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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 탑인 아이들 중에 정리정돈, 필기, 시간엄수 이런거 못하는 아이 있나요?

조회수 : 4,036
작성일 : 2013-06-05 16:27:11

초등고학년 아이가 요새 제 사정거리에서 자꾸 눈에 밟힙니다

맞벌이로 오랫동안 방치했다가 문득 정신차려보니 6학년..

그동안 오냐오냐하는 할머니 밑에서 맘껏..이라기보단 그냥 방치되어

오후에도 친구 좀 만나고 학원은 스포츠학원 하나 정도..

워낙 똑부러진다는 말도 듣고 나름대로 영어도 아주 잘하는 편이라

여유도 안돼 내버려뒀는데

집이 너무너무 좁고 물건은 너무 많으니 아이방도 없어서

거실 한켠에 조그만 책상 두고 물건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그런건지..

주변 정리정돈을 너무너무 못해요

가방 보면 귀신 나올거 같고..

 

그외에도 이번에 적성 흥미 검사..? 이런걸 해봤다고 하는데

사회형..?뭐 이런걸로 나왔다고 합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인기 아주 좋고 대인관계도 좋고 반듯하지만

지독한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그냥 잘되면 잘되고 말면 말고..이런거 같아 걱정이 됩니다

인생 전반기를 그런식으로 살다 대학 들어간 후 뒷통수를 심하게 맞은 경험이 있기에..

초반부터 작심하고 지독한 면이 있기를 바라는 심정이 있거든요..

이번에 아는 집에 놀러갔더니 (엄마는 약사 아빠는 의사)

그 집은 아이 책상과 그 주변, 시간관리가 아주 철저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나 제 남편이나 특히 남편은 공부는 탑이었는데 주변 정리정돈은 콧방귀나 뀌고

전혀 없이 살아도 일은 너무너무 잘하는 성격이라.. 그런걸 개의치않는데

전 너무너무 신경 쓰이네요..

이걸 어떻게 바로잡아야할지.. 문제는 엄마인 저부터 몸이나 마인드가 정돈이 잘 안된다는 사실.. ㅠ ㅠ

경험있으신 분 좀 말씀ㅁ해주셔요..

IP : 220.86.xxx.15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3.6.5 4:31 PM (211.36.xxx.185)

    제가 그랬어요. 공부는 탑인데, 수업태도 안좋고, 필기안하고, 끈기없고, 불성실하고, 공부 안하고...많을걸요. 중학교까진 버텼는데, 고등학교가서 성적 떨어졌어요

  • 2. 그게..
    '13.6.5 4:36 PM (121.147.xxx.224)

    저희 언니 딸이요. 얘가 영아 때 부터 중학생인 지금까지 머리좋단 말 엄청나게 듣고 실제로도 공부도 탑이고
    피아노도 악보읽는 법 배우고는 척척 혼자서 잘 치고 책도 한번 붙잡았다 하면 아주 정독을 해서 줄줄 외우고 등등..
    그런데 주변이 아주아주아주아주 심난해요. 시계며 지갑이며 뭐 잃어버리는거는 아주 선수고요
    밥도 지지리도 깨작거리며 먹고 그나마도 한두숟갈 먹는데 정말 지저분하게 먹고;;;
    어릴 때 부터 장난감 정리며 책 정리 스스로 먼저 나서서 한 적 없고 시키면 그제서야 좀 하는 시늉 -_-
    근데 웃긴건 저희 언니가 딱 그랬어요. 제 기억에 언니 한 열살무렵부터 마흔 넘은 지금까지 줄곧 그래요.
    언니랑 시간약속해서 만나는건 제가 알아서 포기했고요, 언니네 식구 뭐 예약해서 제 시간에 맞춘적 한두번 있나없나 그래요.
    그런데 저희 언니의 정체가 뭐냐, 좋은 대학 나와 미국서 박사따고 지금은 국내 굴지의 대학 이과대학 교수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3. ..
    '13.6.5 4:36 PM (121.157.xxx.2)

    저희 큰아이는 시간엄수.필기는 별 문제없는데 정리정돈은 정말 어찌 안됩니다.
    제 정신건강을 위해서 아이 방쪽으로는 가능한한 안 쳐다보고 다니려고 노력해요.
    치워줘도 아이가 둔 그 상태로 먼지만 닦아내야지 지가 논대로 안되어 있다고 투덜거려요.
    지만의 나열규칙이 있다나 뭐래나...

