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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 이해 안가는 친구가 있어요.

.. 조회수 : 3,587
작성일 : 2013-05-31 11:17:52

읽어보시고, 제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있음 알려주세요.

친구지만 너무 답답하고 이해가 안가요. 이 친구의 심리가 궁금해서 82에 글을 올려요.

 

이 친구는 요약하면

1. 자기 얘길 안해요.

2. 피하고 싶은 대화주제가 나오면 그냥 말을 돌려요.

3. 핑계를 많이 대는데 그 핑계가 너무 뻔해서 거짓말인걸 알겠어요. 거짓말 못하는 타입.  

4. 다른사람한테 축하한다는 말을 안해요.

5. 제가 만나자고 하면 시간 없다고 핑계를 대는데, 자기가 절 만나야겠으면 만날때까지. 계속 연락을 해요.  

6.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써볼께요.

일단 이 친구 저랑 친하지는 않아요.

근데 꾸준히 연락을 해요. 제가 하는게 아니라 이 친구가요.

전 만나면 대화가 답답해서 몇 번 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답을 안했는데, 그래도 계속 몇년째 연락을 하네요.

심지어 전화를 안 받으면 받을때까지 서너번 연달아서 계속 전화를 해요..

 

일단. 이 친구는 명문대를 나왔어요. ky중에 한 곳. 그것도 인기학과를 나왔죠.  

그런데 취업이 꼬여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곳에 갔어요. 그때부터 이상해진 것 같아요.  

그전까진 착하고, 말도 논리적으로 잘하고, 자존감도 있는 아이였는데

서울이 아닌 수도권에 취직하곤, 자기 얘길 안하기 시작하고.. 얘길 해도 좀 횡설수설해요.

첫 시작은 취업했다고 만났는데 어느 회사에 취직했는지 말을 안하더라구요.

"아 취업했니? 축하해~ 어딘데?" 묻는데 "그냥.. 있어. 참 근데 누구는 말이야... "

이런식으로 말을 돌리니 만족하지 못하는 곳에 취직했구나 짐작하고 더이상 안 물었죠.

여기까진 당연히 이해를 해요. 사실 전 그때 취업을 못했을때라 오히려 그 친구가 더 부러웠는데 말이죠.

 

그뒤로 한 5년 흐른 것 같아요.

그 사이에 1년에 한번정도 만났는데 모두 다 그 친구가 먼저 보자고 해서 본거에요.

그 5년동안 자기 회사 이름 얘기를 안해지만,  다른 친구 통해서 어디 다니는지는 알고 있었죠.

회사 이름 말 안해주는건 오케이.

만날때마다 자기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좋은 사람 있음 소개시켜달라는거에요.

전 딱히 생각나는 사람도 없어서 그냥 '좋은 사람 생기면 알려줄께'란 식으로 넘어갔어요.

근데 알고보니 계속 남자친구가 있었더라구요..그것도 대학교때부터 만나던  7~8년 사귄 남자친구가..

그걸 어느날 갑자기 결혼한다고 연락했는데, 다른 친구들 통해 알았어요.

전 그때 멘붕이 왔죠.. 왜 남자친구 멀쩡히 사귀고 있으면서 절 만날때마다 사람 소개시켜달라고 한걸까?

결혼한다는 연락도 식 2주전엔가 했어요.

사실 결혼식 하기 약 한달 전에 둘이 만났었거든요. 근데 그때도 결혼얘길 안했어요...

그래서 전 2주전에 연락받고 완전 황당했죠. 아니 그럼 그전에. 그러니깐 불과 2주전에 만날땐 왜 결혼얘길 안하고 딱 당해서 연락하는걸까?  

 

사실 중간에 이런적이 있었어요.

그 친구가 자기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하길래 한번은 구체적으로 물어봤었어요.

'그래? 왜 헤어졌는데? 어떤점이 안 맞았어?'

이 친구가 말을 이리저리 피하더라구요. 애매모호하게 "그냥.. 근데 말이야.. " 이런식으로 말을 돌렸어요.  

그런데 제가 서너번 재차 물으니깐 솔직히 말하더라구요.

사실 남자친구랑 계속 만나고 있는데 거짓말했다고.

아니 거짓말 한것도 이해가 안가는데.. 그럼 쭉 거짓말을 하던가..

5분만에 미안하다고 그냥 거짓말한거라고 할꺼면서 왜 거짓말을 했대요?

그때 정말 황당하고.. 힘이 쭉빠져서.. 그 뒤로 연락을 피했어요.

