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가 때려도 그냥 맞고 대응을 못하는 우리 애 문제인 건가요?

엄마 조회수 : 984
작성일 : 2013-06-03 13:26:53
6살 남자애에요. 놀이터에서 또래 애가 갑자기 달려들어 때리는데..정말 꼼짝도 못하고 그냥 맞고 있더라구요. 
유치원에서도 누가 괴롭혀도 같이 맞서 싸우지를 못해요. 
선생님은 모범적인 그룹에 저희 아이가 속해 있고 친구들이 좋아한다고 해요. 
그런데 외동아이이고, 집에서 너무 온순하게 길러서 밖에서 맞고 다니나 싶어서
너무너무 속상해요. 어제는 붙들고, 누가 너 이유없이 때리면 같이 때려주라고 교육을 시켜봤어요. 
그런데 애가 피식 웃으면서, 자기를 때린 그 애가 바보같이 행동했고, 자기보다 작은 애라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니 말이 맞다...근데..이유없이 누가 너 때리면 그러지마! 하면서 같이 맞서 때려주라고 말은 했는데
사실 맞서 때려본 적이 없는 애가 어떻게 때리겠어요?
너무 속상합니다. 
어째야 좋을까요. 유치원원장선생님이라도 만나볼까요?

제가 일하는 엄마라서 너무 애를 끼고 감싸고 돌지 않아서 애가 자존감이 없어서 맞고 있나..
그런 생각도 드네요.  조언들 부탁드려요.
IP : 175.211.xxx.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3 1:32 PM (116.123.xxx.73)

    운동을 가르쳐보시는 건 어때요? 제가 딱 원글님 아이 같았어요. 어릴 때부터 외동으로 자라서 굉장히 순했구요, 발표력도 좋고 활동하는 것도 좋은데 마음이 약해서 누가 큰 소리만 내도 눈물이 뚝뚝 흐르고 제가 맞아도 남 때리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덕분에 초등학교 4학년? 정도까지 남자애들한테 많이 시달렸던 거 같아요. 반항을 못하고 하지마, 하지마만 하니까 더 신나서 괴롭히죠.

    저 어릴 때 아버지가 태권도 배우라고 했는데 제가 너무 싫어해서 안 배웠거든요. 딸만 하나라 맨날 아들노릇해야 된다는 소리 너무 듣기 싫었는데 태권도까지 배우라고 하니까 날 진짜 남자로 취급하는 건가, 날 가짜 남자로 만드려는 걸까. 난 여자로서 당당한데... 이런 생각에 필사적으로 싫다고 해서 안 다녔어요. 커서 후회했죠. 건강해지고 담도 세지고 몸매도 이뻐진다는데 왜 안 했을까. ㅠㅠ

  • 2. ...
    '13.6.3 1:37 PM (116.123.xxx.73)

    운동을 권하는 건 말씀하신 것처럼 경험이 있어야 하니까요. 강제로 그런 경험을 하게 할 순 없고 대련을 통해서 키워질 거 같아요. 제가 원래 남한테 싫은 소리도 못하고 맨날 사람들한테 그렇게 미안한 게 많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도 좀 있고 하다 못해 스팸전화도 미안해서 못 끊었었는데요. 사회생활하면서 그래도 좀 성격이 바뀌었어요. 하도 이리저리 치이고 칼날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버티고 보니까 이젠 남한테 싫은 소리도 따박따박 잘하고 상처주는 말도 필요할 땐 잘 할 수 있어요. 근데 이렇게 되기까지 진짜 오래 걸렸는데요. 가장 필요한 게 뭐였냐면, 내가 이렇게 독하게 해도 된다.는 어떤 정당성을 제 스스로 획득하기까지 오래 걸렸거든요.

    자기를 때리는 아이에게도 그 아이가 작고 유치한 아이니까 맞아준다는 원글님 아이, 정말 저랑 성격이 비슷하다고 느껴요. 그 아이에게도 합리적이고 정당한 사유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 정당하다는 느낌이 사실 가치관의 차이에 의해 좌지우지 되거든요. 자존감하고는 좀 별개의 문제인데... 운동하면서 좀 생각을 단순하게 만들어주세요.

  • 3. 태권도검은띠울아이
    '13.6.3 1:44 PM (112.151.xxx.163)

    우리 큰애가 저학년때 이미 태권도 검은띠였어요. 어릴때 많이 물려오고, 늘 밴드 달고 살았어요. 때리고 개물고 그런건 주로 여자아이들이 많았는데 맞으면 그냥 울고 그랬죠. 원래 성격이 누가 안건드리면 조용히 잘노는 그런 성격이었는데

    태권도가 혹시나 도움될까? 시켜보긴 했는데 웃긴건 태권도를 배워 이런저런 동작을 배워 써먹은건 사실 없어요. 그 이후에도 평상복 입고 실제 덩치 큰 흰때한테 맞고 오기도 했으니까요.