  • 4. ...
    '13.6.5 4:36 PM (222.108.xxx.252)

    울 막동이 말로는 우리집은 상위 0.1% 깨끗한 집이라며 친구들 집에가도 우리집 처럼 정리된 집 못봤고
    자기 친구들 놀러왔다 가면 다 너네집은 광이 나더라... 그런다지요.
    이런 말 하는 막내는 정말 정리가 뭐야? 가방은 도깨비굴이고, 책상위는 제가 손대지 않을 수 없게
    하루가 멀다하고 난장판이예요. 그렇지만 공부는 지가 알아서 똑 소리나게 합니다.
    문제집, 교과서, 참고서 다 동원해 계획하고 공부하고 알아서 하신다고 공부는 간섭말래요.
    과외나 학원 고등학교 올라가면 방학때 부족한 부분만 듣겠대요.
    저 멍망진창 정리 못하는 애가 공부는 알아서 한다는 말씀.
    반면 깔끔쟁이 언니는 정리의 여왕이지만 성적은 막동이만 못하게 나옵니다.
    성격과 공부가 전혀 상관없는 건 아니겠지만 성격위에 공부머리가 있는 것 같아요.

  • 5. ///
    '13.6.5 4:37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저희 큰아이는 정리정돈을 아주 못해요, 시집가기 싫은 이유중 하나가 자긴 청소같은거 하기 싫어서랄 정도,,
    지금 대학 2년생인데요, 고딩때 책상이,, 엄청 더러웠어요, 흔히 책상이 머리 용량하고 직결된다고 해서
    정리를 잘해야 공부에 도움된다는데 울 아이는 정리가 되어있음 공부가 안된다고 하더만요,
    근데 필기같은건 정말 잘합니다, 노토나 책 종이 구겨지는거 엄청 싫어하고 학교나 학원 지각한번 해본적 없어요,
    정리만 안되는 경우인데 그래도 대학 잘가고 해서 이젠 책상 정리안했다고 뭐라고 안합니다,

  • 6. ,,,
    '13.6.5 4:49 PM (1.241.xxx.250)

    우리애는 필기 왕이구요. 프린트물 누락 없고 침대도 각 맞춰놓고 창문 열어놓고 환기까지 시키고 학교갑니다. 주변정리 잘하고 생긴건 모범생이고 정말 아는것도 많고 대화를 나눠보면 논리정연하고 참 바른 아이에요. 수첩정리도 잘하고 연습장을 보면 예술이지요.

    그런데 거의 꼴지에 가까워요.
    저놈이 갈 대학이 이세상에 없대요.

    정리정돈이 세상에서 제일 쉽다는 아이.
    하지만 공부는 어렵고 하기도 싫대요. 정리는 하루종일 하는데
    공부하라고 하면 머리아프고 배아프대요.
    남자아이인데 여자였던 저보다 정리 너무 잘하지만
    엄마인 저보다 공부는 엄청 못합니다
    세상에 저는 저희 애 성적표 보고 그런 등수가 있는줄 처음 알 정도였어요.
    하지만 저희 애처럼 정리 해놓은 방도 처음 봣지요.

    정리정돈 과. 이런데도 있나요?
    일찌감치 정리정돈 컨설턴트로 나가게 해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 7. ...
    '13.6.5 4:55 PM (180.64.xxx.54)

    제 친구요.
    말씀하신 것 중에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어요.
    그런데 서울대에 MIT에 동경대 포닥까지 정말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하는 애에요.
    생긴 것도 어찌나 볼품 없는지 우리가 맨날 놀려요.
    넌 고무 대야 절대 들고다니지 말아라. 딱 생선좌판 아줌마다 이러면서요.
    지금 자기 분야에서 알아주는 석학이지만 지금도 집에 가보면 정신이 홀딱 나갈 거 같아요.