암튼. 결국 그 남자친구랑 결혼했어요.

 

그 뒤로..

제가 취업을 했어요. 이 친구보다 한 2년늦게.. 제가 또래보다 취업이 좀 늦었죠.

만나도 축하한다는 얘길 안해요.. 제가 취업이 좀 잘되서 그럴수도 있으니깐 패스..

제가 결혼을 하게 됐어요. 만나서 얘기 하는데 축하한다는 얘길 안해요..듣더니 하는 말이 "어머.. 좋겠다..."

그래.. 이 친구는 남자친구랑 헤어졌으니깐 이해... (하지만 위에도 적었지만 알고보니 헤어진게 아니었어요)

청첩장 준다고 다시 보자고 연락하니깐 이것저것 핑계 대면서 시간 없다고 하는데 다 알죠..

내 결혼식 오기 싫구나.. 냅뒀어요. 그리고 진짜 제 결혼식때 안왔죠.  

제가 임신을 했어요.. 만났는데 축하한다는 말이 없어요.. 그럴 수 있죠..

그래도 임산부를 만나면 지나가는 말이라도 같이 밥먹게 됐을때 뭐 먹고 싶으지 물어보지 않나요?

근데 만나자마자 자기 돈까스 먹고 싶다고  일식집 데려가더라구요.

그리고 밥먹으면서 뜬금없이 주택 부동산 얘기하고...날씨얘기하고.. 왜 만나자고 한건지 잘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이 친구가 회사를 때려치고 재취업 준비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도 잘 안 풀렸어요. 계속 인터뷰 보러 다니는데

그때부터 더 이상해진거에요.

하루는 만나서 또 답답한 대화를 주고 받다가.. 헤어질때 버스타고 가냐 지하철 타고 가냐 물어보는데

갑자기 인상을 찌푸리면서 자긴 버스 지하철 잘 못탄다는거에요. 냄세나는 것 같다고..

그때 좀 황당했어요. 그전까진 안그랬는데 얘가 왜 이렇게 예민해졌지? 싶더라구요.

 

대화도 이런식이에요

저: 잘 지냈어?

그친구: 응. 근데 말이야.. (다짜고짜) XX회사 그만둔거 사실이야?

저: 응 그런것 같더라.

그친구: 그렇구나. 근데 말이야.. 요즘 신문보니깐 주택경기가 안 좋나봐.

저: (으응?;;) 아 그래?  맞다 전에 이사간다고 하더니 이사는 갔어?

그친구: 아니.. 전세가 안나가네.. 근데 말이야. 넌 계속 XX동에 살꺼야?

저: 어;;

그친구: 왜? 왜 거기 살아?

저: 응?;; 신랑이랑 나랑 회사 중간지역이야. 교통이 좋아. 왜?

그친구: 아니... 근데 난 요즘 XX동 가고 싶더라. 우리 이제 좀 조용한데로 가자.

저: ? (으응?;;; 내가 왜 너랑 같이 조용한데를 가야하지..;;)  아 그래.. 조용한 곳이 좋긴 하지..

그친구: (침묵)..

저: 참. 전에 세무사 자격증 공부한다고 했지. 세무사 자격증 강의는 어디꺼가 좋아?

그친구: 아니 나 사실.. aicpa 공부했어.

저: 응?? 너 전에 세무사공부한다고 했잖아.

그친구: 아니.. aicpa였는데..

저:  (이때부터 대화에 피로도가 누적.. 그럼 전엔 왜 세무사라고 했대요) 아 그래.. 그럼 ai는 다 합격한거야?

그친구: .....(답이 없음) 근데. 국제회계기준은 어려워?

저: ??????????

 

 

뭐 이런식으로 대화도 알쏭달쏭.. 한 주제로 5분이 아니라 3분이상 대화가 이어지질 않아요.

물어봐도 대답도 잘 안하고.. 뭔가 물어보려고 만나자고 하는것 같은데

만나서 얘기하면 대화가 잘 안되서 전화로 얘기하자고 해도

꼭 만나자고 물어볼게 있다고 하고.. 근데 물어보는게 넘 뜬금없이 느닷없이 물어보네요..

 

이 친구는 왜 이러는걸까요??

명문대 나온 똑똑한 친군데.. 왜 저에겐 말하는게 횡설수설인걸까요..

절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계속 연락을 하는걸까요..

