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릴때(30년전쯤) 들었던 이야기가 몇가지 있어요.
저 어릴때만해도 집 있는 사람이 부자였고 그중에서 아파트 살면 진짜 부자라고 했어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집 없으면 안된다.집이 있어야지...라는 말을 귀에 딱지 앉도록 들었어요.
그것뿐만 아니라 직업도 화이트칼라에 사무직이 최고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노동일은 못배운 사람이나 하는거고 몸쓰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라구요.
아마 아버지가 막노동을 하며 살던 시간이 많이 고되고 힘드셔서 더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최고중의 최고니 선생님이 되라고 하셨죠.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선생님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진듯해요.
그리고 아들 없으면 큰일난다고들 했어요.
명절을 어떻게 지내냐? 딸들 출가하고나면 노인네들 둘이 어떻게 사냐는 얘기도 많았어요.
딸만 있던 우리엄마는 늘 불쌍한 사람취급을 받았고
맏딸인 절더러 아들노릇해야 한다는 이야기 역시 귀에 딱지 앉게 들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엔 딸이 둘이고 셋째를 임신하면 산부인과에서 성별검사얘기를 먼저 하기도 했대요.
그런데 지금은 하우스푸어라는 말도 생겼구요.
그 당시로 돌아가서 하우스푸어라는 말을 한다면 다들 미쳤다고 하겠죠.
집이 있는데 어떻게 가난뱅이냐고 하면서요.
그리고 제 남편의 경우 현장에서 일을 하는데 적성에도 잘 맞고 좋아하는 일이라서
굉장히 신나서 일해요.
그렇지만 양가부모님들은 많이 속상해하세요.
대학까지 나왔는데 왜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고 밖에서 일하냐구요.
그리고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가진 위상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듯해요.
마지막으로 아들 있어야 한다지만 아들에게 노후를 기대하기도 많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해요.
세상의 가치관이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분명 그 당시에는 다들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던 이야기였는데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이 되어서요.
그냥 문득 생각나서 끄적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