    다만 검은띠를 착용하고 거리를 딱 한번 활보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아이들 심리가 그래요. 함부로 못건드린다는 거죠.

    중요한건 형이 쓰던 띠를 동생이 하고 나가도 지나가던 친구가 보고 오해(?)를..

    ㅎㅎ

    아무튼 상징적인 그 띠의 힘은 컸고, 커가면서 아이는 자기를 어느정도 지키는 법을 알게 되는데 그전에 항상 넌 엄마아빠에게 매우 소중한 사람이고 그래서 엄마아빠도 너를 함부로 때릴수가 없는건데 네가 맞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널 학대하면 안된다. 친구가 때리거든 때리지 말라고 강하게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고는 얘기하죠.

    실전은 아이몫이지만.

  • 4. .......
    '13.6.3 2:37 PM (125.128.xxx.137)

    운동이고 뭐고 다 필요없어요. 천성이 착하고 순한애는 태권도든 뭐든 시켜봐야 소용없어요. 제가 보면 신사같고 정신연령이 또래보다 높은 남자애들은 남이 때려도 잘 대응하지 않더라구요. 꼭 힘이 약해서 라기 보다는요. 싸움을 못해서, 힘이 약해서 가만있는게 아닐꺼에요. 그 어린나이에도 남이 떄린대고 해서 나도 때리는게 얼마나 유치한짓인줄은 알기 때문에 그러는거죠.

  • 5.
    '13.6.3 5:46 PM (58.142.xxx.239)

    아이가 리더감인데요. 상대방이 자기보다 약하니 대응하지 않았고 그 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어요.

    저런 아이는 스스로 두면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터득하니 걱정마시구요.. 잘 키우면..귀요미 후 처럼 될거에요(아빠 어디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2134 달달구리 알리까페~~ 4 흐리고 비 2013/07/09 729
272133 지하상가랑 고터의 차이점은? 12 궁굼해요 2013/07/09 3,757
272132 어제 오늘 베스트 글 몇 개 읽었더니 멘붕이 옵니다. 4 멘붕 2013/07/09 2,906
272131 당신도 혹시 일베에 광고를 하고 있습니까? 샬랄라 2013/07/09 505
272130 중1 맘입니다. 1 ,,, 2013/07/09 1,170
272129 인터넷으로 화장품 구입하는 거 괜찮나요? 2 oo 2013/07/09 1,082
272128 어휘,문법공부 1 국어 2013/07/09 725
272127 초 1 딸아이 담임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6 초보엄마 2013/07/09 2,181
272126 날씨가 더운데..산책 가자공?? 4 라임민들레맘.. 2013/07/09 990
272125 자양동에 대학생 기숙사 건립은 어떻게 될까요? garitz.. 2013/07/09 875
272124 노안이 와도 라식 또는 라섹 수술할 수 있나요?? 7 안경이 싫어.. 2013/07/09 2,834
272123 장윤정 집안 또 시끄럽네요... 18 ffffi 2013/07/09 11,763
272122 오카리나 반주 mr파일 구할 수 있는 곳? 질문 2013/07/09 1,668
272121 베란다샤시누수에 대해 경험있으신 분 경험 좀 나눠주세요 2 골치아픈 이.. 2013/07/09 3,162
272120 사랑니(치아) 안뽑고 크라운 하신분 계세요? 1 ,.m 2013/07/09 2,090
272119 수학과 영어 만 잘한다면 어떤가요 4 두과목만 2013/07/09 1,752
272118 오래된 옷은 냄새나나요? 1 여르미 2013/07/09 2,212
272117 도움 절실) 고2 아들, 진로적성검사 기관 추천 부탁드려요~ 2 마음비우기 2013/07/09 1,031
272116 에어컨 vs 제습기, 엄마 사드리려구요~ 14 요리는밥이다.. 2013/07/09 1,942
272115 초복날 하루종일 삼계탕만 먹는건가요? 6 dd 2013/07/09 1,327
272114 與정문헌·이철우 '국정원 국조' 특위위원 전격사퇴 1 세우실 2013/07/09 691
272113 가로수길 10시, 10시 반 오픈하는 브런치 알려주셔요~ 궁금이 2013/07/09 882
272112 한식조리사에 대해 여쭤봅니다 한식조리사 2013/07/09 946
272111 초복날 양가부모님 식사하시나요? 19 .. 2013/07/09 2,677
272110 예전 사진으로 협박하는 전남친 34 친구 2013/07/09 19,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