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책을 빌리려 근처에 있는 구립도서관에 갔습니다 . 아침에 일찍가면 한가롭기도 하고 해서 아이보내고 일찍 출발해서
사람드믈때 빌립니다 . 예전에는 아이 데리고 자주 가다가 근래 오랜만에 빌리러 갔는데요 , 오랜만에 가서 이런일이 발생
했네요 .;;
책을 빌리려 들춰보고 시간을 들여서 여러권을 골랐는데 , 대여카드를 깜빡하고 두고 온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변명을 하
자면 아주 꼼꼼한 성격이 못되기도 하지만 , 집안밖으로 신경쓸일이 요즘 부쩍 많아져서 신경이 분산되니 깜빡한 것 같아
요 . 어쨌건 보통 이런상황에는 그냥 책을 두고 집에 가서 가져오자 생각하는데 , 집에서 거리가 꽤 되기도 하고 우선 물어
나 보자 싶어 , 사서분한테 최대한 공손히 " 죄송한데 , 대출카드가 없으면 대출이 불가능할까요 ?"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
( 문제는 이분이 눈이 마주쳐도 매우 고압적이고 , 인사도 쌩하니 안받거나 받아도 안하니만 못하게 받으셔서 참 만날때 마
다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사서분인데요 ." 다른 사서분이 매우 상냥하시고 , 여성스러우셔서 비교가 더 많이 되었던 듯 싶
어요 .) 그랬더니 , 매우 삐딱하고 무례한 투로 " 뭐를 믿고 빌려주나요 ?" 라고 대답하시더라구요 . 그래서 그냥 가야겠거니
생각했더니 , 몇초뒤에 " 주민등록증은 있나요 ?" 해서 태도가 매우 고압적이고 기분이 불편했으나 , 편의를 봐주기로 한것
이므로 그냥 대여하기로 했습니다 . 근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어요 . 갑자기 저는 그 분 옆의 사서분께 책을 빌리고 있었
는데 , 제 이름을 불러서 대답하니 , 표정이 매우 한심하고 그리고 공격적인 어투로 " 반납하시고 어디다 두셨어요 !?" 하네
요 . 다른분이 반납처리가 안된 제책을 선반에서 골라 다시 대여하려보니 미반납으로 떠서 저를 찾은거예요 . 오랜만에 오
니 책을 반납기계에 찍고 올려놨어야 했는데 , 그걸 깜빡하고 그냥 올려둔겁니다 . 물론 잘못을 물으면 제잘못이기는 하지
만 , 대뜸 너무 심하게 공격적이고 비난하는 말투라 기분이 많이 상했지만 , 제가 실수한것이므로 최대한 빨리 상황을 수습
하려고 " 제가 반납을 깜빡했네요 " 하고는 " 어떻게 할까요 ?" 하고 물었습니다 .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한거죠 . 보통
저같은 경우는 이런때는 물론 시간이 지연되니 짜증이 날만도 하나 , 인정하면 감정을 접고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그냥 넘
어갑니다 . 그랬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 반납할때는 기계에 찍고 올려놓으셔야죠 . 그냥 올려놓으면 어떻해요 ." 따지듯이
더 몰아세우더라구요 . 그래서 어쨌건 옆의 사서분께 목록받아서 책을 찾으려 동분서주 했습니다 . 옆의 사서분이 이 사서
가 너무 부당하게 화를 낸다는 게 같이 느껴졌는지 같이 찾아주시고 , 아마 이쯤 있을거라고 설명해주시더라구요 . 저는 사
실 이런 상황에도 그때 화가 잘 안나고 상당히 평상심이 유지되는 편입니다 . 불안하거나 , 초초해지지도 않고 그냥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합리적으로 수습해야 겠다는 생각만 들거든요 . 이 후에 책을 모두 가져왔는데도 이 책을 대여하려는 다른
분한테 저를 가리키며 " 이 사람때문에 늦어졌잖아요 " 라고 사람들 많은 데서 대놓고 짜증을 내면서 지적질을 하더라구
요 . 이 쯤 되니 저로서도 무척 기분이 나빠지더라구요 . 순간 욱해서 싸울까 하다가 나로 인해 상황이 지연된것이고 , 또
괜히 싸움으로 번져 계속 대여하러 올터인데 다음에 대여할때 불편해지는게 더 싫어서 침묵을 지켰습니다 . 나중에는 미
안했던지 마지막권 찾을때는 옆에와서 이쯤 있을거라고 그래도 여전히 고압적이고 딱딱한 말투로 이야기 하고 가더라구
요 . 그래서 슬쩍 "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다 " 하고 이야기 하고 모두 수습하고 나왔습니다 .
그런데 문제는 집에와 생각해보니 사람이 살다보면 그정도 실수는 할 수 있고 매번 그런것도 아닌데 다짜고짜 고압적이고
공격적으로 화를 내며 몰아세운 때에 말한마디 방어도 못하고 돌아온게 참 제 자신이 바보 같이 느껴지고 그런건 왤까요 .
제가 너무 비굴했나 싶기도 하고 ,
더 중요한건 이런 인상을 가지신 분이 이상하게 처음부터 적대적인 상황이 인생에서 꽤 있었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 저는
인상은 꼼꼼하고 똑똑해뵈는 얼굴인데 , 생각외로 느긋하고 까다롭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 이렇게 사소하게 어리버리
할때도 있고요 . 앞으로 책 대여하러 갈때 어떤 얼굴로 어떤 말투로 이 분을 대해야 하는지 좀 고민되서 올립니다 . 여러분
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하시나요 ? 조언부탁드려요 .