
285674 스마트폰 싸게 사려면? 스마트폰 2013/08/15 432
285673 현대택배는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요? 7 고심 2013/08/15 1,552
285672 와~아름다워요.얼음의 황제"팽귄들 (Penguins) .. 2 Youtub.. 2013/08/15 1,162
285671 가족이 동맥경화입니다 유명한 교수님좀 추천 부탁드립니다ㅜㅜ 3 ... 2013/08/15 1,575
285670 여자도 돈없으면 결혼하기 힘들지 않나요? 23 ㄱㄱ 2013/08/15 9,205
285669 조언감사해요. 내용지워요 31 2013/08/15 5,556
285668 렌트카 업종 관련 종사자는 안계신가요? 도움필요 2013/08/15 710
285667 하루종일 거울만 들여다보는 딸 8 --- 2013/08/15 2,295
285666 반드시 드라이? 4 드라이 2013/08/15 6,031
285665 꽃보다 할배 노는데..이서진 멋있네요..*.* 4 ,, 2013/08/15 3,718
285664 가족의 죽음 9 우울 2013/08/15 3,853
285663 강원도 이 코스 무리일까요? 2 여행 2013/08/15 941
285662 미리미리 해충예방하기 나만의쉐프 2013/08/15 681
285661 비빔면 먹을때 5 입맛대로 2013/08/15 1,468
285660 이케아 철재침대 튼튼한가요? 더불어 디자인도 좀 봐주세요.. 3 이케아 2013/08/15 5,787
285659 탐폰 생리전에 미리 넣어도 되나요 급해요ㅠ 11 급질 2013/08/15 7,097
285658 화차 보다가 궁금한게 있어서요. 8 dma 2013/08/15 2,443
285657 남에집 대문앞에 음식물쓰레기 갔다논 심보 7 개구리부인 2013/08/15 2,236
285656 한티역근처 6 점심 2013/08/15 1,217
285655 냉전중인데 신랑생일이 다가와요 어찌 해야할까요? 10 신혼 2013/08/15 2,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