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할머니 들 좀 이러지 않으셨으면...

무지개 조회수 : 2,278
작성일 : 2013-06-03 13:46:51

토요일 지하철 타고 와서 집에 가려고 마을 버스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어떤 할머니( 60에서 70정도?) 께서 중얼 중얼 옆에서 얘기하시는데  " 여기가 마을버스 타는데 맞나?" 언뜻 나보고 하는가  싶게 애매하게 . 그래서 여기 맞다고 말씀드렷어요.

좀 떨어져서 서서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이어폰 달린 전화기로.

"여기 전철역에 내렸는데 어디서 버스 타는지 모르겠다. 여기 아줌마 바꿔 줄테니 네가 직접 말해라."

그때까지도 누구 다른 아줌마 말하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는 느닷없이 그 이어폰을 내게 들이미는데,  "네? 저요?"

저는 깜작 놀래서. 사실 저 그 전화 제대로 안들었거든요? 엉겹결에 받았더니,

그 딸인듯 싶은 전화 속 아줌마는 전후 상황도 모르는 채로."  죽전 무슨 아파트"라고 하고.

전 영문을 몰라서 , 엉겹결에 여긴 죽전아니고 오리역인데요? 연발하다가 생각하니. 여기서 죽전 가는 방향 마을 버스 방향을 모르겠다는 걸로 순간 정리! 반대로 가시라고 했어요.

당연, 고맙다는  인사 없이 바로 가시더라구요.

 

동방 예의지국이므로 모든 나보다 젊은 이들은 언제나 내게 친절해야 한다?

우리 딸한테 얘기했더니 엄마는 그렇게 늙지 말래요.

조심하겠지만, 늙으면 또 어느쪽으로 이상해질지 걱정도 됩니다.

 

 

 

 

IP : 122.203.xxx.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3.6.3 1:51 PM (175.123.xxx.133)

    동감이요.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 길거리에서 길 물으셨으면 '제발' 고마워요
    한마디는 하셨으면 좋겠어요.
    왜 남의 호의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더불어 그런 사람들 만나면 난 절대 늙어서 안 저래야지 생각부터 합니다.

  • 2. 전 길못찾고 그럼
    '13.6.3 2:09 PM (180.65.xxx.29)

    제가 할머니 전화좀 주세요 해서 통화 하고 그러는데 오지랖퍼 였나봐요 ^^

  • 3. 외동딸
    '13.6.3 2:10 PM (121.166.xxx.111)

    기분나쁘시겠지만 모르는 동네에 가면 젊은 사람들도 당황하고 무서워지기까지 해요.
    그래서 주로 여자들한테 길을 묻게 되는데,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모르고 그러시는 거니까 그냥 넘어가도 될 것 같아요.
    시간 여유가 있으시면 남들한테 물어서라도 제대로 차를 탈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구요.
    일본사람들이 이렇게 친절해요.

  • 4. 어휴
    '13.6.3 2:11 PM (175.123.xxx.133)

    윗님 자발적인건 본인이 그러고 싶어서 하는거지만 원글님은 '강제'란게 문제잖아요-_-
    문제는 강제로 그 미션을 수행 후 땡큐~ 도 못 들은거라는거.
    문제의 쟁점 자체가 틀리죠.

  • 5. 윗분
    '13.6.3 2:28 PM (99.42.xxx.166)

    자발적인거랑 당하는거랑 다르지요

    모르고 예의를 안차린다구요?
    아마 해야될때 고맙다라는 말은 할줄아는 사람일겁니다.

    그런데 왜 안하냐구요?
    만만한해서죠.

  • 6. 윗분
    '13.6.3 2:30 PM (99.42.xxx.166)

    그리고 일본사람들 ㅋㅋㅋ

    저 일본어좀 아는데 잘 못하는 한국사람 길 물어보니깐
    완전 하대하면서 심지어 화도내는 일본인 할머니도 봤어요

    그리고 전 한번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다른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직접 데려다 주는사람)은 못봤어요
    그냥 자기 아는선에서 말해주던데...

  • 7.
    '13.6.3 2:42 PM (118.42.xxx.9)

    예의없는 할머니시네요;;
    근데 노인되면 그냥 도로 애가 되버리는듯 자기위주로 사는 사람들 꽤 많긴 하죠..
    거기다 이 나라는 무조건 어른공경하라고 가르치고 보는 나라다보니...어른들이 더욱 예우를 당연한듯 받아 잡수시는 분들이 있죠..고맙다고 간혹 예의바르게 인사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 8. 절대공감
    '13.6.3 3:39 PM (222.101.xxx.55)

    '김한민의 감수성 전쟁' 칼럼 보기면 공감됩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89965.html
    짧은 컷의 적절한 표현이 기가 막힙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9468 오랜만에 친구들과 집에서 술한잔 하려는데.. 4 친구들과 2013/06/03 675
259467 남편과 시댁 4 속상 2013/06/03 1,528
259466 연극인 윤석화..이 여자도 버진아일랜드! 1 손전등 2013/06/03 1,225
259465 이런 성형외과 의사 보셨나요? 4 qhrhtl.. 2013/06/03 1,822
259464 주근깨땜에 IPL하려고 하는데요.. IP2L이 확실히 더 좋나요.. 2 IPL 2013/06/03 3,066
259463 보태주지도 않으시면서 이거사라 저거사라 하시는 시어머니,,, 15 .... 2013/06/03 3,848
259462 두드러기 조언 부탁드려요 7 걱정걱정 2013/06/03 1,353
25946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 영어로도 남긴다 3 세우실 2013/06/03 495
259460 김연아 금년 마지막 아이스쇼 한다네요 8 Fisher.. 2013/06/03 2,849
259459 순금팔찌 디자인좀 봐주세요. 2 .. 2013/06/03 3,094
259458 지금 브라가 몸을 불편하게/갑갑하게 하는 착용감 느껴지시나요? 5 갑자기 궁금.. 2013/06/03 2,185
259457 화재보험 들고 싶어요~~~ 2 화재 2013/06/03 1,024
259456 양파효소담그기 2 양파효소 2013/06/03 1,702
259455 82님들, 이태원쪽 추천하실만한 식당 있을까요? 14 ,,, 2013/06/03 2,527
259454 이런사람 뭘까요? 1 대체 2013/06/03 625
259453 유난히 떼가 심한 아이. 5 123 2013/06/03 1,471
259452 파스타 점심 초대 13 메뉴고민 2013/06/03 2,810
259451 몇년된 아파트가 오래된 아파트라고 생각하시나요? 14 너머 2013/06/03 3,807
259450 더버라....팥빙수 관심있는 분만~ 2 손전등 2013/06/03 1,075
259449 친정엄마께 무선청소기를 하나 선물한다면?? 7 하... 2013/06/03 2,215
259448 황상민 대국민 상담소 3 ㅎㅎ 2013/06/03 1,371
259447 산전검사.. 보통 항목이 어떻게 되나요? 궁금해요 2013/06/03 736
259446 구미동 통큰아구찜 분당 2013/06/03 602
259445 김건모.. 7 -- 2013/06/03 2,398
259444 해외서 멱살잡이…'나라 망신' 구의원 3 세우실 2013/06/03 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