  • 8. 저 아는분
    '13.6.5 5:02 PM (211.224.xxx.193)

    경기여고,서울대 물리학과 학,석,박사에 미국에서 포닥하고 오셔서 지금 연구소 근무중이신분 있는데 약간 지각장이셨어요. 그게 잠이 많아서 학창시절에도 매일 늦어서 담임이 울었다고 하시던데. 그리고 직장서도 거의 9시 땡에 도착하시거나 약간 몇분 더 늦게 오실때도 아주 가끔씩 있었어요. 과학자라 그런지 세균이런건 엄청 신경쓰지만 정리정돈 엄청 철두철미하고 그런건 아니고 적당히 어질러 놓으시던데
    자기가 집중할 시간에 엄청 집중해서 하고 그러시던데요. 전 너무 강박적으로 깔끔하고 정리정도하고 그러면 공부에 더 방해될것 같아요. 그 강박증이. 막 어질러진 가운데서도 책에만 집중할수 있고 시끄러운 속에서도 책에만 집중하는게 더 좋은거 아닌가요?

  • 9. 지나갑니다
    '13.6.5 5:47 PM (210.117.xxx.109)

    제 남편은 서울법대 재학중 사시 합격, 판사 생활 15년차 되는 사람인데 전국 판사 책상 1500개 갖다 놔도 전 남편 책상 찾을 수 있어요. 정리 기가 막히게 되어 있고요. 모든 것이 색인화 되어 있고 책상 위에는 모니터 와 필기도구 몇 개 외엔 아무것도 놓지 않아요. 다 수납 착착... 책도 보면 일독할 때는 연필, 이독할때는 형광 노랑, 삼독할때는 형광 분홍 등등 다 규칙이 있고 포스트잇 인덱스 딱딱 붙어있어요. 책상위에 뭐가 있으면 공부 안된다는 스타일이구요. 제 남동생은 서울과학고에 서울의대 갔는 데 얘는 반면에 지저분 너저분 책상위에 공부할 자리가 한 뼘이나 있을까? 완전 쓰레기장이 따로 없는데... 엄마가 치우면 난리굿을 쳤었어요. 다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있는 거다면서 치웠다고 난리...그러니까 사람 나름인 거 같아요. 근데 둘 차이를 보자면 남편은 머리+ 노력이 엄청난 노력가이고, 남동생은 초집중력을 가진 천재과 네요...

  • 10. 저요
    '13.6.5 6:46 PM (213.215.xxx.145) - 삭제된댓글

    정리정돈이라기보다 제 규칙에 따라 배치해요. 남이 볼 때는 엉망진창이에요. 지저분해요.
    하지만 저는 다 기억해요. 몇 가지 대원칙이 있거든요.

    노트필기나 컴퓨터 파일 정리도 마찬가지로 남들이 볼 때는 엉망. 하지만 전 그게 배열해 놓은 거에요.

    깨끗하고 정리 잘 되어 있는 곳에서는 불안해서 공부가 안돼요. 편하지가 않아요.
    상자 속에 머리가 갇힌 기분.......

  • 11. 제가
    '13.6.5 7:05 PM (115.41.xxx.245)

    오히려 위안을 받네요

  • 12. ........
    '13.6.5 8:30 PM (123.212.xxx.49)

    전혀 상관없어요. 저 고등학교때 전교1등까지했었는데 .....더 말하기 민망하네요. 정리정돈 잘 안되고 물건 자주 잃어버리고 수업태도 안좋고..공부만 잘함. 필기도 잘 못했어요. 그런건 공부랑은 별 상관없나봐요.

  • 13. ...
    '13.6.5 10:06 PM (203.226.xxx.92)

    일단 저부터가 정리정돈 잘 못하고 공부와 책읽기만 잘하던 사람인데 자식이 빠뜨리고 다니고 정돈 못하는건 또 용납이 안되네요. 이런걸로 자식 잡고 있네요. 댓글보면서 반성하고 또 위안받고 갑니다.

  • 14. 나무
    '14.11.28 10:14 PM (124.49.xxx.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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