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중권 교수 '남의 호적등본에 관심있는 종자들...'

춘천댁 조회수 : 947
작성일 : 2013-05-31 10:03:04
http://blog.naver.com/hopeater?Redirect=Log&logNo=54171965


진중권 조선일보게시판(10년전의 일베모델)10년전의 글




또 하나의 문제는 지역감정 선동이었다. 말만 하면 "너 전라도지?"라고 묻는 게 일부 경상도의 지역패권주의자들의 버릇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굳이 "아니"라고 할 필요가 없다. "그래, 나 전라도 예산군이다"라고 대꾸하면 된다. 세상에 얼마나 광적이면 충청도 예산까지 전라도 땅으로 보이는 걸까? 하여튼 경상도 일부 학교의 지리교육에 대단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기에는 광기로. 이어서 바로 역(逆)지역감정의 공세로 들어가, 타지역을 차별하는 경상도를 고립, 포위공격하는 것이다. '21세기에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남의 호적등본 등재사항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덜 떨어진 종자들이 있으니, 그들이 특정 지역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공간에서 느닷없이 남의 출신지를 묻는 덜 떨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100% 경상도 사람이라고 봐도 된다. 실제로 그 지역은 문화가 좀 이상한 것 같다.' 이렇게 점잖게(?) 되돌려주면 대개 지역차별주의자들의 공세는 한풀 꺾이고 만다.


물론 여기서 그친다면 나 역시 경상도의 일부 인종주의자들과 별 다를 바 없을 게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 수순, 즉 이 지역차별 이데올로기의 정치경제학적 원인을 드러내주는 것이다. 한국 보수 헤게모니는, 자칭 "주류"이자 "엘리트"인 강남의 소수 중상층과, 선거 때마다 멍청하게 이들에게 쪽수를 몰아주는 경상도 보수 서민층의 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주류나 엘리트들이 경상도 서민층들에게 표를 받아먹으면서 정작 그들에게 줄 것이 마땅치 않다. 설마 이들이 자기들이 가진 돈과 권력은 기득권을 아무리 영남이라 하더라도 서민들에게 나눠주려 하겠는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들이 일부 미련한 영남의 보수층에게 제공하는 것이 헛된 이데올로기적 망상, 즉 '비록 너희들은 우리보다 못 났지만, 전라도 애들보다는 낫다'라는 허위의식인 것이다. 이 허위의식은 대한민국 근대화를 영남인들이 이루었다는 공허한 자부심으로 표현된다.


몇 년 전부터 지역감정은 박정희 숭배라는 사이비 종교의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지역감정은 일종의 정신병이고, 따라서 그 치료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비슷한 종류의 것이어야 한다. 말하자면 영남의 정치의식의 바닥에 깔린 무의식을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한국정치의 이 고질적인 정신병은 비로소 치유가 가능한 것이다.
IP : 1.234.xxx.17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3967 베스트글에 올라온 좋은유전자의 애기 낳고 싶다던 글중에 성형외과.. 33 새미앤잭 2013/06/16 5,278
    263966 초 6, 웹툰보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2 걱정 2013/06/16 1,535
    263965 이밤에 다툰 사연..의견 좀 주세요 24 보리차 끓이.. 2013/06/16 3,833
    263964 비애견인으로서 존중받고 싶습니다 22 누군가에겐 2013/06/16 2,447
    263963 용필오빠 콘서트에 다녀왔어요 6 **** 2013/06/16 1,220
    263962 웃자구요 2 유머 2013/06/16 534
    263961 천년 묵은 경상도 패권주의 7 천년 2013/06/16 2,176
    263960 여자가 경찰대학 졸업하면 진로가 어떻게 되나요 5 .. 2013/06/16 2,114
    263959 스팟 솔루션? 몇 군데 뽀루지 올라왔을 때 좋은 제품이 뭐가 있.. 1 여드름.. 2013/06/16 848
    263958 못본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생각만해도 떨려요 ... 2013/06/16 1,049
    263957 닥스 티셔츠좀 봐주세요. 66세 아버지가 입으실거에요. 7 닥스 2013/06/16 1,123
    263956 임용고시, 준비해 보신 분, 필기 말고 시강이 비중이 큰가요 ?.. ........ 2013/06/16 820
    263955 아이소이 화장품 써보신분 계세요?? 1 아이소이 2013/06/16 2,279
    263954 일산 탄현역 두산 위브더제니스 사시는 분 5 알려주세요 2013/06/16 3,134
    263953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단 사실 6 324 2013/06/16 2,312
    263952 IPL 질문이예요 2 피부 2013/06/16 1,844
    263951 여성 군입대제한? 입대면제? 어느것이 맞나요? 2 서울남자사람.. 2013/06/16 722
    263950 산후조리중인데 발이 시려요. 6 //// 2013/06/16 2,185
    263949 분당차병 vs 분당제일여성병원 2 자궁근종 2013/06/16 6,127
    263948 냉장고청소하려는데 베이킹소다와 식초 비율좀.. 1 답변좀.. 2013/06/15 12,686
    263947 욕실수리하는데 벽은 덧방하고 바닥만 뜯어서 타일교체한다는데 일반.. 4 .... 2013/06/15 3,982
    263946 네이버 밴드가 카톡보다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요?? 5 .... 2013/06/15 4,580
    263945 궁금!!!!! 5 qwert 2013/06/15 591
    263944 모기 소리에 민감한 분 계신가요? 22 모기 ㅠㅠ 2013/06/15 3,304
    263943 전생이 있을까요 영혼이 있을까요 49 밤하늘 2013/06/15 8,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