문자는 정말 예쁘게 보내요. 두달에 한번정도 문자가 오는데

"봄바람이 좋네. 맑고 쾌청한 하루 보내길 바래^__^"

이런식으로 단체문자같기도 하고.. 문어체로 꼭 하나씩 보내요..

이 친구 심리 좀 알려주세요.. ㅠㅠ

 

 

 

 

 

 

 

 

IP : 218.48.xxx.10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와 존중
    '13.5.31 11:24 AM (58.165.xxx.232)

    인간관계는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됩니다.

    어렷을땐 서로 속을 다 까발리고 알아야 베프인거 같지만, 나이들면 서로 거리를 두고 예의를 지키는게 베프예요.

    친구분이 크게 잘못하는건 없어보이는데 다만, 서로 안 맞는것 뿐인거 같아요.

    그렇다고 쳐내지는 말고, 곁에 두는 친구로 두시면 돼죠.

    그러다 또 친해지고 멀이지고 그래요.

  • 2. 제 생각도..
    '13.5.31 11:34 AM (211.201.xxx.173)

    수신거부, 스팸차단 추천합니다. 상대할 가치가 없네요.
    그 쪽도 어차피 친구라고 생각하고 연락하는 게 아닐 거에요.
    그냥 습관이죠. 어차피 상대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구요.
    원글님이 스트레스 안 받는다면 그냥 대꾸만 해주시라 하고 싶은데
    저 정도면 그냥 연락두절이 사실 맞는 얘기에요.

  • 3. ..
    '13.5.31 11:53 AM (72.213.xxx.130)

    서로 이해하기 힘든 거 같은데 전번 스팸처리하면 연락 피할 수 있어서 서로에게 좋겠다 싶네요.

  • 4. --ㅣ
    '13.5.31 11:53 AM (180.229.xxx.173)

    저는 안면만 좀 아는데 그 사람이 우리 아파트에 이사오는 바람에 연락을 받아주게 되었는데요.
    님의 친구와 비슷한 대화 흐름인데...그 사람은 한술 더 떠서 온갖 자랑까지..
    자랑을 만들면서까지 하는데....대화 하다가 자랑까지 하니까 대화할때 제가 어디다가
    중심을 두고 말해야 하는지 더욱 더 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수신차단을 해도 같은 아파트라 자꾸 만나서 괴로웠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스트레스에 취약해서 조금만 열받는 것 있으면 몇 달을 우려먹으면서 푸념만 해요 .
    정말 캐릭터가 널을 뛰어요. 그렇다고 정신이 이상한 사람은 아닌데...그냥 화성인...
    아무리 간간히 만난다고 해도 내가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그것을 이용해서 제가 문자로 미안하지만 요즘 내가 힘든 일이 많고, 내 성격상 남의 말에 감정이입이 잘 되어서 남의 넋두리를 들으면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지네....내가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 그때 연락할게...하고 관계청산 했어요.
    요즘 정말 날아 오를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학창시절 부터 혼자 다닌 사람...동네에서도 특이한 사람으로 소문나있더만요.

  • 5. 헐...
    '13.5.31 11:53 AM (1.245.xxx.148)

    친구분 치료를 권유합니다...

  • 6. 초승달님
    '13.5.31 12:37 PM (118.221.xxx.151)

    그냥 말할때 얼굴표정 보면 얼마나 우울하고 힘든지
    안느껴지시나요?
    횡설수설 하는것도 자신감이 바닥이라 이야기하기 힘들
    어서 그런것 같아요.
    애정이 없는 친구관계는 그런걸 알이채기 쉽지 않고
    설사 애정이 있어도 딱히 해줄수 있는 상황도 아닌것
    같아요.

  • 7. 소밍
    '13.5.31 12:56 PM (1.254.xxx.195)

    글 읽다보니 예전에 읽은 완전체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질문을 했는데 말을 슬쩍 돌려버린다던지.. 링크걸테니 시간 있으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왠지 친구분이 좀...

  • 8. 소밍
    '13.5.31 12:57 PM (1.254.xxx.195)

    http://m.clien.net/cs3/board?bo_style=view&bo_table=park&page=1&wr_id=2105463...

    http://m.dcinside.com/view.php?id=programming&no=95453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이렇게 있네요

  • 9. ...흠...
    '13.6.1 7:28 AM (108.180.xxx.193)

    특이한 친구분이네요.. 흠.... 저라면 좀 거리를 두겠어요.. 그냥 저 아이는 저런가 보다...생각하고 그냥 왠만하면 피하는 것이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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