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엄마가 종업원을 두었을 때도 안 그러셨는데
요즘엔 미혼인 제 집에 와서 하는 말씀이 매일 도우미 욕이에요. 세제를 많이 쓴다. 쇼파 밑은 안 닦고 보이는 곳만 대충 닦는다. 일하면서 맨날 전화하고 커피 마신다....
엄마는 제 집에 와서 피곤하다고 꼼짝도 안 하세요. 제가 모든 걸 다 갖다 바쳐야되는 상황이에요. 엄마는 피곤하다고 늘어져만 계시고 저는 직장 다니고 일찍 집에 와서 다른 일도 해야하는데 정말 피곤해요. 직장 다니는거 피곤하거든요. 저도 집에 와서 쉬고 싶은데.
그리고 더 짜증이 나는 건 저는 엄마한테 여태껏 살면서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거나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거나 하면
말을 안했어요. 왜냐면 말해봐야 엄마는 모르쟎아요. 괜히 화만 내기 일쑤이고 그럴거면 때려쳐라 라는 말이나 하니 제 생각에 엄마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공감해 줄 수 없겠다 싶어서 어릴 때 한 번 말하고는 안해요. 엄마가 제 상황 자세히 알 수도 없고 남의 하소연 들어주는 건 짜증날 수 있겠다 싶어서요.
그런데 엄마가 저한테 고작 집에서 일 하는 도우미 문제 때문에 직장 다녀와 피곤해죽겠는데 하루 종일 욕하세요.
엄마도 직장에 다녀보셨고 젊어서 집에서 일하는 사람 있었어도 저한테 일하는 사람 욕 안 했거든요.
한 두번도 아니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엄마가 좀 이상하게 느껴져요.
왜 상황파악을 못하고 한 말 또 하고 또 하는걸까? 그리고 저랑 약속했던 거 잊으시는 일도 잦고 사리에 어긋나는 행동도 많이 하시고...젊어서는 안 그러셨거든요. 깎듯하게 경우 바르고 자식들도 그렇게 키우셨는데 얼마 전부터 그러세요.
우리 엄마 치매 초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