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35... 첫째때는 두시간... 둘째는 지난 4월에 삼십분 진통하고 낳았어요.
근데 진통을 짧게 하니까 긴장감이 없어서 그랬는지... 몸조리를 진짜 대충 했어요.
애 낳고 사흘인가 나흘째 되던 날... 조리원 바로 옆에 영화관 가서 남편이랑 아이언맨 보고 왔구요...(이건 후회는 없어요)
집에 가면 첫째 때문에 둘째에게 온전히 잘해줄 수 없을 것 같아서, 조리원 있는 동안 모자동실을 많이 했는데
아기가 방에 와있는 동안 방이 덥지 않게 하느라고 에어컨도 틀었구요...
조리하는 동안 한번도 내복 입은적 없고, 양말 신은적 없어요.
양말은 원래 발이 답답한걸 못 견뎌해서 겨울에도 집에선 맨발로 지내거든요..
집에 와서도 곧장 반팔티 입고, 얼마전부턴 반바지 입고 지내구요.
첫애 어린이집에 데리러 갈 때도 반팔 입고, 조리 신고 나가는데 같은 라인 할머니께서 저 보실때마다 뒤에서 궁시렁거리세요..
"아이고~ 저렇게 얇게 입고, 다 내놓고 다녀서 어떻한댜~~ 젊을 땐 몰라~ 늙으면 후회하지~~" ... -.-
걱정해주시는 맘은 이해는 되요... 제가 겉보기에 워낙 마르고 왜소하거든요.
저는 진통 짧게 한 거 때문에 산후풍이 안오거나... 와도 가볍게 오겠거니... 하는 맘이 있는게 사실이예요.
그리고 산후풍 와도 애들 좀 크면 운동으로 극복할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동네 아짐들 말로는 산후풍은 운동으로도 극복이 안된다나 뭐라나...
정말 산후풍은 운동으로 극복이 안되나요?
진통을 짧게 하면 산후풍도 좀 가볍게 오지 않을까요?
제 생각에 우리나라의 몸조리 문화는 좀 유별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못먹고 춥게 살때나 몸조리가 중요했지 요즘같은 시대에 예전과 같은 몸조리가 꼭 필요할까 싶기도 한데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너무 건방 떠는 걸까요?
나중에 더 나이 먹어서 후회될까봐 좀 걱정되기는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